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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EN TRENDS · 2026-W38 · 9월 3주차 · 2026년 9월 14일

규칙이 문장이 되는 주 — 서울 국회는 공연·행사의 탄소 계산 규칙을 쓰기 시작했고, 유럽은 9월 27일부터 상쇄만으로 만든 '기후중립'을 금지한다

이번 주는 규칙이 문장이 되는 주였습니다. 서울 국회에서는 공연과 행사의 탄소중립 가이드라인을 만들 협의체가 출범해 내년 2월까지 다섯 번 만나기로 했고, 유럽에서는 9월 27일부터 상쇄 인증서만으로 만든 기후중립이라는 광고 문구가 금지됩니다. 한쪽은 무엇을 어떻게 셀지를 정하려 하고, 다른 쪽은 센 결과를 어떤 말로 옮겨도 되는지를 정했습니다. 행사의 지속가능성이 선의의 영역에서 문서의 영역으로 넘어가는 순간을 두 대륙에서 동시에 본 셈입니다. 그 사이에 현장의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영국 연극계의 실무 지침이 한 사람의 열 쪽짜리 요약 번역에서 출발해 도쿄의 공적 재단 지침이 된 이야기, 배터리만으로 963회의 공연을 치른 미국 음악가가 이제 다른 축제와 투어에 발전기 없는 제작을 파는 회사가 된 이야기, 직원 가족 소풍에 가까운 행사가 대형 전시회와 같은 인증을 받은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한국에서는 100만 명이 모인 불꽃축제의 결산에 빠진 두 줄과, 다회용기의 뒷단인 세척업체에 위생 인증이 생긴다는 소식을 나란히 놓았습니다. 규칙은 문장이 되고, 문장에는 근거가 붙고, 근거는 측정한 숫자여야 한다는 것 — 이번 호는 센 것과 세지 않은 것, 그 두 줄 사이의 거리를 재는 호입니다.

이번 주 핵심 (THIS WEEK POINT)

이번 주에 서울과 유럽에서 동시에 일어난 일을 한 문장으로 줄이면, 행사의 지속가능성이 선의의 영역에서 문서의 영역으로 넘어갔다는 것입니다. 서울 국회에서 출범한 협의체는 공연과 행사의 탄소를 무엇을 어떻게 셀지를 내년 2월까지 다섯 번의 회의로 정하려 하고, 유럽은 9월 27일부터 상쇄 인증서만으로 만든 기후중립 문구를 금지해 센 결과를 어떤 말로 옮겨도 되는지를 정했습니다. 둘은 같은 변화의 앞뒤입니다. 계산의 규칙이 없으면 홍보와 실적을 구분할 수 없고, 홍보의 규칙이 없으면 계산을 잘해도 나쁜 문장이 이깁니다. 반대편에는 세지 않은 것들이 있습니다. 불꽃축제의 화약량과 배출량, 행사장 밖의 쓰레기, 다회용기의 회수 개수입니다.

  • 결과가 아니라 재료를 남겨라 — 기준을 기다리면 가장 늦게 출발하고, 지금 기준으로 좋게 써 두면 규칙이 바뀔 때 문장을 전부 회수해야 한다. 전력을 언제 얼마나 썼는지, 폐기물이 얼마나 나와 어디로 갔는지, 관객이 어떻게 왔는지를 기록해 두면 규칙이 어느 방향으로 정해져도 다시 계산할 수 있다.
  • 규칙은 정해지기 전에 한 줄을 넣는 편이 싸다 — 서울 협의체에는 공연 업계와 팬 단체와 투자자 포럼이 있고 지역 축제와 전시 컨벤션의 이름은 보이지 않는다. 임시 전력과 야영과 광역 관객 이동과 임시 구조물이라는 축제의 항목이 다섯 번의 회의 안에 들어가지 않으면, 2월의 문서는 공연장 기준으로 쓰인 채 축제에 적용된다.
  • 문장에 근거를, 결산에 두 줄을 — 친환경 축제 대신 다회용기 3만 개를 쓰는 축제, 탄소중립 행사 대신 발전기 없이 계통 전력과 배터리로 운영한 행사라고 적는다. 그리고 행사장 밖의 폐기물과 행사 직후의 대기처럼 공공 기관이 이미 잰 숫자를 결산에 옮겨 적는다. 새로 재야 할 것이 없다.

01. 이번 호 핵심 신호

케이팝이 먼저 규칙을 씁니다 — 탄소중립 공연·행사 가이드라인, 내년 2월까지 다섯 번의 회의

9월 8일 서울 국회의원회관에서 탄소중립 공연·행사 가이드라인을 만들기 위한 협의체가 출범했습니다. 국회와 정부, 공연과 행사 업계, 학계, 시민사회가 함께하는 민관산학 협의체이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합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의원들과 국가기후위기대응위원회, 케이팝 팬들의 기후 단체인 케이팝포플래닛,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이 함께 꾸렸습니다. 협의체는 내년 2월까지 다섯 차례 논의를 거쳐 가이드라인을 내놓을 예정입니다. 출범 배경을 설명한 의원은 공연과 행사에서 나오는 탄소를 어떻게 할지가 중요해졌고, 케이컬처가 세계의 주목을 받는 지금 이 문제로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라도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같은 날 열린 토론회에서는 공연이 탄소를 내는 자리가 여러 층이라는 설명이 나왔습니다. 공연장의 냉난방과 음향 장비만이 아니라 무대와 세트의 설치와 철거, 관객의 이동에서도 배출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발제자는 대형 기획사들이 포장재 줄이기와 무대 재사용 같은 감축 활동을 이어가고 있지만 정확한 측정 기준이 먼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담당자는 지난해 대형 기획사 세 곳의 공연에서 탄소 배출 시험 측정을 했고 음원과 음반의 탄소 계산기도 연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우려의 목소리도 같은 자리에서 나왔습니다. 대중음악산업 단체는 음반시장이 위축되는 상황에서 가이드라인이 생기면 규제로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영상으로 참여한 해외 팬들은 죽은 지구에 케이팝은 없다는 구호를 외쳤습니다.

같은 주 베트남 언론은 한국 기획사의 지속가능 콘서트 모델을 상세히 보도했습니다. 8월 하순 고양에서 열린 대형 그룹의 월드투어 공연에서 이동식 휴게 공간의 태양광 패널이 부스 전력의 약 83퍼센트를 댔고, 관객이 자전거를 돌려 전기를 만드는 참여 프로그램이 함께 운영됐습니다. 휠체어 좌석을 늘리고 시각장애 관객을 위한 점자 안내문을 준비했습니다. 이 기획사는 2023년 서울 공연에서 온실가스 관리와 접근성과 안전과 오염 저감을 한 틀에 넣은 모델을 처음 적용했고, 해외 공연장을 실사하면서 런던 경기장의 접근성과 싱가포르 경기장의 재생에너지 설비와 홍콩 경기장의 재활용 절차를 살폈다고 합니다. 2030년까지 국내외에 지속가능 콘서트 표준을 세운다는 계획도 소개됐습니다.

이 협의체가 만드는 문서의 자리를 정확히 짚어 둘 필요가 있습니다. 행사 지속가능성의 국제 표준은 조직이 어떤 항목을 관리해야 하는지를 정하되 배출을 어떻게 계산할지는 말하지 않습니다. 공연이라는 업종 특유의 배출원인 무대 자재와 투어 물류와 관객 이동을 어떻게 나눌지는 각국 업계의 지침이 채워 왔습니다. 영국의 라이브 음악 업계가 만든 실무 규범이 정부 음악 정책에 인용되고 연극계의 그린북이 17개 언어로 번역된 것이 그 빈자리를 채운 방식입니다. 한국의 협의체는 정확히 그 층위의 문서를 만들려 합니다. 국제 표준 아래, 개별 기획사 위에 놓이는 업종 공통의 계산 규칙입니다. 지난해 진행된 대형 기획사 세 곳의 시험 측정이 여기서 값을 갖습니다. 계산 규칙은 실측 자료가 있을 때만 현실에 붙고, 그 자료가 이미 있다는 것이 다른 나라의 출발점과 다릅니다. 시차를 재는 방향도 이번에는 반대입니다. 케이팝 공연에 적용되는 계산 규칙이 내년 2월에 나오면 그 규칙이 해외 공연 계약서에 실리기까지 6개월에서 12개월을 봅니다. 이미 런던과 싱가포르와 홍콩의 경기장을 실사한 기획사가 있다는 것이 그 준비의 증거입니다.

