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천 사례

US 오픈 테니스 대회

US Open Tennis Championships

미국 뉴욕시 퀸스 플러싱 메도스 코로나 파크, USTA 빌리 진 킹 국립테니스센터 · 테니스 그랜드슬램 대회 (매년 8월 말~9월 초 약 2주간, 2008년부터 지속가능성 프로그램 운영)

2주 동안 수십만 명을 먹이는 대회가 남은 음식은 기부하고, 주방 음식물은 퇴비와 전기로 돌리고, 이제는 메뉴 자체의 탄소를 2030년까지 25% 줄이겠다고 시와 약속했다.

초록과 파랑의 하드코트 위에 놓인 테니스 라켓과 운동화
행사 분위기를 전하는 무료 라이선스 자료 이미지이며, 실제 행사 사진이 아닙니다.

핵심 성과

약 1,000톤2008년 프로그램 시작 이후 퇴비화로 정원·농장용 퇴비와 재생에너지로 바꾼 음식물 쓰레기. 2024년 대회 주방에서 나온 약 100톤은 혐기성 소화로 전기를 만드는 데 쓰일 예정이었다 (주최 측 집계)
240톤 이상프로그램 시작 이후 지역사회에 기부한 음식. 2024년 대회 한 해 기부 예상량은 약 25톤이었다 (주최 측 집계/추산)
25%2030년까지 줄이겠다고 약속한 대회 식음료 탄소발자국. 뉴욕시 식물성 탄소 챌린지에 스포츠 단체로는 처음 참여했다 (2024년 8월 발표)

US 오픈은 미국테니스협회(USTA)가 매년 늦여름 뉴욕 퀸스에서 여는 테니스 그랜드슬램 대회다. 2008년 지속가능성 프로그램을 시작한 뒤 17년째인 2024년 대회에서, 주최 측은 그동안 음식물 쓰레기 약 1,000톤을 퇴비와 재생에너지로 돌리고 240톤이 넘는 음식을 지역사회에 기부했다고 밝혔다. 이 사례가 눈여겨볼 만한 이유는 식음료를 쓰레기 처리의 문제에서 메뉴 설계의 문제로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데 있다. 2024년 US 오픈은 뉴욕시장실 식품정책국의 식물성 탄소 챌린지에 스포츠 단체로는 처음 참여해, 2030년까지 식음료 탄소발자국을 25% 줄이겠다고 약속했다. 남은 음식의 행선지를 정하는 일과 애초에 무엇을 팔지 정하는 일을 함께 다룬 셈이다. 경기장 쪽에서는 물을 덜 쓰는 LEED 인증 경기장과 LED 코트 조명, 늘어난 급수대가 에너지·물의 몫을 맡는다. 국내 대형 스포츠 대회와 축제가 가져갈 것은 기부와 퇴비화라는 출구를 먼저 깔고, 그 위에 메뉴의 탄소를 재는 목표를 얹는 순서다.

식음료 — 남은 음식의 출구부터 깔다

식음료자원순환

식음료(그린박스 06)에서 대형 스포츠 대회가 가장 먼저 부딪히는 문제는 양이다. US 오픈은 두 주 가까이 매일 관중과 선수단, 직원, 미디어를 먹이고, 그만큼의 음식이 팔리지 않고 남거나 주방에서 버려진다. 미국테니스협회는 2008년 지속가능성 컨설팅사 에코 에볼루션스와 함께 프로그램을 시작하면서 이 남는 음식에 두 갈래 출구를 만들었다. 먹을 수 있는 음식은 지역사회에 기부하고, 먹을 수 없는 음식물은 퇴비화한다.

