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EEN TRENDS
GREEN 트렌드
지속가능 이벤트(그린이벤트) 분야의 주요 흐름을 매주 정리합니다. 국내외 정책·사례·기술 동향을 짧게 추려, 한 주의 핵심을 빠르게 따라잡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인증의 단위가 커지고 있다 — 도시 하나가 통째로 심사대에 오르고, '재생에너지로 치른 행사'라는 말이 흔들린다
이번 주에 세계 여러 곳에서 나온 이야기를 늘어놓으면 한 가지 모양이 보입니다. 인증의 단위가 커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는 시설 한 곳이나 행사 한 건이 인증을 받았습니다. 이번 주에는 영국 케임브리지의 유치 기구가 회원 시설 50여 곳을 한꺼번에 인증 절차에 올렸고, 모로코의 한 지역은 일곱 개 업종을 하나의 라벨 아래 묶어 첫 심사에서 55개 사업체를 인증했으며, 메콩 강을 낀 다섯 나라에는 국경을 넘는 공동 기준이 제안됐습니다. 한 시설이 잘하는 것만으로는 선택받기 어려워지는 국면이 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같은 주에 그 인증과 계산을 떠받치는 규칙 자체가 흔들리는 자리도 드러났습니다. 기업의 탄소 계산 규칙을 만드는 곳은 소수의 작은 비영리 기관인데, 전력 인증서 구매만으로 재생에너지 100퍼센트를 주장하는 관행을 제한하자는 개정안에 대기업 연합이 반대하고 나섰습니다. 축제와 콘서트가 전기를 가장 많이 쓰는 저녁 여섯 시부터 밤 열한 시는 태양광이 이미 꺼져 있는 시간이라, 시간과 지역을 맞추라는 규칙이 도입되면 행사는 유난히 불리해집니다. 현장 이야기로는 일본 요코하마의 맥주 축제가 개최 전에 공개한 운영 명세, 영국에서 축제 텐트 폐기물을 정식 설계 과제로 올린 6주짜리 사업, 강물이 갈색으로 바뀐 나이지리아 유네스코 성지의 축제를 담았고, 마지막에 한국의 두 문장을 놓았습니다. 아홉 가지를 없애겠다는 선언과, 운영에서 나온 자료로 개선점을 찾겠다는 결산입니다.
지난 리포트
2026-W36 · 8월 5주차자리가 바뀌었다 — 축제장이 건설사의 실험실이 되고, 땅을 쉬게 하려 한 해를 건너뛴 축제
이번 호를 관통하는 이야기는 자리의 이동입니다. 지금까지 축제와 행사는 지속가능성 논의에서 언제나 문제가 발생하는 쪽에 서 있었습니다. 관객이 타고 오는 차량, 발전기가 태우는 경유, 사흘 만에 버려지는 구조물이 그렇습니다. 그런데 이번 주에 그 자리가 여러 곳에서 동시에 바뀌었습니다. 네덜란드에서는 대형 건설사들이 자기 산업의 탈탄소 문제를 풀 실험장으로 음악 축제 부지를 골라, 관객 2,500명이 들어가는 무대를 수소 발전기로만 돌리고 1,000명 규모의 다른 무대를 통째로 대나무로 지었습니다. 반대편에는 멈춘 축제가 있습니다. 미국 테네시주에서 20년 넘게 이어져 온 대형 야외 축제가 2027년을 통째로 쉬기로 했는데, 이유는 재정도 라인업도 아니고 두 해 연속 폭풍을 맞은 땅이었습니다. 인증 쪽에서는 서로 반대 방향으로 가는 두 소식이 같은 주에 나왔습니다. 그리스의 한 음악 축제와 아랍에미리트 샤르자의 전시장이 행사 지속가능성 경영 국제표준 인증을 받은 한편, 독일 실무자 655명을 대상으로 한 실험 연구는 시장이 요동칠 때 인증을 앞세운 설득의 효과가 사라진다는 결과를 내놨습니다. 그리고 한국이 이번 호에서 처음으로 운영을 내건 대형 축제로 등장합니다. 인천에서 8월 마지막 주말에 열린 음악 축제가 기존 축제 대비 배출 절반 감축을 목표로 걸고 셔틀버스와 일회용품 최소화를 함께 내세웠는데, 절반이라는 숫자의 근거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2026-W35 · 8월 4주차확인한 것만 센다 — 4만 2천 곳 가운데 400곳, 그리고 법정에 선 '탄소중립'
이번 호를 관통하는 이야기는 근거입니다. 무엇을 근거로 그렇게 말하는가라는 질문이 이번 주에 여러 자리에서 동시에 튀어나왔습니다. 지난 호에서 더위는 행사를 멈추는 힘이었는데, 이번 호에서 더위는 문화시설에 새 역할을 맡깁니다. 영국에서 문화·유산 공간 400곳 가까이가 폭염 기간에 주민이 쉬어 갈 수 있는 곳으로 스스로 등록했고, 프랑스에서는 국토지리 자료로 서늘한 장소 4만 2천 곳을 추려 놓고도 이용자 확인을 거친 400곳만 확정한 참여형 지도가 공개됐습니다. 확인하지 않은 것은 세지 않겠다는 태도입니다. 반대편에는 근거 없이 만들어진 문장이 있습니다. 탄소중립이라는 표현이 한 주 사이 네 곳에서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미국에서는 항공사의 각하 신청이 기각돼 본안 심리로 넘어갔고, 독일의 한 유리 제조사는 2030년 생산 탄소중립이라는 간판 목표를 접고 상쇄가 들어가지 않는 감축 목표로 갈아탔습니다. 규칙 쪽에서도 근거를 묻는 일이 이어져, 유럽의 포장 규정은 시행 열흘 만에 해설서가 20개 장 155개 문답으로 두 배가 됐습니다. 그리고 한국은 이번 호에서 방법을 묻는 쪽으로 등장합니다. 충남의 한 공공 체육시설에서 시민들이 회수율과 세탁 비용을 추산해 봤느냐고 물었습니다.