현장에 주는 함의 — 이 협의체가 만드는 것은 권고문이 아니라 계산의 규칙입니다. 규칙이 생기면 두 공연의 숫자를 나란히 놓을 수 있게 되고, 그때부터 홍보와 실적이 갈립니다. 실무자가 지금 할 일은 세 가지입니다. 첫째, 규칙을 기다리지 말고 재는 것입니다. 어떤 규칙이 나오든 전력 사용량과 폐기물 반출량과 관객 교통은 반드시 들어가므로 올가을 행사부터 그 셋을 남겨 두면 내년 봄에 답할 수 있습니다. 둘째, 협의체의 다섯 번 회의에 축제와 지역 행사의 사정이 들어가게 하는 것입니다. 지금 협의체에 이름을 올린 쪽은 공연 업계와 팬 단체와 투자자 포럼이고 지역 축제와 전시 컨벤션의 이름은 보이지 않습니다. 임시 전력과 야영과 광역 관객 이동과 임시 구조물은 공연장에는 없고 축제에는 있는 항목이라, 지금 의견이 들어가지 않으면 2월의 문서는 공연장 기준으로 쓰인 채 축제에 적용됩니다. 셋째, 기획사의 틀을 벤치마크로 읽는 것입니다. 환경만 다루는 지침보다 접근성과 안전을 함께 넣은 틀이 발주처를 설득하기 쉽습니다. 접근성과 안전은 이미 예산이 있는 항목이고, 거기에 환경을 붙이는 편이 환경만 따로 세우는 것보다 오래 살아남습니다. 태양광 83퍼센트 같은 숫자는 부스 전력에 대한 것이지 무대 전력이 아니라는 점도 기억해 두십시오. 부분의 성과를 전체처럼 옮겨 적으면 나중에 규칙과 충돌합니다.

출처 · 서울 국회의원회관 탄소중립 공연·행사 가이드라인 민관산학 협의체 출범과 토론회(9월 8일, 문화체육관광부 후원·내년 2월까지 5차례 논의, 대형 기획사 3곳 공연 탄소 배출 시험 측정) · 베트남 언론의 한국 기획사 지속가능 콘서트 모델 보도(고양 월드투어 공연 이동식 휴게 공간 태양광이 부스 전력 약 83퍼센트, 휠체어 좌석 확대·점자 안내문, 2030년 지속가능 콘서트 표준 계획)

'기후중립 행사'라는 문구가 9월 27일부터 유럽에서 사라집니다

독일의 한 여행업 전문지가 9월 27일부터 발효되는 새 광고 규칙을 정리했습니다. 유럽연합의 소비자 보호 지침이 독일 국내법이 되면서 호텔과 항공사와 여행사와 예약 플랫폼의 환경 광고에 훨씬 엄격한 조건이 붙습니다. 친환경, 녹색, 생태적, 기후중립, 지속가능 같은 포괄적인 표현은 즉시 확인할 수 있는 근거나 공적으로 인증된 환경 성과가 없으면 쓸 수 없습니다. 새로 만들어진 금지 목록에 오른 표현은 개별 사건에서 오인 여부를 따질 필요 없이 그 자체로 위법입니다. 이산화탄소 상쇄 인증서 구매만으로 만든 기후중립 주장이 그 목록에 있습니다. 제품에도 기업에도 더는 쓸 수 없습니다.

라벨의 규칙도 바뀝니다. 지속가능성 마크는 공적 인증 체계에 기반하거나 국가가 정한 것일 때만 허용되고, 외부 검증 없이 스스로 만든 마크는 금지됩니다. 2040년까지 기후중립 같은 미래 약속을 하려면 독립된 제3자가 정기적으로 검증하는 이행 계획이 있어야 합니다. 업종별 결과는 구체적입니다. 호텔은 홈페이지에 자원 절약형이라고 적는 것으로 부족하고 절수 설비나 지역 식재료 조달처럼 측정할 수 있는 조치를 이름으로 적어야 합니다. 항공과 패키지 여행은 숲 보호 사업에 돈을 낸 것만으로 얻은 중립성이라면 기후중립이라는 말을 쓸 수 없고, 고객이 그런 사업에 기부할 수 있다는 안내만 남습니다. 지역이 스스로를 지속가능한 휴가 지역으로 부르려면 국가가 인정한 인증서가 있어야 하고 그 기준을 홈페이지에 직접 연결해야 합니다. 예약 플랫폼은 자체 제작한 지속가능성 점수로 호텔을 표시할 수 없습니다.

이 규칙은 관광업을 향해 설명됐지만 행사에 그대로 걸립니다. 탄소중립 행사, 친환경 축제, 지속가능한 컨퍼런스라는 문구는 지금 유럽 행사 안내문의 표준 어휘인데, 그 근거의 상당수가 상쇄 인증서와 자체 제작 마크입니다. 9월 27일 이후 그 문장은 위법한 문장이 됩니다. 지난 호에서 다룬 전력 회계 개정 논의가 계산의 규칙을 흔드는 것이라면, 이 규칙은 계산 결과를 말로 옮기는 규칙을 바꿉니다. 둘이 같은 달에 겹친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떻게 셀 것인가와 무엇을 말해도 되는가가 동시에 바뀌면 그 사이에 있는 행사의 홍보 문장은 양쪽에서 근거를 잃습니다.

규칙이 바뀌면 누가 유리해지는지도 대체로 보입니다. 다회용 컵 회수율이나 재생에너지 실물 조달 비율이나 지역 식재료 비중처럼 숫자로 말할 수 있는 항목을 가진 행사는 새 규칙 아래서 오히려 홍보 문장이 강해집니다. 경쟁자가 쓰던 포괄적 문장이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상쇄 인증서 한 장으로 기후중립을 만들어 온 행사는 그 문장을 회수해야 하고 회수한 자리에 넣을 실물 조치가 없으면 홍보에서 환경 항목이 통째로 빠집니다. 인증 기관도 갈립니다. 스스로 만든 마크가 금지되고 공적 체계에 기반한 인증만 남으면, 축제 인증 기관과 컨벤션 인증 기관은 앞으로 자기 체계를 어느 나라의 공적 목록에 올릴지를 놓고 움직이게 됩니다. 발주처가 어떤 인증을 받을지 고를 때 이제 심사의 엄격함만이 아니라 그 인증이 광고에 쓸 수 있는 것인지를 함께 봐야 하는 이유입니다.

현장에 주는 함의 — 국내 행사 일반에 같은 층위의 규칙이 적용되기까지는 18개월에서 30개월을 봅니다. 하지만 유럽에서 여는 국내 기업의 행사와 유럽 기업이 국내에서 여는 행사에는 시차가 없습니다. 본사의 홍보 문장 지침이 바뀌면 한국 행사의 안내문도 같은 달에 바뀝니다. 그래서 지금 해 볼 만한 일이 있습니다. 홍보 문장 감사입니다. 지난 3년치 행사 안내문과 보도자료에서 환경 관련 형용사를 전부 뽑아 표로 만들고 각 문장 옆에 근거 유형을 적습니다. 실물 조치, 외부 인증, 상쇄 인증서, 근거 없음의 네 가지입니다. 대부분의 조직에서 마지막 두 칸이 절반을 넘습니다. 그 표가 유럽 규칙 아래서 어떤 문장이 남고 어떤 문장이 사라지는지를 보여 주는 가장 빠른 자료입니다. 다음은 대체 문장집입니다. 사라질 문장마다 같은 뜻을 측정 가능한 조치로 말하는 문장을 짝지어 둡니다. 탄소중립 행사는 발전기 없이 계통 전력과 배터리로 운영한 행사로, 친환경 축제는 일회용 식기를 쓰지 않는 축제로 바꾸는 식입니다. 이 문장들은 어떤 규칙이 오든 살아남습니다. 주의할 것은 상쇄 자체가 금지된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금지된 것은 상쇄만으로 만든 중립 주장이고, 상쇄 사업에 대한 기여를 투명하게 안내하는 것은 남습니다. 규칙을 피하려고 환경 항목을 홍보에서 아예 빼는 것은 측정 가능한 조치를 이미 하고 있는 조직에게 손해입니다.

출처 · 독일 여행업 전문지의 9월 27일 발효 EU 환경 광고 규칙 정리(유럽연합 소비자 보호 지침의 독일 국내법화, 포괄적 환경 표현 제한·상쇄 인증서만으로 만든 기후중립 주장 금지 목록 등재·자체 제작 지속가능성 마크 금지·미래 약속은 제3자 정기 검증 이행 계획 필요)

매뉴얼이 아니라 지도 — 영국 연극 그린북이 일본어로 옮겨져 도쿄 재단의 지침이 되기까지

일본의 한 사회혁신 매체가 영국에서 온 연극계 실무 지침이 일본에 뿌리내리는 과정을 길게 다뤘습니다. 이야기의 출발은 한 무대미술가의 기억입니다. 공연이 끝나고 대도구를 폐기하러 간 현장에서 시간과 애정을 쏟은 무대 장치를 거대한 묘지 같은 곳에 전부 던져 버리는 장면을 봤다는 것입니다. 버리고 싶어서 버리는 사람은 없지만 지방 공연이면 가져오는 데도 돈이 들고 갈 곳이 없어 모두가 울며 버리는 순환이 업계에 있다는 것을 그때 알았다고 합니다. 그가 2021년 영국에서 발표된 연극 그린북을 만난 것은 그 뒤입니다. 무대 관계자와 환경 전문가가 함께 만든 이 지침은 작품 제작과 극장 운영과 극장 건물의 세 부분으로 짜여 있습니다.

