greenevent

도심형 음악·영화 페스티벌 (3일, 1일 최대 수용 3만 5천 명) · 스웨덴 예테보리 슬롯츠코겐 도심 공원 (캠핑 없음)

웨이 아웃 웨스트

Way Out West

배출량을 재 봤더니 62퍼센트가 메뉴에서 나왔다. 그래서 2012년에 고기를 뺐고, 하루를 늘렸는데도 총 배출은 40퍼센트 줄었다. 감축이 아니라 측정에서 시작한 페스티벌.

채소로 가득 채운 그릇들이 놓인 식탁

이미지는 행사 분위기를 전달하기 위한 무료 라이선스 자료 이미지(Unsplash)이며, 실제 행사 사진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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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GHLIGHTS

핵심 성과

62% → 30%

전체 탄소 배출에서 식음료가 차지하던 비중. 2010년 조사에서 62퍼센트가 나오자 2012년 행사부터 고기와 생선을 뺐고, 같은 연구진의 2012년 재측정에서 30퍼센트로 내려갔다

40%

행사 일수를 하루 늘렸는데도 2010년 대비 낮아진 총 탄소발자국. 무대나 조명이 아니라 메뉴 하나를 바꿔 얻은 결과다

0.38kg

2019년 행사에서 한 끼 평균 이산화탄소 환산 배출량. 세계자연기금 스웨덴 지부의 원 플래닛 플레이트 기준인 0.5킬로그램을 밑돌았고, 모든 요리에 배출량 라벨을 붙여 관객이 가격과 함께 배출량을 보고 고르게 했다

웨이 아웃 웨스트는 2007년부터 스웨덴 예테보리 도심의 슬롯츠코겐 공원에서 열리는 3일짜리 음악·영화 페스티벌이다. 1일 최대 수용 인원은 3만 5천 명이고 캠핑장이 없어 관객이 도보와 대중교통으로 오가는 도심형 구조를 택했다. 이 행사가 국제적으로 알려진 계기는 라인업이 아니라 메뉴였다. 2010년 예테보리대 경영대학원과 함께 배출량을 분석한 결과 전체 배출의 62퍼센트가 식음료에서 나온다는 숫자가 나왔고, 주최 측은 2012년 행사부터 고기와 생선을 전부 뺐다. 같은 연구진이 2012년에 다시 측정했을 때 메뉴가 차지하는 비중은 30퍼센트로 내려갔고, 행사 일수를 하루 늘렸는데도 총 탄소발자국은 2010년보다 40퍼센트 낮았다. 이 결과는 '음악 페스티벌이 채식으로 갈 때'라는 논문으로 정리됐다. 2013년에는 세계 최초로 ISO 20121 인증을 받은 음악 페스티벌이 됐고, 2015년에는 우유를 뺐으며, 2019년에는 식음료·교통·숙박·에너지에 더해 간이화장실과 휴대폰 충전소까지 포함한 탄소발자국을 처음으로 전면 공개했다. 그해 모든 요리에 이산화탄소 라벨이 붙었고 한 끼 평균 배출은 0.38킬로그램으로, 세계자연기금 스웨덴 지부가 제시하는 한 끼 0.5킬로그램 기준을 밑돌았다. 2026년 8월 행사에서는 약 1,000킬로와트시 규모의 배터리 다섯 대가 임시 발전을 대신했다. 그린이벤트 관점에서 이 페스티벌이 참고할 만한 지점은 채식 그 자체가 아니라, 무엇을 바꿀지를 선언이 아니라 측정으로 정한 순서다.

식음료 — 62퍼센트라는 숫자가 나온 다음에 메뉴를 바꿨다

식음료탄소·기후

식음료(그린박스 06)는 행사 지속가능성에서 가장 자주 언급되면서 가장 늦게 손대는 항목이다. 이유는 단순하다. 메뉴는 관객 만족도와 직결되고, 입점 업체의 매출과 얽혀 있으며, 무엇보다 주최자가 자기 전문 영역이 아니라고 느끼는 부분이다. 그래서 대개는 지역 식재료 비중을 늘리자거나 잔반을 줄이자는 수준의 권고로 끝나고, 실제 조치는 다회용 그릇 같은 눈에 보이는 쪽으로 흘러간다.

