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이·부상 군인과 참전용사의 국제 적응형 스포츠 대회 (2025년 2월 8~16일, 첫 동계 대회) ·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밴쿠버·휘슬러

인빅터스 게임 밴쿠버 휘슬러 2025

Invictus Games Vancouver Whistler 2025

대회 전에 경기장과 리조트 건물의 접근성을 전수 진단하고, 고친 경사로와 포장된 관람 구역과 적응형 장비를 대회가 끝난 뒤 지역에 그대로 남겼다.

눈 덮인 슬로프에서 좌식 스키를 타는 선수와 그 뒤를 따르는 강사

이미지는 행사 분위기를 전달하기 위한 무료 라이선스 자료 이미지(Unsplash)이며, 실제 행사 사진이 아닙니다.

GREENBOX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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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GHLIGHTS

핵심 성과

534명 · 23개국

2025년 대회에 참가한 상이·부상·질병 군인과 참전용사 선수. 첫 동계 종목을 포함해 11개 종목을 치렀다 (주최 측 집계)

36만 8천 캐나다달러

휘슬러 블랙콤 재단이 대회 유산으로 지원한 동계 적응형 장비 예산. 좌식 노르딕 스키와 알파인 바이스키·모노스키, 휠체어용 이동 매트 등이 지역 적응형 스포츠 단체에 남았다 (주최 측 발표)

1,792파운드

대회 막바지 이틀 동안 케이터링에서 남아 지역 비영리단체로 보낸 신선 식재료(약 813kg). 식사 1,687끼에 해당한다 (식품 구조 단체 Vancouver Food Runners 집계)

인빅터스 게임은 전투나 복무 중에 다치거나 병을 얻은 군인과 참전용사가 스포츠로 회복의 길을 찾도록 2014년 영국 해리 왕자가 만든 국제 대회다. 일곱 번째 대회인 2025년 밴쿠버 휘슬러 대회는 처음으로 동계 종목을 넣어, 2월 8일부터 16일까지 23개국 534명의 선수가 알파인 스키와 노르딕 스키, 스켈레톤, 휠체어 컬링 등 11개 종목에서 겨뤘다. 이 사례가 눈여겨볼 만한 이유는 접근성을 대회 기간의 임시 설비가 아니라 개최지의 영구 자산으로 다뤘다는 점에 있다. 조직위는 대회 전에 캐나다의 장애 접근성 단체인 릭 핸슨 재단과 함께 경기장을 전수 진단해 고칠 곳을 찾았고, 휘슬러 블랙콤 리조트는 같은 재단의 접근성 인증 평가를 받아 주요 건물부터 고쳐 나갔다. 대회가 끝난 뒤에는 포장한 경사로와 관람 구역, 지원금으로 산 좌식 스키와 경기용 휠체어가 지역 단체에 남았고, 케이터링에서 남은 신선 식재료와 대회장 가구도 지역 비영리단체로 갔다. 국내 장애인 스포츠 대회나 겨울 축제가 가져갈 것은 진단을 먼저 하고, 대회 예산으로 고친 것이 무엇으로 누구에게 남는지를 목록으로 공개하는 방식이다.

접근성 — 고치기 전에 먼저 재다

접근성행사 장소

접근성(그린박스 08)에서 행사가 흔히 하는 일은 대회 기간에만 쓰는 임시 경사로와 장애인 화장실을 들여놓는 것이다. 행사가 끝나면 설비는 철거되고, 개최지의 건물과 길은 원래대로 돌아간다. 인빅터스 게임 밴쿠버 휘슬러 2025는 출발점을 다르게 잡았다. 선수 전원이 신체나 정신의 부상을 안고 있는 대회였기 때문에, 조직위는 무엇을 들여놓을지보다 기존 시설의 어디가 막혀 있는지를 먼저 쟀다.

대회 운영 책임자 로빈 맥비커는 개막 넉 달 전 인터뷰에서 휘슬러 블랙콤 리조트와 장애 접근성 단체인 릭 핸슨 재단이 함께 대회 경기장 전체를 진단하고 시설별로 무엇이 부족한지 분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 결과물을 문손잡이 하나를 바꾸는 일부터 휠체어 사용자를 위해 관람 구역을 포장하는 일까지 대회 뒤에도 남는 유산이라고 불렀다. 개최지 리조트는 이보다 앞선 2023년부터 같은 재단의 접근성 인증 프로그램으로 산 정상의 라운드하우스 로지를 포함한 핵심 건물 네 곳을 평가받아, 접근성이 모자란 지점을 하나씩 짚어 냈다. 이 인증은 장애 유형이 다른 사람들이 실제로 그 공간을 어떻게 겪는지를 기준으로 건물과 부지를 매기는 캐나다의 평가 제도다.