영국에서의 정착 속도가 이 지침의 성격을 보여 줍니다. 2025년 조사에서 영국 무대 예술 관계자의 약 69퍼센트가 적극 실천하고 있다고 답했고, 문화 보조금 심사에서 환경 대응이 평가 항목이 됐습니다. 지금까지 17개 언어로 옮겨졌고 유럽 주요 극장과 대만과 한국과 호주에서 쓰이고 있습니다. 일본에서의 경로는 개인의 손에서 시작됐습니다. 2022년 그는 136쪽인 원문을 약 10쪽으로 요약해 번역하고 도쿄에서 스터디를 열었습니다. 원저자 가운데 한 사람이 온라인으로 참여했고 약 25명이 모였습니다. 그 자리에서 만난 홍보 전문가와 2024년 3월 사단법인을 세웠고, 세 부분 가운데 제작과 운영의 번역을 마쳐 웹에 무료로 공개했습니다. 지침을 지도라고 부르는 이유도 같은 자리에서 나옵니다. 매뉴얼을 건네며 이렇게 하라고 해서는 사람의 마음에 닿지 않고 단체마다 현재 위치가 다르니, 전체 틀이 보이는 지도를 주고 각자가 어느 경로로 갈지 생각하게 하는 편이 낫다는 것입니다.

일본 무대 업계에 대한 관찰도 흥미롭습니다. 의식이 낮은 것이 아니라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목소리가 많다는 것, 그리고 이미 환경 부담이 적은 고유한 체계가 있다는 것입니다. 배우가 서는 바닥 단과 그 밑에 받치는 상자의 규격이 전국 대부분의 극장에 공통으로 비치돼 있어 공연마다 가져오지 않아도 조합만으로 여러 연출에 대응할 수 있습니다. 원래 효율을 위한 관행이었는데 결과적으로 수송 배출과 폐기물을 줄이는 지혜가 됐습니다. 큰 조직도 움직였습니다. 도쿄도 역사문화재단은 올 3월 자체 그린북을 제정했고, 신국립극장은 2월에 무대미술을 돌려쓰는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2025년에는 나가노현 마쓰모토에서 야외 공연을 하는 극단과 지역 임업 사업자가 함께 지역 목재로 텐트 극장을 짓는 사업이 진행됐고, 그 극단은 태양광을 창작의 소재로 쓰는 제로카본 연극을 탐구하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표준이 국경을 건너는 방식에 대한 정확한 관찰 기록입니다. 지침이 퍼진 순서를 보면 번역이 먼저가 아닙니다. 한 사람의 요약 번역과 25명의 스터디가 먼저 있었고, 그 자리에서 만난 두 사람이 법인을 만들었고, 법인이 무료 공개본을 냈고, 공적 재단이 그것을 자기 지침의 뼈대로 삼았습니다. 표준이 위에서 내려오지 않고 아래에서 올라간 경로입니다. 일본의 공적 재단이 한 일이 번역본의 채택이 아니라 자기 지침의 작성이었다는 점도 중요합니다. 현지화는 번역이 아니라 재작성이고, 그 과정에서 바닥 단 규격 같은 자기 고유의 자산이 항목으로 들어갑니다. 무대미술을 돌려쓰는 국립극장의 사업은 지침의 제작 부분이 조직의 사업으로 옮겨진 첫 실물입니다.

현장에 주는 함의 — 연극 그린북 자체는 이미 한국에서 쓰이고 있다고 하니 번역의 시차는 없습니다. 시차가 있는 것은 그 다음 두 단계입니다. 공적 문화재단이 자체 지침을 제정하는 데 12개월에서 18개월, 국공립 극장이 무대미술을 공동 보관하고 돌려쓰는 데 24개월에서 36개월을 봅니다. 그런데 축제와 행사 쪽으로 옮겨 오면 사정이 다릅니다. 국내 축제는 매년 임시 구조물을 세우고 허물기 때문에 돌려쓰기의 논리가 극장보다 오히려 잘 맞고, 지역 축제 몇 곳이 무대 구조물과 장식물의 공동 보관을 시작하는 데는 12개월이면 충분합니다. 이 사례에서 옮겨 올 것은 지침의 내용보다 보급의 설계입니다. 발주처에 136쪽짜리 표준 문서를 건네면 읽히지 않습니다. 자기 지역과 업종에 맞게 열 쪽으로 줄인 요약본을 만들고 그것으로 첫 스터디를 여는 것이 도쿄에서 실제로 작동한 순서였습니다. 그리고 이미 하고 있는 일의 목록을 먼저 세십시오. 일본 극장의 바닥 단처럼 국내 행사 현장에도 효율 때문에 생겼지만 환경 성과로 읽을 수 있는 관행이 있습니다. 지자체의 공용 무대 장비 대여와 문화재단의 공유 창고와 대여 업체의 표준 텐트 규격 같은 것들입니다. 그것을 세어 두면 발주처는 자기가 출발선 뒤에 있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때부터 다음 항목을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번역만 해 놓고 보급되기를 기다리면 문서는 웹에 남고 현장은 바뀌지 않습니다.

출처 · 일본 사회혁신 매체의 연극 그린북 일본 정착 과정 보도(2021년 영국 발표·영국 무대 예술 관계자 약 69퍼센트 적극 실천·17개 언어 번역, 2022년 136쪽 원문 약 10쪽 요약 번역과 약 25명 스터디·2024년 3월 사단법인 설립, 도쿄도 역사문화재단 자체 그린북 제정·신국립극장 무대미술 돌려쓰기 사업)

02. 인증·표준 워치 — 무엇이 그린워싱과 진짜를 가르는가

직원 가족의 날에도 금 등급 — 인증이 내부 행사와 호텔과 소기업으로 내려왔습니다

미국 행사산업협의회가 한 카드사의 직원 가족 행사에 지속가능 행사 표준의 금 등급을 줬습니다. 직원과 그 가족을 위해 매년 여는 행사인데 기후 행동과 폐기물 감축과 접근성과 다양성과 책임 있는 조달과 지역사회 영향에서 평가를 받았습니다. 지금까지 이 표준의 인증 사례로 알려진 것은 대형 전시회와 국제회의였습니다. 외부 고객이 오지 않는 내부 행사, 그것도 가족 소풍에 가까운 행사가 같은 심사를 받고 같은 등급을 받았다는 것이 새로운 점입니다. 같은 주 영국 콘월에서는 한 호텔과 그 호텔 팀이 만든 숙박 시설이 관광 인증의 최고 등급을 받았습니다. 사람과 장소와 지구라는 세 축의 15개 목표를 독립 평가로 심사받았습니다. 발표에 숫자가 하나 붙어 있습니다. 올해 해양 미세플라스틱 단체와 사흘 동안 해변의 플라스틱 알갱이를 걷어냈는데 모래 표본의 미세플라스틱이 제곱미터당 25.45그램에서 0.8그램으로 줄어 97퍼센트 감소를 기록했다는 것입니다.

일본에서는 인증이 소기업의 조달 조건이 되고 있다는 논의가 나왔습니다. 소기업의 지속가능성 노력을 인증하는 단체가 7월 포럼을 열었고, 기조 강연에서 게이오대 교수는 지속가능발전목표를 향한 세계의 노력이 열망에서 책임으로 옮겨 가고 있으며 이 배경에서 인증이 사업상 이점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이 단체는 25개 기준으로 평가해 금과 은과 동 등급을 주고 지금까지 14개 기업이 인증을 받았습니다. 소기업이 대기업 공급망에 들어가려면 지속가능한 행동을 보이라는 압력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 근거입니다. 인증을 받은 기업들이 말한 이유가 흥미롭습니다. 신청 과정에서 많은 자료를 내야 해서 직원들이 자기 회사의 강점과 개선점을 명확히 보게 됐다는 것, 그리고 채용 광고에 돈을 쓰지 않는데도 홈페이지를 보고 거의 매달 지원자가 온다는 것입니다.

세 사례를 함께 읽으면 세 가지 이동이 보입니다. 첫 번째는 규모의 이동입니다. 기업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가 행사 배출을 항목으로 넣기 시작하면 고객 행사만 골라 셀 수 없고 직원 행사까지 같은 기준으로 세야 합니다. 그 기준을 외부 인증으로 갖추는 것이 보고서 감사에서 가장 방어하기 쉬운 길입니다. 두 번째는 근거의 이동입니다. 콘월 호텔의 발표가 미세플라스틱 97퍼센트라는 숫자를 인증과 나란히 놓은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인증 마크만으로는 광고 문장이 서지 않고 측정한 조치가 옆에 있어야 하는 시대가 유럽에서 이달 시작됐습니다. 세 번째는 동기의 이동입니다. 일본 소기업들이 말한 인증의 이유는 고객이 아니라 직원과 지원자였습니다. 인증 준비 과정이 조직 내부의 학습 도구가 된다는 관찰은 행사 조직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행사 산업의 공급업체는 대부분 소기업입니다. 무대 장비 대여와 케이터링과 임시 전력과 청소가 전부 그 층에 있고, 대기업의 공급망 실사가 내려오면 자료를 낼 수 있는 업체와 없는 업체가 갈립니다.