2024년 8월 협회가 낸 발표문에 따르면 프로그램 시작 이후 음식물 쓰레기 약 1,000톤이 퇴비화를 거쳐 정원과 농장에 쓰이는 퇴비와 재생에너지로 바뀌었고, 240톤이 넘는 음식이 지역사회에 기부됐다(주최 측 집계). 1년 전인 2023년 8월 보도에서 같은 누적치가 퇴비화 약 830톤, 기부 185톤이었으니, 한 해 대회로 퇴비화 대략 170톤과 기부 대략 55톤이 더해진 셈이다. 협회는 2024년 대회 한 해에만 약 25톤의 음식을 기부할 것으로 내다봤다(주최 측 추산). 이 두 출구가 매년 같은 방식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누적 수치가 해마다 쌓인다는 점이 중요하다. 한 번의 캠페인이 아니라 대회 운영의 기본값이 된 것이다.

그릇과 수저도 출구에 맞췄다. 행사장 전역에서 플라스틱 빨대를 종이나 퇴비화 가능한 빨대로 바꿨고, 식기의 대부분은 바이오 기반 소재의 퇴비화 가능 제품을 쓴다. 일반 매점 구역의 냅킨 300만 장은 100% 재생지로 만든다. 음식물과 식기가 같은 퇴비화 흐름으로 함께 갈 수 있어야 관중이 분리배출에서 헷갈리지 않는다. 국내 행사가 퇴비화 가능한 용기를 도입할 때 놓치기 쉬운 지점이 바로 이것이다. 용기만 바꾸고 그 용기를 받아 줄 퇴비화 처리처가 없으면 결국 일반 쓰레기로 태워진다.

식음료·탄소 — 무엇을 팔지부터 다시 정하다

식음료탄소·기후구매·조달

기부와 퇴비화는 이미 생긴 음식의 행선지를 정하는 일이다. 2024년 US 오픈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가, 무엇을 만들어 팔지를 탄소 기준으로 다시 정하겠다고 약속했다. 대회는 그해 8월 뉴욕시장실 식품정책국이 운영하는 식물성 탄소 챌린지에 스포츠 단체로는 처음으로 참여했고, 다른 참여 기관들과 마찬가지로 2030년까지 대회 식음료 탄소발자국을 25% 줄이기로 했다.

이 챌린지는 선언에 그치지 않도록 절차를 정해 두었다. 뉴욕시가 공개한 안내문에 따르면 참여 기관은 쿨푸드 계산기 같은 도구로 자기 식음료의 탄소발자국을 측정하고 추적해야 하며, 식물성 메뉴를 늘리는 실행 계획을 세워 실행하고, 그 진행 상황을 시장실 식품정책국에 보고해야 한다. 2030년까지 25%라는 목표는 저탄소 식물성 식품을 우선하는 방식으로 달성하도록 되어 있다. 대회 입장에서는 측정과 보고의 틀을 시가 제공하고, 같은 약속을 한 대학과 단체 급식 업체들과 사례를 나눌 수 있다.

출발점도 숫자로 공개돼 있다. 대회 식음료를 맡은 케이터링사 레비 레스토랑은 농산물과 식재료의 약 30%를 지역에서 조달하고, 단백질의 50%를 자연 사육 제품으로, 메뉴의 18%를 채식, 3%를 비건으로 운영한다고 협회는 밝혔다. 비건 3%라는 현재 수치가 낮다는 점은 정직하게 볼 필요가 있다. 다만 기준선을 먼저 공개하고 목표를 거기에 거는 방식이라, 2030년에 이 비율이 얼마나 움직였는지를 바깥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국내 스포츠 대회와 축제라면 케이터링 계약을 맺을 때 메뉴별 식물성 비율과 지역 조달 비율을 보고 항목으로 넣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다.