웨이 아웃 웨스트가 다른 길로 간 것은 신념이 앞섰기 때문이 아니라 숫자가 먼저 나왔기 때문이다. 2010년 주최사는 예테보리대 경영대학원과 함께 이 행사가 도시의 관광과 이미지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고, 그 조사의 한 부분으로 이산화탄소 분석을 붙였다. 결과는 전체 배출의 62퍼센트가 메뉴에서 나온다는 것이었다. 무대도, 조명도, 관객 이동도 아니었다. 제작 총괄을 맡아 온 프레드리크 홀름스테드는 자원의 얼마나 많은 부분이 음식으로 들어가는지를 보고 나서 2012년에 전면 채식으로 가는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고 말한다. 순서가 중요하다. 채식 페스티벌이 되기로 결심한 뒤에 근거를 찾은 것이 아니라, 어디에서 배출이 나오는지를 먼저 보고 가장 큰 항목을 건드린 것이다.

같은 연구진이 2012년에 다시 측정했을 때 메뉴가 차지하는 비중은 30퍼센트로 내려갔다. 더 눈여겨볼 것은 총량이다. 2012년 행사는 2010년보다 하루가 더 길었는데도 총 탄소발자국은 40퍼센트 낮았다. 규모를 줄여서 배출을 줄인 것이 아니라 규모를 키우면서 배출을 줄인 것이고, 이 결과는 '음악 페스티벌이 채식으로 갈 때'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발표됐다. 국내 행사가 참고할 대목은 여기다. 대부분의 행사가 감축 대책을 세울 때 무대 전력과 셔틀버스부터 손대는데, 배출 구조를 먼저 재 보지 않으면 가장 크게 줄일 수 있는 항목을 놓친 채 작은 항목에서 애쓰게 된다.

전환 방식 자체도 기록해 둘 만하다. 주최 측은 고기와 생선을 뺀다는 결정을 2012년 행사 개막 하루 전에 발표했다. 채식이 스웨덴에서도 낯설던 시기였고 반발이 컸다. 관심을 끌려는 홍보용 술책이라는 비난이 나왔고, 개막 첫날 한 지역 신문은 사람들이 굶지 않도록 하겠다며 공원 정문 앞에서 무료 핫도그를 나눠 주기까지 했다. 이 국면을 돌린 것은 해명이 아니라 태도였다. 홀름스테드의 설명은 우리는 관객에게 무엇을 먹으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며, 가장 가까운 스테이크하우스가 걸어서 15분 거리에 있다는 것이었다. 관객의 식생활을 교정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페스티벌을 생산하는 방식에서 잘못된 부분을 고치는 것이라는 구분이다. 이 선 긋기가 없었다면 같은 조치가 훈계로 읽혔을 것이다.

지금도 이 행사는 100퍼센트 식물성으로 가지 않는다. 접시의 70퍼센트가 식물성이어야 한다는 기준을 두되 완전 비건 전환에는 신중한데, 이유가 이념이 아니라 조달이다. 스칸디나비아 기후에서 재배할 수 있는 작물이 제한적이어서 완전 식물성으로 가면 오히려 지역 조달이 어려워지고 수입 식재료가 늘어난다. 지역 조달과 식물성 비중이 항상 같은 방향을 가리키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그 사이에서 선을 그은 것이다. 국내 행사가 채식 메뉴를 도입할 때도 같은 검토가 필요하다. 수입 대체육으로 채운 채식 부스가 지역 농산물로 만든 혼합 메뉴보다 반드시 낫다고 말할 수 없다.

탄소·기후 — 요리마다 배출량 라벨을 붙여 가격 옆에 세웠다

탄소·기후식음료

탄소·기후(그린박스 07)에서 측정이 감축으로 이어지지 않는 흔한 이유는, 측정 결과가 주최자의 서랍 안에서만 돌기 때문이다. 보고서에는 총량이 적히지만 현장에서 선택하는 사람은 그 숫자를 볼 수 없다. 관객은 여전히 가격과 취향으로만 고른다.

2019년 행사는 이 행사가 스스로 기후 투명이라고 부른 첫 회차였다. 공개 범위가 넓다. 식음료와 교통, 숙박, 그리고 모든 에너지 사용이 들어갔고 간이화장실 사용량과 휴대폰 충전소까지 포함됐다. 두 개 회사가 데이터 수집을 맡았고 그중 한 곳은 식음료만 전담했다. 임시 시설의 잔가지까지 계산에 넣은 것은 총량을 키우는 일이기도 하다. 숫자를 낮게 보이게 하려면 경계를 좁게 긋는 편이 유리한데 반대로 갔다는 점이 이 공개의 성격을 보여 준다.