현장에 주는 함의 — 세 사례를 한 자리에 놓으면 인증의 자리가 옮겨 가는 방향이 보입니다. 대형 전시회의 훈장이던 인증이 직원 가족 행사에 걸렸고, 인증 마크 옆에 측정한 숫자가 붙었으며, 인증의 동기가 고객에서 직원과 지원자로 옮겨 갔습니다. 국내 대기업 다수가 이미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내고 있어 행사 배출을 항목에 넣는 순간 내부 행사가 심사 대상이 됩니다. 12개월에서 18개월 안에 국내 대기업 내부 행사에 외부 인증이 붙는 사례가 나올 것으로 봅니다. 걸림돌은 의지가 아니라 개별 행사에 등급을 매겨 줄 국내 인증 체계가 아직 자리 잡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서식입니다. 내부 행사의 지속가능성 자료를 외부 행사와 같은 서식으로 남겨 두면 나중에 어떤 인증이 오든 심사 자료가 됩니다. 발주처가 어떤 인증을 받든 발표문에는 콘월 호텔처럼 측정한 조치 하나를 나란히 놓게 하십시오. 다회용기 회수율이든 대중교통 이용 비율이든 하나면 됩니다. 인증 마크만으로는 광고 문장이 서지 않는 시대가 유럽에서 이달 시작됐고, 그 문장의 형식이 국내에 닿기 전에 몸에 익혀 두는 편이 낫습니다. 행사 공급업체 쪽도 준비가 필요합니다. 무대 장비와 케이터링과 임시 전력 업체는 대부분 소기업이고, 대기업의 공급망 실사가 제조업 협력사를 거쳐 행사 공급업체까지 내려오는 데 24개월에서 36개월을 봅니다. 그때 자료를 낼 수 있는 업체와 없는 업체가 갈립니다.

출처 · 미국 행사산업협의회 지속가능 행사 표준 금 등급, 한 카드사 직원 가족 행사 인증 · 영국 콘월 호텔과 숙박 시설 관광 인증 최고 등급(세 축 15개 목표 독립 평가, 해변 모래 표본 미세플라스틱 제곱미터당 25.45그램→0.8그램 97퍼센트 감소) · 일본 소기업 지속가능성 인증 단체 포럼(25개 기준 금·은·동 등급, 14개 기업 인증)

박람회 파트너십의 새 명세서 — 폐식용유와 접근성 연수와 마일 티켓이 한 계약에

일본항공 그룹이 2027년 3월부터 요코하마에서 열리는 국제원예박람회의 골드 파트너로 참여한다고 발표했고 관광업 전문지가 그 내용을 항목별로 정리했습니다. 참여는 두 축입니다. 개최 분위기를 만드는 사업에서는 올 11월부터 꽃과 녹색으로 지구를 그린 특별 도장 항공기를 띄우고 기내 화면에서 박람회 정보를 내보내며 마일리지로 입장권을 바꾸는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회장 운영 사업이 눈여겨볼 대목입니다. 항공사는 자원봉사자를 포함한 박람회 직원을 대상으로 객실 승무원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접객 연수와 접근성 연수를 실시합니다. 접근성 연수는 이 박람회를 위해 새로 만든 프로그램입니다.

환경 쪽 항목은 폐식용유입니다. 이 항공사는 2024년 가정의 폐식용유를 모아 지속가능 항공연료의 원료로 쓰는 사업을 시작했고 2년 만에 수거함 설치 매장이 전국 111개 지자체 235개 매장으로 늘었습니다. 박람회 기간에는 지정 수거 거점에 폐식용유를 가져온 사람에게 마일과 추첨 혜택을 주는 캠페인을 엽니다. 초등학생 아이디어 공모전에 협찬하고 지속가능 항공연료를 주제로 출장 수업도 합니다. 십 년 전이라면 이 계약은 특별 도장 항공기와 기내 광고와 입장권 교환으로 끝났을 것입니다. 지금 계약에는 접근성 연수와 폐식용유 수거와 초등학교 수업이 같은 무게로 들어 있습니다. 지난 호에서 다룬 요코하마 맥주 축제의 조리 기름 항공연료 전환이 이번에는 박람회 후원사의 계약 항목으로 규모를 키웠습니다. 같은 도시에서 같은 사업이 축제의 운영 명세에서 박람회의 후원 계약으로 자리를 옮기는 궤적입니다.

이 형태가 중요한 이유는 행사 주최자의 협상 자리를 바꾸기 때문입니다. 후원 단계를 금과 은으로 나눌 때 그 단계의 명세에 운영 기여와 환경 기여를 항목으로 넣을 수 있게 됩니다. 유럽의 대형 축제들은 이미 후원사의 업종과 환경 기록을 심사하는 지침을 갖고 있고 화석연료 기업의 후원을 거절하는 문화 기관이 늘고 있습니다. 항공사는 그 심사에서 가장 불리한 업종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번 계약이 접근성 연수와 폐식용유 수거와 교육을 앞세운 것은 그 불리함에 대한 답이기도 합니다. 후원사가 자기 배출의 크기를 인정하고 행사에 기여하는 운영 역량을 항목으로 제시하는 방식입니다. 항공사의 폐식용유 사업이 박람회를 위해 새로 만든 것이 아니라 이미 111개 지자체에서 돌아가던 사업을 연결한 것이라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입니다. 준비된 사업을 가진 후원사와 행사 때문에 급히 사업을 만드는 후원사의 차이입니다.

현장에 주는 함의 — 국내 대형 행사의 후원 계약에 운영 역량과 환경 사업이 항목으로 들어가는 일은 12개월에서 18개월 안에 볼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국내 항공사와 통신사와 유통사는 이미 자기 환경 사업을 갖고 있고 국제 행사 유치가 이어지고 있어 둘을 연결할 자리가 곧 생깁니다. 폐식용유의 항공연료 전환은 국내에서도 항공사와 정유사가 사업을 시작한 상태라 축제 먹거리 구역의 폐식용유를 항공연료 원료로 보내는 계약은 지금 당장 협상할 수 있습니다. 실무자에게 권할 것은 후원 명세서를 다시 쓰는 일입니다. 지금 국내 후원 등급표는 대개 로고 위치와 부스 면적과 초청권 수의 목록입니다. 거기에 세 항목을 더하십시오. 후원사가 가진 연수 체계나 물류 역량을 행사 운영에 제공하는 운영 기여, 후원사가 이미 하고 있는 환경 사업을 행사장 안으로 가져오는 환경 사업 연결, 후원사의 학교와 지역사회 교육 사업을 행사에 잇는 다음 세대 항목입니다. 이 명세서는 후원사에게도 유리합니다. 자기 보고서에 행사 후원을 광고비가 아니라 사회 기여로 적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성과의 귀속은 처음부터 갈라 적어야 합니다. 폐식용유 수거 실적은 항공사의 것이고 행사가 기여한 몫은 박람회 기간의 캠페인뿐입니다. 특별 도장 항공기는 노출 항목이지 환경 항목이 아니고, 연수를 받았다는 사실은 투입이지 접근성이 확보됐다는 결과가 아닙니다.

출처 · 일본항공 그룹 2027 요코하마 국제원예박람회 골드 파트너 참여 발표(특별 도장 항공기·마일리지 입장권 교환, 박람회 직원·자원봉사자 대상 접객·접근성 연수, 폐식용유 수거 사업 111개 지자체 235개 매장·박람회 기간 수거 캠페인)

03. 축제·이벤트 현장 적용 + 한국에 올까?

발전기 없는 공연 963회 — 배터리 전력이 예약 가능한 상품이 됐습니다

미국의 한 공연 전문지가 배터리로 공연을 해 온 독립 음악가를 길게 인터뷰했습니다. 캔자스시티에서 자란 그는 오디션 프로그램 출연 뒤에도 예약 대행사와 유통망이 없어 거절만 들었고, 그래서 자기 공연에 스스로 전력을 대는 길을 찾았습니다. 시끄러운 경유 발전기는 현실적인 선택이 아니었고, 보이스카우트 최고 등급 과제로 시작한 배터리 투어가 배터리와 태양광으로 돌아가는 공연 모델이 됐습니다. 그는 처음에는 지속가능성 운동을 시작할 생각이 아니었고 허락을 기다리지 않고 공연할 방법을 찾은 것이었다고 솔직하게 말합니다. 2012년부터 지금까지 1,400회 넘게 무대에 섰고 그 가운데 963회를 청정 에너지로 치렀습니다. 그 사이 19개 넘는 나라의 지역사회에 에너지와 식량과 물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넓어졌고 2020년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 청년 리더로 지명됐습니다.

