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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 음악 페스티벌 (전야제 포함 4일간, 1999년부터 스키장 부지에서 매년 개최) · 일본 니가타현 유자와정 나에바 스키장

후지록 페스티벌

Fuji Rock Festival

스키장 숲을 빌려 쓰는 축제가 그 숲의 간벌재로 산책로와 나무젓가락과 종이를 만든다. 올해 걷은 종이컵은 내년 화장실 휴지로 돌아온다.

숲속 나무 사이로 이어진 나무 판재 산책로와 베어 낸 통나무

이미지는 행사 분위기를 전달하기 위한 무료 라이선스 자료 이미지(Unsplash)이며, 실제 행사 사진이 아닙니다.

GREENBOXES

이 사례가 실천한 그린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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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GHLIGHTS

핵심 성과

약 1.4km

2002년 지역 주민과 자원봉사자가 손으로 깔기 시작한 나무 산책로(보드워크)의 길이. 행사장 주변 숲에서 나온 목재로 만들었고, 그린 스테이지 구역에서 오렌지 코트 구역까지 숲을 가로질러 이어진다 (주최 측 안내)

100%

행사장 나무젓가락에 쓰는 유자와산 삼나무의 비율. 행사장 주변 숲에서 솎아 낸 나무로 만든다 (주최 측 안내)

12만 2천 명

2025년 전야제를 포함한 나흘간의 누적 방문객. 첫 회였던 1997년에는 3만 명이었다 (주최 측 집계)

후지록 페스티벌은 매년 7월 말 니가타현 유자와정의 나에바 스키장에서 열리는 일본 최대 규모의 야외 음악 축제다. 2025년에는 전야제를 포함한 나흘 동안 12만 2천 명이 다녀갔다. 1997년 후지산 기슭의 스키장에서 첫 회를 열었지만 태풍으로 이틀째를 취소했고, 이듬해 도쿄 도요스를 거쳐 1999년 지금의 나에바에 자리 잡았다. 이 사례가 눈여겨볼 만한 이유는 축제가 남의 땅, 그것도 겨울에 쓰는 스키장의 숲을 빌려 쓰면서 그 숲과 이해관계를 맺는 방식에 있다. 2002년 지역 주민과 자원봉사자가 손으로 깔기 시작한 나무 산책로는 지금 약 1.4킬로미터가 됐고, 2011년에는 니가타현과 유자와정, 부지를 소유한 호텔 운영사, 제지회사, 주최사가 함께 후지록의 숲 프로젝트를 꾸렸다. 이 숲에서 솎아 낸 유자와산 삼나무로 나무젓가락을 만들고, 간벌재로 종이를 떠서 소식지와 포스터에 쓰며, 그 판매 수익 일부를 간벌재를 산에서 실어 내는 비용에 돌려준다. 쓰레기 쪽은 1998년 두 번째 회차부터 환경 NGO의 쓰레기 제로 내비게이션이 현장을 맡아, 분리 배출된 종이컵을 이듬해 행사장 가설 화장실의 휴지로 되돌리는 순환을 굴리고 있다. 국내 축제가 이 사례에서 가져갈 것은 설비가 아니라, 빌린 부지의 주인과 지자체를 한 협의체에 앉혀 축제의 소비를 그 지역 숲의 관리 비용과 묶는 구조다.

행사 장소 — 빌린 스키장의 숲과 이해관계를 맺다

행사 장소지속가능성 전략

행사 장소(그린박스 01)에서 스키장은 야외 축제에 흔히 쓰이는 부지다. 여름에 비어 있고, 숙박 시설과 주차장과 리프트가 이미 있고, 넓은 사면이 무대와 캠핑장을 받아 준다. 그러나 이 조합은 부지와 축제의 관계를 한철 임대로 고정시킨다. 축제는 며칠 쓰고 떠나고, 부지 주인은 겨울 장사를 준비하며, 두 계절 사이에 걸쳐 있는 숲은 누구의 관심사도 아니게 된다.

후지록의 출발도 이 구조의 약점을 드러냈다. 1997년 7월 첫 회는 후지산 기슭의 후지 텐진야마 스키장에서 열렸는데, 태풍이 덮쳐 3만 명이 비바람 속에서 첫날을 치르고 이틀째 공연은 취소됐다. 이듬해 도쿄 도요스의 도심 부지를 거쳐 1999년 니가타현 유자와정의 나에바 스키장으로 옮겼고, 그 뒤로 거의 30년을 같은 곳에서 열고 있다. 장소를 바꾸지 않았다는 사실이 이후의 모든 것을 가능하게 했다.