측정 결과를 현장으로 되돌린 방식이 핵심이다. 모든 요리를 개별 분석해 각각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라벨을 붙였다. 홀름스테드의 표현으로는 가격만 선택에 영향을 주던 자리에 지속가능성이라는 축이 하나 더 생긴 것이다. 라벨의 착상은 파트너인 오틀리에서 왔는데, 이 회사는 모든 식료품에 이산화탄소 표시를 넣자고 요구해 온 곳이다. 기준선은 세계자연기금 스웨덴 지부의 원 플래닛 플레이트를 따랐다. 지구 온도 상승을 섭씨 1.5도 안에서 막으려면 한 끼가 이산화탄소 환산 0.5킬로그램을 넘지 않아야 한다는 권고다. 2019년 이 행사의 한 끼 평균 배출은 0.38킬로그램이었고, 대부분의 푸드 스톨이 0.5킬로그램을 밑돌아 원 플래닛 플레이트 스티커를 받았다. 공식 앱에서는 채식과 비건 같은 분류로 메뉴를 걸러 볼 수 있게 했다.

배출 구조를 뜯어보면 흥미로운 반전도 나온다. 음료가 42톤으로 음식 25톤보다 배출이 컸다. 채식 전환으로 음식 쪽을 줄이고 나니 음료가 더 큰 항목으로 올라온 것이다. 감축은 한 번의 결단으로 끝나지 않고, 큰 항목을 처리하면 그다음 항목이 드러나는 방식으로 이어진다. 국내 행사가 탄소중립을 선언한 뒤 그다음 해에 할 일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매번 다시 재는 습관이 있으면 다음 과제는 저절로 지목된다.

지속가능성 전략 — 도시가 조건으로 걸었고, 세계 첫 ISO 20121 페스티벌이 됐다

지속가능성 전략행사 장소

지속가능성 전략(그린박스 00)에서 가장 결정적인 순간은 대개 행사 기획 단계가 아니라 그 이전, 개최 허가와 지원 조건을 협의하는 자리다. 이 자리에서 지속가능성이 권고로 남으면 이후 모든 단계에서 예산 순위가 밀리고, 조건으로 명시되면 기획의 전제가 된다.

웨이 아웃 웨스트는 후자였다. 약 15년 전 예테보리 시가 프로모션 회사 루게르에 도심 한복판에서 음악 페스티벌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을 때, 당국이 내건 첫 요구 가운데 하나가 환경 인증을 받는 페스티벌을 만들라는 것이었다. 도시가 지속가능성에 강한 초점을 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조건 위에서 출발한 행사가 2013년 세계 최초로 ISO 20121 인증을 받은 음악 페스티벌이 됐다. ISO 20121은 환경과 경제와 사회의 세 층위에서 지속가능성을 요구하는 이벤트 경영 표준이고, 공급망 관리부터 폐기물 처리, 사회적 영향까지 기획과 운영의 모든 층에 지속가능성을 심을 것을 요구한다.

장소 선택도 같은 전략의 일부다. 행사장인 슬롯츠코겐은 예테보리 도심의 공원이고, 이 공원에서 도시의 상당 부분이 걸어서 닿는 거리다. 캠핑장을 두지 않았고, 자동차가 필요 없는 구조로 설계됐다. 자정에 행사장이 닫히면 파티는 도심의 기존 공연장들로 옮겨 가는 스테이 아웃 웨스트라는 별도 프로그램으로 이어진다. 관객 이동과 숙박이라는 두 개의 큰 배출원을 도시 기반시설로 흡수한 셈이고, 동시에 도심 상권으로 소비가 흘러가게 만든 설계이기도 하다. 교외 부지에 임시 도시를 세우는 캠핑형 페스티벌과 비교하면 임시 전력과 임시 위생시설, 셔틀 운행이 통째로 줄어든다.

여기서 국내 행사가 가져갈 만한 것은 인증 자체보다 인증이 놓인 자리다. ISO 20121은 성과가 좋아서 사후에 받은 상이 아니라, 사업을 시작할 때 지자체가 건 조건이었고 그래서 조직 구조와 예산에 처음부터 반영됐다. 지속가능성 담당자를 뽑아 두고 나중에 인증을 준비하는 순서와, 인증 요구사항을 전제로 조직을 짜는 순서는 같은 문서를 놓고도 결과가 다르다.