현장 실무자에게 중요한 것은 배터리 투어가 지금 다른 사람의 행사에 공급하는 회사가 됐다는 사실입니다. 독자 행사를 만들 수도 있고 기존 축제를 지원할 수도 있고 다른 아티스트의 투어에 들어갈 수도 있으며 회의와 사적 행사에도 청정 에너지 제작을 제공합니다. 규모도 조절됩니다. 모든 제작을 하룻밤에 청정하게 바꿀 수는 없지만 그것이 첫걸음을 막아서는 안 된다면서, 조명이든 개별 무대든 전체 제작이든 예산에 맞게 지원한다고 말합니다. 같은 주 런던의 국제 축제 포럼 대표는 올해 시즌을 돌아보며 유럽 축제 전반의 배터리 기술 사용 증가를 올해의 혁신으로 꼽았고, 2026년은 미래가 도착한 해로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북유럽 행사에 미치는 더위의 영향이 새롭고 극적이며 유럽 축제는 앞으로 더 많은 그늘과 비 가림을 제공해야 할 것이라는 이야기입니다. 미국의 대형 축제도 한때 이례적이던 기상 사건에 해마다 타격을 받고 있고, 30도가 넘는 날씨가 제작과 예산과 현장 판매에 넓게 영향을 준다는 것입니다.

지난 호까지 이 지면에서 배터리 전력은 대형 축제의 무대 하나를 화석연료 없이 돌린 사례로 다뤄졌습니다. 이번 사례는 다른 층에 있습니다. 특정 축제의 실험이 아니라 예산에 맞춰 무대 하나든 조명만이든 골라 살 수 있는 메뉴로 팔립니다. 이 음악가는 자기 회사가 모든 해법을 가진 척하지 않는다고도 말합니다. 이미 맞는 기술과 설비를 가진 회사들과 협업하고 각 제작에 필요한 것을 자문하고 조달한다는 것입니다. 963회라는 숫자도 다른 방식으로 읽어야 합니다. 그 가운데 상당수는 소규모 공연과 지역사회 행사이고, 인터뷰는 그 점을 숨기지 않습니다. 어떤 기술이 현장에서 쓸 수 있다는 것을 보이는 데 필요한 것은 큰 무대 한 번이 아니라 작은 무대 수백 번이라는 것을 그 정직함이 보여 줍니다. 축제 포럼 대표의 발언은 이 상품에 수요가 있다는 증거입니다. 배터리 사용이 늘었다는 관찰과 더위가 제작과 예산을 바꾸고 있다는 관찰이 한 사람의 입에서 나란히 나왔고, 더위는 발전기의 냉각 문제이자 관객 안전의 문제라 두 관찰은 같은 현장의 두 면입니다.

현장에 주는 함의 — 국내 실무자가 지금까지 배터리 전력을 못 쓴 이유는 기술이 아니라 조달 방식이었습니다. 발전기는 전화 한 통으로 빌리는데 배터리는 누구에게 무엇을 어떻게 빌려야 하는지가 정리돼 있지 않았습니다. 이 사례가 보여 주는 것은 배터리 제작이 예산에 맞춰 골라 살 수 있는 메뉴가 됐다는 것입니다. 국내에는 이미 이동식 에너지저장장치를 만들고 대여하는 업체가 있고 지난 호에서 다룬 인천의 음악 축제가 운영을 시험했으니, 서비스로 조달하는 관행이 6개월에서 12개월 안에 시작될 수 있다고 봅니다. 부족한 것은 상품의 형태와 가격표입니다. 실무자가 발주처에 제안할 문서는 전력 메뉴표입니다. 행사의 전력 수요를 무대와 조명과 음향과 부스와 조리로 나눠 각각의 최대 부하와 가동 시간을 적고, 배터리로 돌릴 수 있는 것과 발전기가 필요한 것을 갈라 표시합니다. 대개 부스와 조리와 조명은 배터리로 가능하고 대형 무대 음향은 아직 발전기가 붙습니다. 그 표가 있으면 대여 업체와의 협상이 발전기 몇 대에서 어느 항목을 배터리로 바꿀지로 바뀝니다. 함께 챙길 것은 폭염 운영 계획입니다. 그늘 면적과 급수대 수와 냉방 대피 공간을 안전 예산의 고정 항목으로 적어 두십시오. 지속가능성 예산에 넣으면 예산이 줄어드는 해에 그늘막이 먼저 사라집니다. 배터리로 돌렸다는 것을 재생에너지로 돌렸다는 뜻으로 쓰지 않는 것도 중요합니다. 배터리는 저장 장치이고 그 안의 전기가 어디서 왔는지는 별개입니다.

출처 · 미국 공연 전문지의 배터리 투어 독립 음악가 인터뷰(2012년 이후 1,400회 이상 공연 중 963회 청정 에너지, 19개 이상 국가 지역사회 지원, 타 축제·투어·회의에 청정 에너지 제작 공급) · 런던 국제 축제 포럼 대표의 시즌 회고(유럽 축제 배터리 기술 사용 증가를 올해의 혁신으로, 더위의 영향과 그늘·비 가림 확대 필요)

비행기를 안 타는 것이 지속가능한 투어링은 아닙니다 — 북극권 축제에서 확인된 세 가지

영국의 문화 기후 단체가 노르웨이 북부의 축제에 다녀온 뒤 지속가능한 투어링에 대한 성찰을 공개했습니다. 덴마크 파트너와 함께 축제의 산업 프로그램에서 워크숍을 열었고 이 단체의 국제 투어링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아티스트들에게서 실제 경험을 들었습니다. 축제에서 만난 제작자와 음악가와 프로그래머의 첫 반응은 대개 비슷했다고 합니다. 지속가능한 투어링이란 결국 비행기를 안 타는 것이라는 가정이었고, 그 말에는 이미 진 싸움이라는 피로가 섞여 있었습니다.

글쓴이가 확인한 것은 세 가지입니다. 첫째, 북유럽에서 비행기 없이 이동하는 것은 몹시 어렵고 그 배출을 재는 것조차 단순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기상 사건이 기차와 버스 일정을 몇 시간씩 밀고 항공편은 자주 취소됩니다. 그래서 워크숍의 핵심 메시지는 이렇게 정해졌습니다. 스스로를 지속가능하다고 부르기 위해 완전히 비행 없이 살 필요는 없고, 북부의 외딴 섬으로 극단을 날려 보내야 했다면 실패한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둘째, 4년 동안 이 프로그램의 대화가 지속가능에서 재생으로 옮겨 갔다는 것입니다. 투어링 자체를 다시 상상하고 지역사회와 더 깊고 긴 협업을 하는 방향입니다. 셋째, 프리랜서가 환경 책임의 재정적이고 실무적이며 감정적인 짐의 대부분을 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한 참가자는 프리랜서 아티스트가 지속가능한 이유는 윤리나 현실의 필요 때문이지 누가 돈을 주기 때문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공연장이 아티스트를 예약하고 싶어 하면서도 자기 환경 정책과 실행 계획을 투명하게 밝히지 않는다는 것이 방의 공통된 감정이었습니다. 다른 참가자는 이야기의 고향인 지역으로 들어가기 위한 세관 서류 비용처럼 청구할 수 없는 비용을 아티스트가 떠안는다고 말했습니다. 글에 소개된 한 사례는 열 나라의 자연 설화를 모은 연구 자료가 아티스트의 이동 없이 나라에서 나라로 순회하며 창작의 영감이 되는 형태였습니다. 모든 작품이 그렇게 될 수는 없지만 일부는 그렇게 될 수 있습니다.

이 글이 요구하는 것은 지속가능한 투어링의 정의를 바꾸는 일입니다. 비행 회피라는 단일 척도를 버리고 지역의 조건과 아티스트의 처지를 넣은 정의로 옮기자는 것입니다. 재원 기관과 공연장이 그 짐을 나눠 지는 틀이 필요하고, 그것은 예산 항목과 계약 조항의 문제입니다. 아티스트가 공연장에 환경 정책과 실행 계획을 요구하는 조항이 계약서에 나타나기 시작했고 그것을 낼 수 없는 공연장은 예약에서 밀리는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이번 호 첫 이야기의 한국 기획사가 해외 공연장을 실사한 것이 같은 흐름의 다른 끝입니다.