평가가 짚어 낸 곳은 경기 코스가 아니라 사람들이 밥을 먹고 쉬고 오가는 건물이었다. 라운드하우스 로지는 손님과 직원 대부분이 거쳐 가는 공간이라 가장 먼저 손봤다. 로비 바닥은 휠체어 바퀴와 스키 부츠 모두 미끄러지지 않는 재질로 바꾸고, 계단으로만 오를 수 있던 식당 입구에 경사로를 놓고, 안내 표지와 건물 안 이동 경로를 정비했다. 대회 전에는 피츠시먼스 리프트를 좌식 스키 선수가 타기 쉽게 개조했다. 지역 언론 피크 뉴스매거진에 따르면 이 개조를 계기로 리프트 제조사와 포용적 설계에 대한 논의가 시작됐고, 제조사는 이후 모든 리프트의 설계 개선을 검토하게 됐다. 대회가 끝난 2025년 5월, 라운드하우스 로지는 이 인증을 받은 첫 스키 리조트 시설로 공개 확인됐다. 리조트 측은 인빅터스 게임이 만든 흐름을 구체적이고 오래 남는 방식으로 이어 간 결과라고 설명했다.

정직하게 덧붙이면 인증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었다. 리조트는 곤돌라 중간역 경사로, 계단 한 칸이 있던 화장실 건물의 경사로와 자동문, 직원 숙소 경사로, 바이크 파크의 적응형 라이더용 표지 개선을 다음 과제로 올려 두었다. 시설 유지보수 담당 직원 한 명은 직접 교육을 받아 인증 평가 전문가 자격을 땄다. 외부 평가에 기대던 일을 내부에서 이어 갈 수 있게 된 것이다. 국내 장애인체육대회나 겨울 축제가 이 사례에서 옮겨 올 수 있는 첫걸음은 크지 않다. 대회 예산의 일부로 공인된 접근성 평가자에게 경기장과 주변 편의시설을 먼저 진단받고, 그 결과를 시설 소유자와 공유하는 것이다. 그래야 임시 설비를 빌릴 곳과 영구적으로 고칠 곳이 갈린다.

행사 장소 — 대회가 끝나도 남는 경사로와 장비

행사 장소접근성자원순환

행사 장소(그린박스 01)에서 이 대회의 유산 목록은 구체적이다. 2025년 2월 조직위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휘슬러 슬라이딩 센터에서는 구조 엔지니어의 검토를 거쳐 메이플 리프 출발 지점의 경사로를 포장하고 관람 구역을 추가로 포장했다. 휘슬러 올림픽 파크에서는 바이애슬론 기술동 옆에 새 관람 구역과 통로를 포장했다. 눈과 자갈 위에서는 휠체어가 움직일 수 없으니, 포장된 바닥 몇십 미터가 관람이 가능한지를 가른다. 이 공사들은 대회 사흘이 아니라 두 경기장이 앞으로 여는 모든 대회에 쓰인다.

장비도 같은 논리로 남겼다. 맥비커는 선수들이 훈련하는 동안 적응형 장비를 쓸 수 있지만 돌아가며 쓸 만큼 넉넉하지 않다고 짚었다. 그래서 휘슬러 블랙콤 재단의 36만 8천 캐나다달러 지원금으로 좌식 노르딕 스키 5대, 알파인 바이스키 3대와 모노스키 3대, 이동 매트 2롤, 무선 헤드셋 시스템 4세트 등을 사서 휘슬러 적응형 스포츠 프로그램과 지역 스키 클럽에 넘겼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체육 진흥 기관 비아스포트는 75만 캐나다달러를 들여 경기용 휠체어와 좌식 배구, 휠체어 컬링 장비, 실내 조정 기구를 주 곳곳의 단체에 배분했다. 대회장 농구 코트 바닥은 개최에 함께한 원주민 공동체인 츨레일와우투스 네이션에 기증돼 지역 체육 시설로 쓰인다. 이상의 품목과 금액은 모두 주최 측 발표 기준이다.

자원순환(그린박스 03)의 관점에서 보면 이것은 대형 행사의 가장 흔한 낭비를 피한 방식이다. 국제 대회는 종목별 장비와 가설 시설을 대회 규격에 맞춰 사들인 뒤, 대회가 끝나면 창고에 넣거나 헐값에 처분한다. 이 대회는 장비를 살 때부터 받을 곳을 정해 두고, 받을 단체가 실제로 쓸 품목을 골랐다. 국내 대회라면 장비 구매 계획 단계에서 지역 장애인체육회와 재활 기관에 대회 뒤 받을 의사가 있는 품목을 먼저 묻는 것만으로 같은 구조를 만들 수 있다.