구매·조달·공급망 — 파트너의 본업을 바꾸는 것이 목표였다

구매·조달식음료

구매·조달·공급망(그린박스 02)에서 행사가 미치는 영향은 대개 행사 기간으로 끝난다고 여겨진다. 그 며칠 동안 어떤 물품을 어떤 기준으로 샀는지가 평가 대상이고, 협력사가 평소에 무엇을 파는지는 행사의 관할 밖이라고 본다. 웨이 아웃 웨스트는 이 경계선을 다르게 그었다. 파트너의 평상시 사업을 개선하도록 함께 일하는 것이 파장을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것이 이 행사의 조달 관점이다.

음료가 가장 분명한 사례다. 채식 전환 이후 음료가 가장 큰 배출 항목으로 남자, 주최 측은 양조 파트너인 스펜드럽스와 함께 메뉴를 계속 손봤다. 2013년에 유기농 맥주를 들여왔고, 2년 뒤에는 일반 바와 같은 구성의 무알코올 바를 열었다. 무알코올 바를 구석의 작은 매대가 아니라 정규 바와 동일한 재고와 동선으로 운영했다는 점이 핵심이다. 홀름스테드는 이 조치가 파트너의 주된 관심이 맥주를 파는 데만 있지 않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 줬다고 말한다. 협상에서 그가 쓰는 논리도 같다. 대부분의 기업이 갇혀 있는 작은 거품 대신 큰 그림을 보라는 것이다.

효과가 행사 밖으로 나간 사례도 있다. 스웨덴 패스트푸드 체인 맥스 버거스가 이 페스티벌에서 채식 버거를 처음 판매한 뒤, 일반 매장에서 채식 옵션의 판매 비중이 약 50퍼센트까지 치솟았다고 홀름스테드는 전한다. 행사장은 한 회사가 신제품을 실험하기에 조건이 좋은 시장이다. 소비자가 밀집해 있고, 평소 습관에서 벗어나기 쉬운 분위기이며, 반응을 즉시 볼 수 있다. 행사 주최자가 협력사를 단순한 납품처가 아니라 실험 파트너로 대하면 협찬 협상의 성격 자체가 달라진다. 값을 깎는 대화가 아니라 무엇을 함께 시험해 볼지에 관한 대화가 되기 때문이다.

관객에게 남는 효과도 측정됐다. 이 행사를 다녀온 방문객의 15퍼센트가 이후 채식을 더 많이 먹는다고 답했다. 행사의 영향은 보통 행사 기간의 배출량으로만 계산되는데, 관객의 습관이 바뀌면 그 영향은 행사장 밖에서 훨씬 오래 지속된다. 다만 이 효과는 메시지를 정확히 코딩했을 때만 나온다는 것이 이 행사의 교훈이다. 홀름스테드는 모호하게 말하지 말고 해석의 여지를 남기지 말라고 조언한다. 지속가능성 홍보 문구가 두루뭉술할수록 관객은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한다.

에너지·물 — 임시 발전기 대신 배터리 다섯 대를 세웠다

에너지·물탄소·기후

에너지·물(그린박스 04)에서 야외 행사의 고질적인 문제는 임시 전력이다. 상설 전기가 닿지 않는 자리에 무대를 세우면 결국 발전기가 들어오고, 발전기는 최대 부하에 맞춰 크기를 고르기 때문에 대부분의 시간을 낮은 효율로 돌아간다. 재생에너지를 쓴다고 발표한 행사에서도 이 부분만은 경유로 남아 있는 경우가 많다.

2026년 8월 행사에서 이 행사는 스마트 에너지 파트너인 바텐폴과 함께 약 1,000킬로와트시 규모의 배터리 다섯 대를 현장에 배치했다. 배터리는 두 가지 일을 한다. 하나는 피크 부하 관리다. 순간 최대 수요를 배터리가 받아 주면 계통 인입 용량을 최대치가 아니라 평균치에 맞춰 설계할 수 있고, 발전기를 추가로 들일 이유가 사라진다. 다른 하나는 메인 스테이지의 전력 백업이다. 공연 중 정전은 안전과 직결되는 문제라 그동안 백업 발전기가 대기하는 것이 관행이었는데, 그 자리를 배터리가 대신했다. 계통에서 받는 전력은 풍력 기반의 화석연료 없는 전력이고, 메인 스테이지는 행사 내내 이 전력으로만 돌아갔다.