현장에 주는 함의 — 국내 공연 순회는 정확히 같은 함정에 빠지기 쉽습니다. 국내는 비행 없는 이동이 대체로 가능해서 투어링 배출이 작다고 여겨지지만, 그 대신 무대 장비 트럭 이동과 지방 공연장의 낮은 설비 수준이 배출의 큰 몫을 차지합니다. 이동 수단 하나로 지속가능성을 재면 국내 투어는 늘 합격이고 그래서 아무것도 바뀌지 않습니다. 프리랜서에 대한 관찰은 더 직접적입니다. 국내 공연 제작 인력의 다수가 프리랜서이고 환경 책임을 실무자 개인의 선의에 맡기는 구조는 국내에서도 같습니다. 국내 공연장이 환경 정책과 실행 계획을 공개하는 관행은 18개월에서 24개월을 봅니다. 국공립 공연장은 기관 차원의 환경 목표를 이미 갖고 있지만 그것을 요구하는 아티스트가 아직 드뭅니다. 이번 호 첫 이야기의 가이드라인이 내년 2월에 나오면 그 압력이 생깁니다. 공연장 자문에 넣을 서식은 한 장이면 됩니다. 전력 출처, 무대 폐기물 처리 경로, 관객 교통 안내, 지역 조달 비율, 아티스트에게 제공하는 환경 정보의 다섯 줄입니다. 이 한 장이 있으면 요구가 왔을 때 답할 수 있고 없으면 요구가 온 뒤에 급히 만들어야 합니다. 투어링 예산에서는 느린 이동의 추가 숙박비와 장비 공동 운송비를 청구 가능한 항목으로 정리해 지원 기관에 제안하십시오. 프리랜서가 개인적으로 부담하고 있는 비용을 실측해 붙이면 설득력이 커집니다. 다만 비행이 불가피하다는 말을 비행이 무관하다는 말로 읽지는 마십시오. 이동 배출은 여전히 세야 합니다.

출처 · 영국 문화 기후 단체의 노르웨이 북부 축제 워크숍 후기와 지속가능한 투어링 성찰(덴마크 파트너 공동 워크숍, 국제 투어링 프로그램 참여 아티스트 경험, 지속가능에서 재생으로의 전환·프리랜서의 환경 책임 부담)

행사장을 고르는 일이 기부가 되는 구조 — 수익이 자선으로 가는 베뉴와 지역 조달이라는 오래된 답

영국 런던의 한 의학 단체 행사장이 9월 5일 국제 자선의 날에 맞춰 행사장 선택의 사회적 영향을 정리해 냈습니다. 이 행사장의 모든 행사 수익은 등록 자선단체인 왕립내과의사회의 사업에 쓰입니다. 사람을 모으는 데 드는 지출이 더 넓은 공익 사업을 지원하는 구조라 행사와 행사장의 관계가 다른 곳과 다르다는 설명입니다. 식음료에서도 같은 구조가 이어집니다. 케이터링 공급업체를 통해 취업 장벽을 겪는 사람들이 커피 산업에서 경력을 쌓도록 돕는 사회적 기업을 지원하고, 행사장에서 내는 커피 한 잔이 그 단체의 아카데미 기금이 됩니다. 근거로 인용된 조사에서는 조직의 31퍼센트가 행사 장소를 찾을 때 지속가능한 행사장을 우선하고 추가로 51퍼센트가 지속가능성을 중요한 결정 요인으로 본다고 답했습니다.

같은 주 영국의 한 행사 기획자이자 기업가의 긴 인터뷰가 실렸습니다. 20년 넘게 맞춤형 국제 행사를 만들어 온 그는 행사 산업이 전체로 보아 꽤 낭비적일 수 있다고 인정합니다. 하룻저녁을 위해 구조물과 조명과 꽃과 음식과 발전기와 항공편과 대규모 제작진이 동원됩니다. 대형 행사에서는 지속가능성 고려가 조달과 제작 과정 전체에 들어갈 수 있지만 중소 행사는 예산 제약과 묶어 결정해야 해서 균형이 쉽지 않다고 그는 말합니다. 모든 지속가능한 선택이 자동으로 수익을 개선한다고 꾸미지도 않습니다. 어떤 것은 그렇고 어떤 것은 그냥 더 비쌉니다. 그럼에도 제약이 더 나은 아이디어를 만든다는 것이 그의 경험입니다. 해외의 독특한 장소에서 콘셉트 전체를 실어 나르는 대신 그곳의 자연과 건축과 지역 장인과 음식을 쓰는 쪽으로 생각을 옮겼더니 훨씬 진정성 있는 행사가 됐다는 것입니다. 창의성은 방에 얼마나 많은 물건을 넣을 수 있는지로 재는 것이 아니라는 문장과 사치와 과잉은 다르다는 문장이 이 인터뷰의 요약입니다.

두 이야기는 지속가능성의 사회 축이 행사 조달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보여 줍니다. 첫 번째 구조는 단순하고 강합니다. 행사장 대관료가 자선단체의 수입이 되면 발주처는 같은 돈으로 회의도 열고 기부도 한 셈이 됩니다. 이 구조는 발주처의 회계에서 행사비를 사회 기여 항목으로 다시 적을 수 있게 하고 그것은 예산 회의에서 행사비를 지키는 논리가 됩니다. 두 번째 이야기는 더 오래된 답을 다시 꺼냅니다. 기획자의 말대로 행사는 그 자체로 돈을 지역에 퍼뜨리는 활동이고 호텔과 식당과 운송과 제작진과 프리랜서와 케이터링과 꽃집과 음악가가 그 돈을 받습니다. 조달을 지역으로 돌리는 것은 환경 항목이자 경제 항목이자 창작의 방법입니다. 행사장을 고를 때 지속가능성을 보는 조직이 열에 여덟이면 행사장은 그 항목을 준비해 두지 않을 수 없습니다.

현장에 주는 함의 — 국내에도 대학과 학회와 박물관과 재단이 운영하는 행사장이 적지 않은데 그 대관료가 곧 공익 사업비가 된다는 사실을 조달의 논리로 쓰는 곳은 드뭅니다. 사실이 이미 있고 문장만 없으니 6개월에서 12개월이면 바뀔 수 있는 일입니다. 행사장 선택 기준에 지속가능성이 들어가는 일은 국내 대기업과 외국계 기업에서 이미 시작됐고, 그것이 행사장의 표준 안내 자료가 되는 데는 12개월에서 18개월을 봅니다. 열에 여덟이 그 항목을 보는데 낼 자료가 없으면 후보에서 빠집니다. 행사장 자문에 두 장을 더하십시오. 첫 장은 사회적 가치 문장입니다. 이 행사장의 대관료가 어디로 가는지, 식음료가 누구의 손을 거치는지를 세 문장으로 씁니다. 둘째 장은 지역 조달 비율표입니다. 행사 예산을 항목별로 나눠 지역 사업자에게 간 몫을 세는 것인데 한 번 세어 두면 다음 해의 목표가 생깁니다. 중소 행사 기획사에는 기획자의 인터뷰를 그대로 권합니다. 어떤 지속가능한 선택이 돈을 아끼는지의 목록을 자기 규모에서 만들어 보는 것입니다. 지역 조달과 재사용 장식과 발전기 부하 조정은 대개 아끼는 쪽이고 인증과 배터리와 유기농 케이터링은 대개 드는 쪽입니다. 그 목록이 예산 제약 안에서 어디부터 시작할지를 정해 줍니다. 다만 행사장의 공익성을 행사의 환경 성과로 바꿔 적지는 마십시오. 둘은 다른 항목이고, 갈라 적어야 유럽의 새 광고 규칙 같은 것이 왔을 때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출처 · 영국 런던 왕립내과의사회 행사장의 국제 자선의 날 발표(행사 수익 전액 자선 사업 사용, 케이터링 통한 사회적 기업 지원, 조직 31퍼센트가 지속가능 행사장 우선·51퍼센트가 중요 결정 요인) · 영국 행사 기획자·기업가 인터뷰(20년 이상 맞춤형 국제 행사, 지역 자연·건축·장인·음식을 쓰는 설계)

한국의 두 결산 — 불꽃축제에 빠진 두 줄과, 다회용기의 뒷단에 생기는 인증

9월 5일 저녁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열린 서울세계불꽃축제가 끝나고 세 시간이 지난 새벽 한 시에도 현장에는 시민이 남아 있었다고 한 일간지가 전했습니다.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와 용역업체와 주최 기업 임직원 1,300여 명이 밤새 정리에 나섰지만 일회용 돗자리를 두고 가거나 풀숲에 빈 페트병을 버리는 관람객이 있었습니다. 이틀 동안 여의도와 이촌 한강공원에서 수거된 쓰레기는 약 49톤, 음식물류 폐기물은 약 3,360리터였습니다. 공원 안에서 거둔 양만 센 것이라 실제 발생량은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행사장 안의 처리 비용은 주최 기업이 전액 부담하는데, 문제는 쓰레기가 행사장 밖까지 퍼져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행사장에서 1.3킬로미터 떨어진 곳의 주민은 한 시간 넘게 이어진 굉음에 반려묘가 발작을 할 정도였다고 말했습니다.