에너지·물 — 경기장이 물과 전기를 덜 쓰게 짓다

에너지·물행사 장소

에너지·물(그린박스 04)에서 US 오픈의 전략은 대회 기간의 임시 조치보다 경기장 건물 자체에 있다. 대회장인 USTA 빌리 진 킹 국립테니스센터에는 LEED 인증 건물이 세 동 있다. 2018년 문을 연 루이 암스트롱 스타디움은 LEED 실버 인증을 받았고, 협회 발표에 따르면 일반 건물보다 물을 40% 적게 쓰는 설비를 갖추고, 주변 조경은 전통적인 조경보다 물을 55% 적게 쓰도록 설계됐으며, 에너지는 일반 건물보다 30% 가까이 덜 쓰도록 지어졌다. 그랜드스탠드 경기장은 주로 LED 조명 덕분에 일반 건물보다 에너지를 15% 적게 쓰고, 물 사용도 40% 적으며, 빗물을 처리해 오염 물질을 걸러 낸 뒤 내보내는 시설과 열을 반사하는 흰 지붕을 갖췄다. 이상은 모두 주최 측이 밝힌 설계 기준이다.

코트 조명은 LED로 바꿔 일반 경기장 조명보다 50% 효율이 높고, 협회는 이로써 총 9만 킬로와트시를 아낄 것으로 내다봤다(주최 측 추산). 음식물과 에너지도 이어져 있다. 2024년 대회 주방에서 나온 음식물 쓰레기 약 100톤은 혐기성 소화 시설로 보내 재생 전기를 만드는 데 쓰일 예정이었다. 식음료 섹션의 퇴비화 흐름이 에너지 섹션의 출구가 되는 구조다.

물에서는 관중의 목소리가 실제 설비로 이어졌다. 2023년 관중 설문에서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다른 지속가능성 조치보다 급수대를 우선으로 꼽았고, 협회는 2024년 대회에 급수대 10곳을 더 설치했다. 직원과 볼 퍼슨 상당수에게는 다회용 물병을 나눠 일회용 생수병 사용을 줄였다. 관중이 가장 원하는 것을 물어보고 그 답을 다음 해 설비 투자로 돌린 것은 작은 일이지만, 지속가능성 조치가 관람 경험과 맞닿을 때 참여가 늘어난다는 점을 보여 준다.

전략 — 17년 동안 같은 숫자를 세어 온 힘

지속가능성 전략탄소·기후자원순환

지속가능성 전략(그린박스 CORE)에서 이 사례의 가장 큰 자산은 꾸준함이다. 협회는 2008년부터 같은 컨설팅사와 함께 매년 같은 항목을 세어 왔고, 2024년 발표문에서 프로그램 시작 이후 온실가스 배출을 16만 7,900톤 넘게 줄였고, 대회에서 나온 폐기물 8,700톤 이상을 매립지에서 돌렸으며, 대회 폐기물의 95%를 매립지에서 돌리고 있다고 밝혔다(주최 측 집계). 대회 운영에 드는 탄소와 선수·직원의 이동, 결승 주말 관중 이동에서 나오는 탄소는 아프리카의 개량 조리기 보급 사업으로 상쇄한다고 했다.

다만 이 수치들은 대부분 주최 측이 집계한 누적치이고, 해마다 대회 전체의 음식물 발생량이나 식음료 탄소발자국의 기준값이 공개되지는 않는다. 상쇄는 감축이 아니라는 점도 함께 봐야 한다. 그래서 식물성 탄소 챌린지가 이 사례의 다음 시험대가 된다. 시에 측정값을 보고해야 하는 구조이니, 2030년까지 메뉴의 탄소가 실제로 얼마나 줄었는지가 숫자로 드러날 것이다.

국내 행사가 이 사례에서 가져갈 순서는 분명하다. 첫해에는 남은 음식의 기부처와 음식물·식기의 퇴비화 처리처를 계약으로 확보해 출구를 만든다. 다음으로 케이터링 메뉴의 식물성 비율과 지역 조달 비율을 기준선으로 공개한다. 그 위에 지자체나 업계의 공동 목표에 참여해 측정과 보고를 바깥의 틀에 맡긴다. 해마다 같은 항목을 세어 누적치가 쌓이면, 그 숫자가 곧 대회의 신뢰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