2026-W34 · 8월 3주차계산이 보고서 마지막 장에서 기획서 첫 장으로 — 그리고 8만 4천 개를 돌리던 축제가 일회용으로 돌아갔다
이번 호를 관통하는 이야기는 시점입니다. 행사가 환경에 남기는 것을 계산하는 일은 지금까지 거의 언제나 행사가 끝난 뒤에 이뤄졌습니다. 영수증을 모으고 전기 사용량을 받아 적고 쓰레기 무게를 다는 일이었으니, 숫자가 나왔을 때는 이미 바꿀 것이 하나도 남아 있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번 달 독일에서 행사가 열리기 전에 배출을 미리 추정하는 방법이 학술지에 실렸습니다. 규칙 쪽에서도 날짜 두 개가 실제로 도착했습니다. 유럽의 포장 규정이 8월 12일부터 대부분 적용되기 시작했고, 근거 없는 환경 표현으로부터 소비자를 보호하는 지침이 9월부터 적용됩니다. 행사장의 용기와 판촉물, 그리고 행사장에 내거는 문구가 나란히 규제 안으로 들어옵니다. 인증의 대상도 넓어져 영국의 한 회의시설 그룹이 네 도시 시설 전부를 신경다양성 포용 인증 절차에 올렸습니다. 그리고 이번 호에는 국내 사례가 후퇴 쪽으로 등장합니다. 다회용기 8만 4천 개를 돌리며 쓰레기 없는 축제로 불리던 전주의 여름 축제가 올해 일회용 접시와 수저로 돌아갔습니다. 이유가 중요합니다. 예산이 빠듯했고, 행사장에 물을 끌어올 수 없어 그릇을 헹굴 방법이 없었습니다. 의지가 아니라 조건의 문제였습니다.
2026-W33 · 8월 2주차배출의 82%는 무대 밖에 있었다 — 관객이 타고 온 비행기, 그리고 한 번 쓰고 버린 1,229톤
이번 호를 관통하는 이야기는 무대 밖입니다. 케임브리지대 연구진이 올해 월드컵을 계산해 보니 대회 전체 배출 423만 톤의 82%가 관객이 타고 온 교통편이었고, 국제선만 307만 톤이었습니다. 발전기를 바꾸고 컵을 바꾸는 일은 전부 나머지 18% 안에서 벌어진 일이었던 셈입니다. 같은 달 영국에서는 반대편에서 같은 결론에 닿은 자료가 나왔습니다. 관객 이동을 빼면 자재가 전체의 27%로 뛰어오르고, 주최자가 직접 통제할 수 있는 배출만 보면 31%가 자재입니다. 789개 행사에서 한 번 쓰고 버린 자재가 1,229톤, 처리비만 50만 파운드에 가깝습니다. 그리고 이번 호에는 한국이 유난히 자주 등장합니다. 저수율 30.4%에 물 축제를 열 것인가를 두고 사흘을 다툰 밀양, 얼음이 얼지 않아 겨울 축제를 3년 연속 접은 인제, 대표 축제를 취소하고 2027년 새 축제를 준비하기로 한 상주. 반대로 국제회의의 성적표를 개최 건수에서 지역에 남는 것으로 옮기자는 제안도 같은 주에 국내에서 먼저 나왔습니다.