대기의 숫자도 나왔습니다. 행사 직후 영등포구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서울시 평균의 11배, 미세먼지는 9배였습니다. 경찰 추산 53만 명, 주최 측 추산 100만 명이 모인 이틀 동안 4,700여 명의 경찰력이 투입됐습니다. 기사는 주최 기업이 매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이 축제를 대표 사회공헌 사업으로 소개하면서도 실제 화약 사용량이나 온실가스 배출량은 공개하지 않는다고 짚었습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연구위원은 대규모 축제의 성과를 경제 효과만이 아니라 환경과 사회의 비용까지 함께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같은 주 충남 보령시는 무창포 신비의 바닷길 축제에서 기존 불꽃놀이 대신 1,000대의 드론 라이트쇼를 도입하고 씨푸드 파티존의 다회용기 사용을 넓힌다고 밝혔습니다.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바다와 갯벌을 관광자원으로 쓰면서 지속 가능한 축제 모델을 만들겠다는 취지입니다. 올해 축제는 충청남도의 명품축제로 선정돼 총사업비 3억 5,000만 원 규모로 열립니다.

두 소식은 같은 문제의 양쪽 끝에 있습니다. 행사 지속가능성의 국제 표준이 조직에 가장 먼저 요구하는 것은 자기 활동의 영향 범위를 정하는 일입니다. 무엇을 셀지 정하는 일이 무엇을 줄일지 정하는 일보다 먼저입니다. 해외 대형 야외 행사의 보고서가 관객 이동과 인근 지역의 영향을 범위에 넣기 시작한 지 몇 해 됐고, 유럽의 여러 도시가 새해와 국경일의 불꽃을 드론과 조명으로 바꾸면서 그 이유로 대기와 소음과 동물과 안전을 함께 들었습니다. 서울의 축제가 세지 않는 것을 보령의 축제는 없애 버린 셈입니다. 인근 주민은 이번 기사로 발언권을 얻었습니다. 소음과 쓰레기와 대기의 피해가 숫자로 기록됐고 다음 해에는 그 숫자를 근거로 요구할 수 있습니다.

같은 주에 다른 방향의 소식도 있었습니다. 세지 않은 것이 문제가 된 서울의 축제와 달리, 다회용기 쪽에서는 세는 일과 그 뒷단의 위생을 제도로 만드는 일이 같은 날 나란히 발표됐습니다.

경기 파주시가 지역 축제장의 일회용품을 줄이기 위한 다회용기 사용 지원 사업을 추진한다고 9월 10일 밝혔습니다. 음식 판매 공간 근처에 반납 공간을 두고 용기의 공급과 수거가 이뤄지는 순환 체계로 운영합니다. 올해는 9월 자원순환대축제부터 11월 파주장단콩축제까지 다섯 개 축제와 행사의 음식 판매 공간에 약 3만 9,000개의 다회용기를 지원합니다. 지난해 실적이 근거로 붙었습니다. 파주개성인삼축제 등에서 2만 3,000여 개의 다회용기를 써서 폐기물 약 600킬로그램과 온실가스 410킬로그램을 줄였다는 것입니다. 지자체가 다회용기 사업의 성과를 무게와 배출량으로 말하기 시작했다는 것이 이 발표의 새로운 점입니다.

같은 날 급식 전문지는 다회용기의 뒷단에 인증이 생긴다고 전했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9월 14일 충북 청주에서 다회용기 세척업체를 대상으로 안심세척업소 시범인증 사업 설명회를 엽니다. 다회용기 사용이 늘면서 세척과 소독 공정의 위생관리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필요가 커졌고 세척업체의 관리 수준을 평가해 우수 업체를 발굴하겠다는 것입니다. 설명회에서는 시범인증 대상과 추진 체계, 위생관리 평가기준안의 구성과 주요 평가항목, 참여 신청 방법을 안내합니다. 한 주 앞서 강원 양구군은 8월 말 사흘 동안 열린 배꼽축제에 8만 3,400여 명이 와서 지난해보다 17퍼센트가량 늘었다고 밝히면서, 흥행 요인으로 가수 공연과 가족 체류형 콘텐츠와 함께 입점 업체의 바가지요금 근절과 위생 교육과 친환경 운영을 같은 줄에 적었습니다.

해외 축제의 재사용 체계는 컵 보증금에서 시작해 식기와 용기로 넓어졌고, 지난달 이 지면에서 다룬 유럽 축제들의 실무 목록에서도 식기 재사용과 퇴비화 인증의 이중 확인이 핵심 항목이었습니다. 국내는 순서가 조금 다릅니다. 지자체가 용기를 지원하고 세척을 위탁하는 공공 주도형이라 세척업체의 품질이 곧 사업의 품질입니다. 해외에서는 세척이 대개 재사용 서비스 회사의 내부 공정이라 별도 인증이 드문데, 국내는 세척업체가 여럿이고 지자체마다 계약 상대가 달라 공통 기준이 필요합니다. 식약처의 시범인증은 그 구조에 맞는 제도입니다. 친환경이 별도의 미덕이 아니라 방문객이 축제를 다시 찾게 만드는 운영 항목의 하나로 취급됐다는 양구의 한 줄도 같은 방향입니다. 앞단의 숫자와 뒷단의 인증과 그 사이의 흥행이 같은 주에 나온 것은 우연이지만, 세 가지가 함께 있어야 이 관행이 정착한다는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현장에 주는 함의 — 서울의 기사가 한 일은 대형 축제의 결산에 두 줄을 요구한 것입니다. 쓰레기 49톤과 초미세먼지 11배라는 숫자는 행사장 밖에서 나왔습니다. 공원 관리 기관이 센 쓰레기와 지자체 측정소가 잰 대기이고 주최 측의 보고서에는 둘 다 없습니다. 행사 배출과 영향을 셀 때 어디까지를 행사의 것으로 볼지가 정해져 있지 않으니 주최 측은 울타리 안만 세고 언론은 울타리 밖을 셉니다. 그런데 그 자료는 이미 공개돼 있으니 주최 측이 자기 결산에 옮겨 적기만 하면 됩니다. 새로 재야 할 것이 없습니다. 언론이 세기 전에 주최 측이 먼저 세면 같은 숫자가 비판이 아니라 개선의 출발점이 됩니다. 대형 야외 행사 자문에 넣을 첫 산출물은 범위 설정 문서입니다. 행사장 안, 행사장 밖 반경 1킬로미터, 관객 이동 경로, 행사 전후 24시간의 네 범위에서 각각 무엇을 셀지를 정합니다. 보령처럼 불꽃을 드론으로 바꾸는 결정은 대기와 소음과 화약을 한 번에 지우지만, 드론의 배터리와 운영 차량과 제작진 이동은 따로 세어야 다음 비판이 거기서 오지 않습니다. 불꽃이 곧 브랜드인 대형 축제는 대체보다 화약량 감축과 저연 화약 전환과 드론 병행의 세 단계를 비용과 효과로 나란히 적는 편이 현실적입니다. 다회용기 쪽은 세 소식을 한 줄에 놓으면 국내 축제가 어느 단계에 와 있는지가 보입니다. 파주의 숫자가 앞단이고 식약처의 인증이 뒷단이며 양구의 한 줄이 그 사이에 있습니다. 다회용기가 늘면 세척이 늘고 세척의 위생이 확인되지 않으면 사업 전체가 한 번의 사고로 무너집니다. 그 위험을 제도가 먼저 잡으러 나섰습니다. 세척 인증이 시범에서 정식으로 가는 데 12개월에서 18개월, 그것이 지자체 발주 조건이 되는 데 그 뒤로 6개월에서 12개월을 더 봅니다. 인증이 조건이 되면 인증 없는 세척업체는 공공 축제 시장에서 빠지고 세척업체의 설비 투자가 따라옵니다. 축제 실무자가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하나입니다. 올가을 축제에서 지원받은 다회용기 가운데 몇 개가 돌아왔는지를 세는 것입니다. 지금은 대부분 지원 개수만 알고 회수 개수를 모릅니다. 그 숫자가 없으면 폐기물 감축량이 지원 개수 기준으로 부풀려지고 나중에 회수율이 공개될 때 앞의 숫자가 문제가 됩니다. 지자체 축제 자문에 넣을 결산표는 여섯 줄입니다. 지원 개수, 회수 개수, 분실과 파손 개수, 세척 횟수, 세척업체의 인증 여부, 폐기물과 배출량 환산값입니다. 파주가 발표한 것은 첫째와 마지막이고 나머지 넉 줄이 다음 해의 개선 항목입니다. 양구의 사례는 발주처 설득 자료로 쓰십시오. 친환경 운영이 위생 교육과 바가지요금 근절과 같은 줄에 적혔다는 것은 방문객 만족의 항목으로 인정됐다는 뜻이고, 그 줄이 있는 축제는 예산이 줄어드는 해에도 다회용기 사업을 지킬 근거가 됩니다. 다만 17퍼센트 증가를 친환경 운영의 효과로 옮기지는 마십시오. 흥행 요인은 여럿이고 친환경은 그 가운데 하나입니다.