나에바에 자리 잡은 지 3년째인 2002년, 지역 주민과 자원봉사자들이 행사장 안 숲에 나무 산책로를 손으로 깔기 시작했다. 진흙탕이 되기 쉬운 숲길을 관객이 밟아 망가뜨리지 않도록 동선을 판재 위로 올린 것이다. 이 보드워크는 지금 약 1.4킬로미터에 이르고, 그린 스테이지 구역에서 오렌지 코트 구역까지 숲을 가로지른다. 재료는 행사장 주변 숲에서 나온 목재다. 2011년에는 이 활동이 제도가 됐다. 니가타현과 유자와정, 지역 관광 조직과 마을 자치회, 부지를 소유한 호텔 운영사, 제지회사와 지역 기업들, 주최사가 함께 후지록의 숲 프로젝트 실행위원회를 꾸렸다.

이 협의체의 구성이 이 사례의 핵심이다. 부지 주인과 지자체와 축제가 한 테이블에 앉아 있기 때문에, 숲을 돌보는 일이 축제 사흘의 원상복구가 아니라 일 년 내내의 관리가 된다. 주최 측은 이것을 여름 한 철이 아니라 일 년 내내 이 숲의 아름다움을 돌보는 일이라고 설명한다. 같은 부지에서 해마다 열리는 국내 축제라면 옮겨 볼 수 있는 구조다. 부지를 빌려주는 쪽과 허가를 내주는 지자체를 축제의 환경 협의체에 정식 구성원으로 넣으면, 부지 개선이 매년 새로 협상해야 하는 비용이 아니라 세 주체가 함께 쌓는 자산이 된다.

구매·조달 — 숲에서 솎아 낸 나무가 젓가락과 종이가 된다

구매·조달행사 장소

구매·조달(그린박스 02)에서 축제가 사는 물건은 대개 어디서 왔는지 묻지 않는다. 나무젓가락과 종이 인쇄물은 가장 값싼 소모품이고, 입찰에서 단가로만 비교된다. 후지록은 이 두 품목을 행사장의 숲과 직접 연결했다.

행사장 먹거리 구역에서 쓰는 나무젓가락은 행사장 주변 숲에서 솎아 낸 유자와산 삼나무로 100퍼센트 만든다. 간벌은 숲을 건강하게 유지하려면 해야 하는 일이지만, 솎아 낸 나무를 산에서 실어 내는 비용이 목재 값보다 비싸 그대로 버려지는 경우가 많다. 축제가 그 나무의 구매자가 되면서 간벌재에 쓰임이 생겼다. 종이도 같은 경로를 탄다. 실행위원회에 참여한 제지회사가 이 숲의 간벌재로 후지록 페이퍼를 만들고, 축제는 이 종이를 소식지와 포스터와 전단에 쓴다. 그리고 이 종이 제품의 판매 수익 일부는 간벌재를 산에서 실어 내는 비용으로 되돌아간다.

이 구조가 좋은 이유는 조달이 숲 관리 비용을 떠받치게 만들었다는 데 있다. 축제는 어차피 젓가락과 종이를 사야 하고, 숲은 어차피 솎아 내야 한다. 두 필요를 한 계약으로 묶자 버려지던 간벌재가 자재가 되고, 그 자재의 매출이 다음 간벌의 운반비가 된다. 국내에도 행사장 인근에 간벌이 필요한 산림을 둔 축제가 많다. 시작점은 거창하지 않아도 된다. 지역 산림조합에 간벌재로 만들 수 있는 소모품 목록을 묻고, 그중 한 품목만 다음 회차 조달 사양에 넣어 보는 것이다. 단가는 조금 오를 수 있지만, 그 차액이 어디로 가는지 설명할 수 있다는 점이 입찰 최저가와 다르다.

자원순환·식음료 — 올해 걷은 종이컵이 내년 화장실 휴지로

자원순환식음료

자원순환(그린박스 03)에서 후지록의 쓰레기 관리는 한 단체와의 오랜 협력 위에 서 있다. 1994년 환경 NGO A SEED JAPAN의 프로젝트로 시작한 쓰레기 제로 내비게이션은 1998년 도요스에서 열린 두 번째 회차부터 행사장 쓰레기 스테이션 운영을 맡았고, 나에바로 옮긴 1999년부터 줄곧 현장을 지켜 왔다. 2014년부터는 이 활동을 이어받은 NPO 아이플레지가 운영한다. 행사장 곳곳에 20곳 안팎의 쓰레기 제로 스테이션을 두고, 자원봉사자가 상주하며 페트병과 먹다 남은 음식과 식기류를 관객이 직접 나눠 버리도록 안내한다. 아침 6시에 모이는 조와 밤을 지키는 조가 교대하며 사실상 하루 종일 돌아간다.