2026-W32 · 8월 1주차무엇을 재기로 하는가가 무엇이 좋아지는가를 정한다 — 눈금이 건수에서 가치로 옮겨 가는 중
이번 호를 관통하는 이야기는 눈금입니다. 행사를 잘했다고 말할 때 우리는 지금까지 몇 건을 열었고 몇 명이 왔는지를 셌습니다. 그런데 그 자를 바꾸려는 움직임이 여러 나라에서 동시에 나타났습니다. 일본의 연구기관은 국제회의와 전시회를 재는 기준이 건수에서 가치로 옮겨 가는 과정을 정리했고, 서울은 이미 그 새 자를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들여와 올 상반기 국제회의 40건의 경제 효과를 332억 원으로 계산해 냈습니다. 반대편에서는 유럽이 기업에 요구하던 지속가능성 보고 항목을 60% 넘게 덜어냈고, 한국은 2028년부터 큰 상장사에 그 보고를 법으로 의무화하기로 했습니다. 같은 달에 정반대 방향으로 자가 조정된 셈입니다. 그리고 독일에서는 10년치 기업 보고서 9,000건을 인공지능으로 훑은 연구가 나와, 기업은 결국 누군가 재는 항목에서만 나아진다는 결론을 내놓았습니다. 여기에 12개국 24개 축제의 실측표(재활용률 56%, 1인 1일 폐기물 0.76kg)가 처음으로 ‘기준선’을 숫자로 만들어 줬고, 네덜란드 조사는 호텔 예약에서 지속가능성을 보는 사람이 2%라는 냉정한 사실도 함께 전했습니다.
2026-W31 · 7월 5주차업계가 만든 규칙이 정부 문서 안으로 — 그리고 “37%는 우리 몫, 13%는 제도의 몫”이라는 선 긋기
행사 업계가 스스로 만들어 온 친환경 운영 규범이 마침내 정부 문서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영국 문화부가 7월 13일 발표한 새 음악 정책이 야외 공연·축제 업계의 자율 규범을 이 분야의 대표 기준으로 공식 인정했습니다. 같은 정책이 인용한 업계 보고서는 더 흥미로운 숫자를 내놨습니다 — 주최자가 현장에서 할 수 있는 일만으로는 배출을 37%까지 줄일 수 있고, 목표인 절반까지는 13%가 남는데 그 13%는 전력망과 대중교통처럼 주최자 혼자 손댈 수 없는 몫이라는 것입니다. “더 노력하자”가 아니라 “여기까지가 우리 몫”이라고 선을 그은 셈입니다. 여기에 리버풀에서는 시의회·대학·인증기관이 함께 친환경 행사 인력을 길러 내기 시작했고, 프랑스 지역 신문에서는 ‘에코책임 축제’라는 말이 이미 평범한 수식어가 됐습니다. 국내에서도 경기관광공사의 마이스 인재 과정과 잠실 마이스 복합단지 착공이 같은 주에 맞물려, 사람과 시설이 동시에 움직이는 준비의 시점에 와 있습니다.
2026-W30 · 7월 4주차‘인증을 받았는가’에서 ‘얼마나 줄였는가’로 — 배터리가 디젤을 밀어내며 5년간 100만 톤을 지웠다
이야기의 무게가 ‘누가 인증을 받았는가’에서 ‘실제로 탄소를 얼마나 줄였는가’로 옮겨 간 한 주. 디젤 발전기를 대체한 이동식 배터리 전원이 5년간 100만 톤의 CO₂를 지웠고(전 세계 약 6만 대 배치), 12개국 페스티벌 데이터는 재사용컵 89%라는 벤치마크를 그렸다. 동시에 유럽·영어권에 몰려 있던 지속가능 이벤트 표준이 골프(ISO 20121 첫 취득)와 라틴아메리카 음악축제(재인증)로 장르·대륙을 함께 넓혔다. 한국에서도 프로축구 경기장(경남FC)에 다회용기가 들어오고, 청년의 기후 아이디어를 기업 과제와 잇는 ‘넷제로 해법대전’과 제주 마이스 산업대전(551건 상담)이 열렸다.