식음료·자원순환 — 남은 식재료와 가구의 행선지

식음료자원순환

식음료(그린박스 06)에서 조직위는 케이터링에서 남은 음식을 버리지 않고 지역으로 돌리는 경로를 미리 만들어 두었다. 대회 막바지인 2월 14일과 15일 이틀 동안, 밴쿠버의 식품 구조 단체 밴쿠버 푸드 러너스가 케이터링 현장에서 남은 신선 식재료 1,792파운드, 약 813킬로그램을 거둬 지역 돌봄 단체와 이웃 복지관에 전달했다. 단체 측 집계로는 식사 1,687끼에 해당하고, 이산화탄소 2,025파운드의 배출을 줄인 효과로 추산된다(단체 측 추산). 후원사인 식료품 체인이 제공한 남은 간식과 과일도 밴쿠버와 휘슬러의 푸드뱅크와 지역사회 단체 네 곳으로 갔다.

가구와 집기도 행선지가 정해져 있었다. 후원사가 제공한 야외 가구 가운데 소파 25개, 의자 15개 이상, 프로판 화로 15개 이상이 상이군인 회복 시설인 아너 랜치로 갔고, 대회장 집기는 휘슬러 지역사회 단체가 운영하는 중고 자재 센터로 넘어갔다. 대회 기간 방송된 데일리 쇼의 세트 가구는 자립 주거를 시작하는 참전용사를 돕는 단체에 기증됐다. 이 대목에서 눈여겨볼 점은 기부처의 상당수가 대회의 주인공과 같은 참전용사 공동체라는 것이다. 남은 물건의 행선지가 대회의 목적과 이어져 있으니 기부가 처리 비용 절감이 아니라 대회의 연장선이 된다.

다만 공개된 자료에는 대회 전체의 음식물 발생량이나 폐기물 총량, 재활용률이 없다. 위의 수치는 기부로 돌린 양이지 발생한 양이 아니다. 국내 행사가 이 방식을 따른다면 기부 실적과 함께 전체 발생량을 처음부터 세어 두어야, 돌린 양이 전체의 얼마였는지 말할 수 있다.

구매·조달과 전략 — 원주민 공동체와 함께 만든 메달 상자

구매·조달지속가능성 전략

구매·조달(그린박스 02)에서 이 대회는 기념품 하나에도 지역 공동체와의 관계를 실었다. 대회는 스쿼미시, 릴와트, 머스퀌, 츨레일와우투스 네 원주민 공동체가 공동 개최자로 참여했고, 167번의 시상식에서 메달은 스쿼미시 네이션의 직업훈련센터 학생들이 손으로 만든 살리시 벤트우드 상자에 담겨 전달됐다. 상자 하나에 30시간 넘게 걸렸다고 주최 측은 밝혔다. 어차피 사야 하는 메달 포장재를 지역 원주민 청년의 직업훈련과 연결한 것으로, 행사 조달이 지역에 남기는 몫을 넓히는 방법이다.

지속가능성 전략(그린박스 CORE)에서 개최 신청 주체인 캐나다 참전용사 재단 트루 패트리엇 러브의 대표는 이 대회를 역사상 가장 지속가능한 인빅터스 게임으로 만들겠다며, 이후 대회들이 함께 쓸 사회·환경 측정 프레임워크를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조직위의 최종 보고에도 ESG 프레임워크 개발이 유산 항목으로 올라 있다. 그러나 가장 지속가능하다는 표현은 주최 측의 목표이자 주장이고, 이 프레임워크로 잰 탄소 배출량이나 폐기물 수치는 아직 공개 자료에서 확인되지 않는다. 조직위가 다음 개최지를 위해 대회 운영 도구를 꾸러미로 묶어 넘기겠다고 한 것처럼, 이 프레임워크가 실제 수치와 함께 다음 대회로 넘어가는지가 이 사례의 남은 숙제다.

국내 행사가 이 사례에서 가져갈 핵심은 순서다. 먼저 공인된 평가자가 시설을 진단하고, 진단 결과로 영구히 고칠 곳과 임시로 메울 곳을 나누고, 대회 예산으로 산 장비와 물건은 살 때부터 받을 곳을 정해 둔다. 그리고 그 목록을 대회가 끝난 뒤 품목과 수량과 받은 곳까지 공개한다. 접근성이 대회의 서비스가 아니라 개최지의 자산으로 남는 길은 이 목록에서 시작된다.

SOURCES

근거·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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