이 구조가 국내 행사에 주는 시사점은 재생에너지 조달보다 부하 설계 쪽에 있다. 임시 전력 계획은 대개 최대 부하를 추정하고 여유율을 얹어 발전기 대수를 정하는 방식으로 짜인다. 이때 안전 여유는 항상 위쪽으로만 붙기 때문에 실제 사용량과 설비 용량의 격차가 크게 벌어진다. 배터리를 끼워 넣으면 여유율을 설비가 아니라 저장으로 확보할 수 있고, 같은 안정성을 훨씬 작은 설비로 얻는다. 바텐폴 쪽 담당자의 표현대로 대규모 공개 행사와 높은 지속가능성 목표가 양립할 수 있음을 보여 준 사례이고, 행사 감독은 에너지 전략 전체를 다음 단계로 올리는 장기 작업이라고 설명한다. 한 회차의 시연이 아니라 전략의 일부로 배치했다는 뜻이다.

자원순환·폐기물 — 83톤 가운데 음식물은 3퍼센트뿐이었다

자원순환구매·조달

자원순환·폐기물(그린박스 03)에서 음식물 쓰레기는 분리배출과 퇴비화의 문제로 다뤄지는 경우가 많다. 잘 걷어서 잘 처리하면 성과가 되는 구조다. 그런데 웨이 아웃 웨스트의 수치는 다른 이야기를 한다. 이 행사의 총 폐기물 83톤 가운데 퇴비로 가는 음식물은 3퍼센트에 불과했다. 잘 처리해서 나온 숫자가 아니라 애초에 발생하지 않아서 나온 숫자다.

방법은 두 가지였다. 하나는 마지막 날 밤에 재료가 떨어지는 편을 주최 측이 선호한다는 것이다. 입점 업체가 재료를 다 소진하고 관객에게 큰 그림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도록 했다. 품절은 보통 운영 실패로 취급되는 항목인데, 이 행사는 그것을 허용 가능한 결과로 재정의했다. 다른 하나는 계약 조건이다. 입점 업체는 남은 식자재를 구입처에 반품할 수 있도록 보장해야 했다. 이 조건이 없으면 업체는 품절 위험을 피하려 넉넉히 사고, 남은 것은 전부 폐기물이 된다. 발주량을 줄이라고 권고하는 것과 반품 경로를 계약에 넣는 것은 실행력이 전혀 다르다.

걷어야 하는 폐기물의 처리 경로도 정리돼 있다. 지역 폐기물 공사인 레노바가 현장 분리와 운반을 맡아, 유리는 투명과 유색을 한 통에 받아 현장에서 선별하고 경질과 연질 플라스틱도 함께 받아 후단에서 나눈다. 관객에게 요구하는 분류 단계를 줄이면 오분류가 줄고, 정밀 선별은 설비가 있는 곳에서 하는 편이 낫다는 판단이다. 수거 차량은 화석연료를 쓰지 않는 차량이고, 음식물은 마리에홀름의 생물학적 처리시설로 가서 바이오가스와 바이오비료가 된다. 레노바는 음식물 10킬로그램이 휘발유 1리터에 해당하는 바이오가스가 된다고 안내하고, 동시에 자사 소각시설에 연간 들어오는 폐기물의 3분의 2는 제대로 분류했다면 재활용될 수 있었던 것이라고 밝힌다. 처리업체가 자기 소각량의 상당 부분이 실패의 결과라고 공개하는 안내문은 흔치 않다.

일회용품과 굿즈 쪽도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다. 2019년부터 접시와 수저, 빨대 같은 일회용 플라스틱을 걷어내기 시작했고 모든 일회용 플라스틱을 없애는 것을 장기 목표로 두고 있다. 2026년에는 웨이 아웃 웨스트 마켓이라는 이름으로 굿즈 판매 방식 자체를 바꿨다. 사회복지 단체 스타드스미시온의 중고 의류를 활용한 순환형 머천다이즈를 중심에 놓고, 오래 쓰도록 만든 제품을 파는 상설 시장 형태로 운영했다. 행사 매니저 키미 빈로트는 이 시도가 페스티벌 굿즈가 무엇일 수 있는지에 관한 통념에 도전하는 것이며 가능하면 평생 쓸 수 있도록 설계된 제품에 초점을 둔다고 설명했다. 물류사 브링이 현장 구매품의 무료 배송과 수령 지점을 맡아, 관객이 산 물건을 하루 종일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되게 했다. 굿즈는 행사가 배출하는 폐기물 가운데 관객이 집까지 들고 가는 유일한 항목이고, 그래서 통계에는 잡히지 않은 채 어딘가에서 버려진다. 그 항목을 중고 의류와 오래 쓰는 물건으로 바꾼 것은 행사장 안의 분리배출함을 늘리는 것보다 뒤가 긴 조치다.

SOURCES

근거·출처

아래 링크는 새 창에서 열립니다. 수치·사실은 각 출처를 따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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