2026-W29 · 7월 3주차‘선의’에서 ‘인증서’로 — 모터스포츠·테니스·국제총회·축구까지 성격이 전혀 다른 행사들이 같은 국제 표준(ISO 20121) 아래로 모인다
행사의 지속가능성이 주최자의 ‘선의’에서 비교 가능한 ‘인증서’로 넘어가는 한 주. 영국의 유명 모터스포츠 서킷이 이벤트 지속가능성 국제 표준(ISO 20121)을 받았고, 국제 테니스 대회·국제 인프라 투자기구의 연차총회·유럽 축구 리그도 같은 대열에 합류했다. 음악 페스티벌의 전유물이던 지속가능성이 스포츠와 국제 회의로 옮겨 붙는 장면이다. 표준을 만드는 쪽도 조직을 갖추기 시작했다 — 넷제로 이벤트 이니셔티브가 첫 전담 책임자를 임명했다. 세계육상연맹은 재인증을 받아 ‘취득보다 유지가 관문’임을 보여줬고, 4개 대륙 12개국 페스티벌 데이터(식음료 정책 94%·일회용 금지 85%·평균 재활용 56%)가 산업의 기준선을 그렸다.
2026-W28 · 7월 2주차‘무엇을 재느냐’에서 ‘누가 그 자를 쥐느냐’로 — 행사를 하나의 점수로 묶는 산업 공통 잣대가 여러 방향에서 동시에 올라온다
행사의 성과를 산업이 함께 쓰는 하나의 척도로 재려는 움직임이 여러 곳에서 동시에 올라온 한 주. 영국에선 만족도를 넘어 행사 전체를 하나의 벤치마크 점수로 묶는 측정 도구가, 국제 친환경 어워드에선 전력·물·이동 등 열 개 부문의 기준이 등장했다. 한 대형 공연은 100% 식물성 식음료와 전량 퇴비화로 ‘가장 푸른 대형 쇼’를 실제로 치러 냈고, 브리스틀에선 디젤 발전기를 배터리 허브가 대체했다. 동시에 여성 종사자 안전 조사가 지속가능성의 ‘사회’ 축을 전면으로 끌어올렸다. 서울·한국은 국제회의 개최 건수 세계 최상위권 — 옛 잣대의 정점에서 다음 잣대를 준비할 때다.
2026-W27 · 6월 5주차표준의 대화가 ‘아시아’로 옮겨 온다 — 행사를 ‘건수’가 아닌 ‘가치’로 재기 시작했고, 지속가능성의 무게중심이 환경에서 ‘사람’으로 번진다
기업 넷제로 검증 표준의 2판이 아시아 기업의 ‘선언→이행’을 정조준했다. 일본은 행사를 개최 건수가 아닌 가치로 재는 평가 전환을 공론화했고, 4개 대륙 12개국 페스티벌의 친환경 성과가 비교 가능한 데이터로 묶였다. 표준의 대화는 환경을 넘어 사람으로 — 영국은 지속가능 이벤트 인력을 대학에서 길러내기 시작했고, 여성 종사자 안전 조사가 2판을 열었다. 한국에선 인천이 ICCA 국제회의 도시 역대 최고(112위)를, 세종이 ‘정책·지식 마이스 도시’를 선언했다.
2026-W26 · 6월 4주차‘측정’에서 ‘비교’로 — 행사를 점수로 견주는 시대가 열리고, 지속가능성이 ‘비용’에서 ‘성장 전략’으로 옮겨갔다
행사의 강도를 점수화해 서로 견주는 벤치마킹 도구가 등장했고, 국제 표준은 중소 주최사도 쓰도록 더 쉽게 다듬어진다. 영국은 ‘2030년 절반’을 30개 실천 점검표로 풀어 누구나 서약하게 했다. 싱가포르는 행사 수입 +35%를 장기 비전에 묶었고, 한국에선 인천이 ICCA 국제회의 도시 112위(역대 최고)·세종·원주가 지역 마이스 기반을 다지며 같은 길에 들어섰다.
2026-W25 · 6월 3주차해외의 표준·청사진이 한국 현장에 상륙하기 시작했다 — 제주가 민관 ‘그린 마이스 얼라이언스’를 띄웠다
국제 행사 표준(SES) 정제에 200명이 넘는 전문가가 자원했고, 영국은 ‘2030년 배출 절반’을 산업 청사진으로, 비즈니스 행사 진영은 유엔 SDGs를 13개 실무 목표(SEG)로 번역했다. 배터리 전력으로 디젤 발전기를 없앤 사례가 업계 상을 받았고, 제주가 민관 협력체를 띄우며 그 흐름이 국내에 도착했다. ‘해외의 신호’가 ‘한국의 현실’로 넘어오는 한 주.
2026-W24 · 6월 2주차행사가 ‘비용’에서 ‘측정 가능한 자산’으로 — 지속가능 행사가 회계·표준의 영역에 들어섰다
영국은 ‘2030년 배출 절반 감축’을 산업 공통 목표로 못 박으며 책임을 38%(주최자)·12%(정책·공급망)로 분해했고, 세계 비즈니스 행사 진영은 유엔 SDGs를 13개 실무 목표로 번역했다. ‘말’에서 ‘숫자’로 넘어가는 한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