이 협력이 만든 가장 선명한 결과는 순환의 고리다. 행사장에서 따로 걷은 종이컵은 공식 후원사를 통해 재활용되어, 이듬해 행사장 가설 화장실의 휴지로 돌아온다. 쓰레기 제로 내비게이션의 활동 보고에 따르면 전년에 모은 페트병으로 쓰레기봉투를 만들어 쓴 적도 있고, 2022년 주최 측 안내에서는 입장 게이트에서 나눠 주는 쓰레기봉투를 묵은쌀과 쌀과자 공장에서 나온 싸라기를 플라스틱화한 라이스레진으로 만들었다. 식음료(그린박스 06) 쪽에서는 2025년 주최 측 안내 기준으로 먹거리 부스에서 남은 음식을 유자와 푸드뱅크와 지역 복지시설에 기부하고, 부스의 기름을 흡착하는 매트는 버려진 머리카락으로 만든 것을 쓴다.

오래 이 일을 해 온 자원봉사자들의 증언에는 성과가 숫자보다 먼저 보인다. 처음에는 바닥에 떨어진 페트병을 줍는 것이 일이었는데 어느 순간 페트병이 전혀 떨어져 있지 않게 됐고, 다음에는 담배꽁초를 줍는 활동으로 바뀌었지만 그것도 주울 것이 줄어들었다고 한다. 과제가 사라지면 다음 과제로 옮겨 간 것이다. 지금은 종이컵 재활용과 화장실 주변 쓰레기가 주요 과제다.

국내 축제가 여기서 가져갈 지점은 두 가지다. 첫째, 쓰레기 관리는 매년 입찰로 바뀌는 청소 용역이 아니라 같은 단체와의 장기 협력일 때 누적된다. 후지록과 쓰레기 제로 내비게이션의 관계는 30년 가까이 이어졌고, 그 사이 과제가 페트병에서 꽁초로, 꽁초에서 종이컵으로 옮겨 갔다. 해마다 업체가 바뀌면 매년 첫해의 과제에서 다시 시작한다. 둘째, 회수한 자원이 이듬해 같은 행사장으로 돌아오는 품목을 하나 정해 두면 관객에게 분리 배출의 이유를 설명하기 쉬워진다. 종이컵이 내년 이 화장실의 휴지가 된다는 문장은 어떤 캠페인 문구보다 구체적이다.

지속가능성 전략 — 한 번에 만들지 않은 목록

지속가능성 전략에너지·물

지속가능성 전략(그린박스 CORE)에서 후지록의 환경 대책은 숲 프로젝트, 쓰레기 제로 내비게이션, 에너지 전환, 환경 단체들이 부스를 차리는 NGO 빌리지 같은 여러 갈래로 나뉘어 있다. 에너지·물(그린박스 04) 쪽에서는 2009년에 바이오디젤 발전을 도입했고, 지금은 쓰고 난 튀김 기름을 재생한 바이오디젤 연료로 일부 무대의 전력을 만든다. 같은 해에 개인 젓가락을 공식 상점 상품으로 팔기 시작했고, 2025년에는 보온병 브랜드와 협업한 부스에서 개인 물병에 물을 다시 채울 수 있게 했다.

이 목록에서 눈여겨볼 것은 항목이 아니라 연도다. 쓰레기 스테이션은 1998년, 숲길은 2002년, 바이오디젤은 2009년, 숲 프로젝트 협의체는 2011년에 들어왔다. 어느 것도 한 회차에 기획된 종합 계획이 아니었다. 같은 부지에서 같은 파트너와 해마다 열었기 때문에 전년에 한 일 위에 다음 일을 얹을 수 있었다. 반대로 말하면, 이 사례를 그대로 옮기려는 축제가 한 해에 목록 전체를 따라 하면 실패한다.

옮길 수 없는 것도 분명히 해 두는 편이 정직하다. 후지록은 10만 명이 넘는 관객과 30년 가까운 이력, 같은 부지를 쓰는 안정성 위에 서 있고, 공개된 자료에 회차별 쓰레기 총량이나 재활용률 같은 정량 지표는 거의 없다. 세계에서 가장 깨끗한 축제라는 평판도 주최 측 측정이 아니라 관객과 언론이 붙인 말이다. 국내 축제가 이 사례를 벤치마크로 삼는다면, 숲과 순환의 구조는 가져오되 후지록이 공개하지 않은 숫자, 곧 회차별 발생량과 품목별 회수량은 처음부터 직접 세어 두는 편이 낫다. 구조는 여러 해에 걸쳐 쌓이지만, 숫자는 첫해부터 세지 않으면 나중에 되돌아가 셀 수 없다.

SOURCES

근거·출처

아래 링크는 새 창에서 열립니다. 수치·사실은 각 출처를 따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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