출처 · 서울세계불꽃축제 사후 현장 보도(9월 5일, 여의도·이촌 한강공원 쓰레기 약 49톤·음식물류 약 3,360리터, 영등포구 초미세먼지 서울 평균 11배·미세먼지 9배, 경찰 추산 53만 명·주최 측 추산 100만 명, 화약 사용량·온실가스 배출량 미공개) · 보령 무창포 신비의 바닷길 축제 드론 1,000대 라이트쇼와 다회용기 확대 · 파주시 지역축제 다회용기 지원 사업(올해 5개 축제·행사 약 3만 9,000개, 지난해 2만 3,000여 개로 폐기물 약 600킬로그램·온실가스 410킬로그램 감축) · 식품의약품안전처 다회용기 세척업체 안심세척업소 시범인증 설명회(9월 14일 청주) · 양구 배꼽축제 방문객 8만 3,400여 명(전년 대비 약 17퍼센트 증가, 흥행 요인에 친환경 운영 명시)

04. 편집장의 글

① 규칙이 문장이 되는 순간, 먼저 재는 쪽이 이깁니다

이번 주에 서울과 유럽에서 동시에 일어난 일을 한 문장으로 줄이면 이렇습니다. 행사의 지속가능성이 선의의 영역에서 문서의 영역으로 넘어갔습니다. 서울의 협의체는 무엇을 어떻게 셀지를 정하려 하고, 유럽의 규칙은 센 결과를 어떤 말로 옮겨도 되는지를 정했습니다. 둘은 같은 변화의 앞뒤입니다. 계산의 규칙이 없으면 홍보와 실적을 구분할 수 없고, 홍보의 규칙이 없으면 계산을 잘해도 나쁜 문장이 이깁니다.

이런 변화가 올 때 현장의 반응은 대개 둘로 갈립니다. 기준이 정해질 때까지 기다리자는 쪽과, 지금 기준으로 최대한 좋게 써 두자는 쪽입니다. 둘 다 나중에 손해를 봅니다. 기다리면 자료가 쌓이지 않아 기준이 정해진 뒤 가장 늦게 출발하고, 지금 좋게 써 두면 규칙이 바뀔 때 그 문장을 전부 회수해야 합니다. 세 번째 길은 결과가 아니라 재료를 남기는 것입니다. 전력을 언제 얼마나 썼는지, 폐기물이 얼마나 나와 어디로 갔는지, 관객이 어떻게 왔는지를 기록해 두면 규칙이 어느 방향으로 정해져도 다시 계산할 수 있습니다. 이번 호의 여러 이야기가 그 재료의 목록을 이미 알려 줍니다. 파주는 다회용기 사용량을 무게와 배출량으로 바꿨고, 콘월의 호텔은 인증 옆에 미세플라스틱 수치를 붙였으며, 서울의 불꽃축제는 세지 않은 두 줄 때문에 기사가 났습니다.

한 가지 더 짚을 것은 규칙을 만드는 자리에 누가 앉아 있느냐입니다. 서울의 협의체에는 공연 업계와 팬 단체와 투자자 포럼이 있고 지역 축제와 전시 컨벤션의 이름은 보이지 않습니다. 이름이 없는 쪽의 사정은 문서에 들어가지 않습니다. 다섯 번의 회의가 끝나기 전에 임시 전력과 야영과 광역 관객 이동과 임시 구조물이라는 축제의 항목이 그 문서에 들어가게 하는 것이 이번 가을 축제 실무자가 할 수 있는 가장 값진 일입니다. 규칙은 정해진 뒤에 따르는 것보다 정해지기 전에 한 줄을 넣는 편이 훨씬 쌉니다.

같은 자리에서 나온 우려의 목소리도 기억해 둘 만합니다. 음반산업 쪽은 가이드라인이 결국 규제로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 우려는 근거가 있습니다. 가이드라인이 의무 항목을 넓게 잡으면 중소 기획사의 공연이 줄어드는 방향으로 작동할 수 있고, 그렇게 되면 기준은 살아남아도 현장은 얇아집니다. 반대가 없는 자리에서 만들어진 기준은 현장에 닿지 않습니다. 협의체가 그 반대를 내부에 안고 시작했다는 것이 오히려 이 문서의 성격을 정합니다. 의무 항목과 권장 항목을 어떻게 가르느냐가 규제와 규범을 가르는 선이 될 것이고, 그 선을 긋는 자리에 축제와 지역 행사의 목소리가 있어야 합니다.

② 표준은 위에서 내려오지 않고 스물다섯 명에서 시작합니다

일본의 연극 그린북 이야기에서 가장 오래 남는 대목은 지침의 내용이 아니라 순서입니다. 번역이 먼저가 아니었습니다. 한 사람의 열 쪽짜리 요약과 스물다섯 명의 스터디가 먼저 있었고, 그 자리에서 만난 두 사람이 법인을 만들었고, 법인이 무료 공개본을 냈고, 4년 뒤 공적 재단이 그것을 뼈대로 자기 지침을 썼습니다. 국내에서는 표준을 만들면 보급이 따라온다고 전제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사례는 보급의 첫 단계가 문서가 아니라 그 문서를 읽은 사람 스물다섯 명이었다는 것을 보여 줍니다.

배터리 투어의 963회도 같은 이야기입니다. 어떤 기술이 현장에서 쓸 수 있다는 것을 보이는 데 필요한 것은 큰 무대 한 번이 아니라 작은 무대 수백 번이었습니다. 그 수백 번이 쌓인 뒤에야 배터리 제작이 다른 사람이 살 수 있는 메뉴가 됐고, 축제 포럼 대표가 올해의 혁신으로 꼽을 만큼 유럽 축제에 퍼졌습니다. 이 순서를 뒤집으면 실패합니다. 메뉴부터 만들고 실증을 기다리면 아무도 사지 않고, 표준부터 만들고 스터디를 기다리면 아무도 읽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번 호가 권하는 첫걸음은 작습니다. 열 쪽짜리 요약본 하나와 그것을 함께 읽을 사람 스물다섯 명입니다. 국내 축제와 행사의 지속가능성 지침은 이미 여럿 있고 대부분 두껍습니다. 그것을 자기 지역과 업종에 맞게 열 쪽으로 줄이고 첫 스터디를 여는 일은 예산이 거의 들지 않습니다. 그 자리에서 만난 사람이 다음 법인의 공동 대표가 되고, 그 법인의 무료 공개본이 몇 해 뒤 어느 재단의 지침이 됩니다. 도쿄에서 실제로 일어난 일이고, 국내에서 일어나지 못할 이유가 없습니다.

③ 문장에 근거를 붙이는 습관과, 결산에 두 줄을 더하는 습관

마지막으로 한국 업계를 향해 두 가지 습관을 권하며 이번 호를 닫겠습니다. 문장에 근거를 붙이는 습관과, 결산에 두 줄을 더하는 습관입니다. 첫째는 문장에 근거를 붙이는 습관입니다. 유럽의 새 규칙이 요구하는 것은 결국 그것입니다. 친환경 축제라는 말 대신 다회용기 3만 개를 쓰는 축제라고 적고, 탄소중립 행사라는 말 대신 발전기 없이 계통 전력과 배터리로 운영한 행사라고 적는 것입니다. 이 습관은 규정을 기다릴 필요가 없고, 어떤 규칙이 오든 그 문장은 살아남습니다. 국내에 같은 규칙이 닿기까지 18개월에서 30개월이 남았다고 보지만, 유럽 기업과 일하는 행사에는 이달부터 적용됩니다.

둘째는 결산에 두 줄을 더하는 습관입니다. 서울의 불꽃축제 기사가 요구한 것이 정확히 그것입니다. 행사장 밖의 폐기물과 행사 직후의 대기는 이미 공공 기관이 재고 있어서 주최 측은 그 숫자를 옮겨 적기만 하면 됩니다. 새로 재야 할 것이 없는데도 적지 않는 이유는 아무도 요구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요구가 오기 전에 시작하는 조직과 요구가 온 뒤에 시작하는 조직의 차이는 그때 가서 몇 해치의 자료로 벌어집니다. 이번 주에 본 여러 나라의 사례는 전부 자기 조건에서 출발했습니다. 콘월의 호텔은 자기 해변을 쟀고, 파주는 자기 축제의 용기를 셌으며, 보령은 자기 바다에 맞는 볼거리를 골랐습니다. 국내에서 지속가능 행사를 이야기할 때 자주 나오는 질문이 해외에서는 어떻게 하느냐인데, 더 나은 질문은 우리가 이미 갖고 있는 숫자 가운데 무엇을 결산에 옮겨 적을 수 있느냐입니다. 다음 호에서 다시 뵙겠습니다.

출처 · 그린이벤트 트렌드 리포트 2026-W38 (공개판) · 편집: greenev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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