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EEN 트렌드2026-W43 · 10월 3주차

혼자 증명하기 어려운 작은 협력자들 곁에 이제 큰 회사와 도시가 섭니다

2026년 10월 19일 발행

이번 주 지속가능 이벤트 소식은 「혼자 하기 어려운 일을 누가 돕는가」라는 질문으로 묶입니다. 호텔 그룹과 예약 플랫폼, 호텔 연합이 중소 호텔과 식당의 탄소 측정과 인증 준비를 돕겠다고 나섰고, 홍콩에서는 공연예술 학교가 공연장 지속가능성 지침의 홍콩판을 무료로 풀었습니다. 영국의 행사 대행사는 회사 전체를 평가받는 인증을 받았고, 그 인증의 기준은 더 엄격하게 바뀌는 중입니다. 미국의 케이터링 업체는 쓰레기를 손님 앞에 차려 상을 받았고, 영국의 웨딩 업계는 지속가능성의 세 번째 기둥으로 「이익」을 이야기하기 시작했습니다. 한국에서는 제주 동문시장 야시장이 다회용기로 주문하는 손님에게 한 건에 5,000원을 깎아 주기 시작했습니다. 친환경이 선언에서 계약서와 가격표로 옮겨 가는 한 주입니다.

밤의 시장 골목에 과일 노점의 불빛이 늘어서고 차양 아래로 사람들이 오가는 모습
주제를 환기하는 무료 라이선스 자료 이미지입니다.

이번 주 핵심 (THIS WEEK POINT)

이번 주의 공통점은 「누가 돕는가」입니다. 행사의 친환경을 숫자로 증명하려면 참가자가 묵은 호텔, 식사를 낸 식당, 공연을 올린 극장의 숫자가 함께 들어와야 하는데, 그 대부분은 전담 직원이 없는 작은 사업체입니다. 이번 주에는 파는 자리를 가진 쪽이 그 빈자리를 채우기 시작했습니다. 호텔 연합은 회원에게 공통 탄소 계산기를 열어 첫해 580곳의 39%가 배출량을 넣었고, 홍콩의 공연예술 학교는 공연장 지침을 무료로 풀었으며, 제주는 야시장 다회용기에 한 건 5,000원 할인을 붙였습니다. 계기로 꼽힌 것은 근거 없는 친환경 표시를 막는 유럽연합 규정이었습니다.

  • 협력사에게 같은 양식을 건넨다 — 숙박·케이터링·대관 협력사에게 전기·연료·쓰레기 양을 적는 한 장짜리 양식을 계약 때 함께 주면, 행사 탄소 계산에 필요한 숫자가 행사 뒤가 아니라 미리 모인다.
  • 행사 기록과 회사 기록을 나눠 쌓는다 — 행사마다의 쓰레기·전기·이동 자료는 행사 인증(ISO 20121)의 바탕이 되고, 협력사 선정과 직원 처우 기록은 회사 단위 평가의 바탕이 된다. 둘을 섞지 않아야 입찰에서 바로 꺼낼 수 있다.
  • 친환경 항목은 견적서에 따로 적는다 — 다회용기·지역 식재료·대여 장식처럼 웃돈이 붙는 선택지를 기본 가격과 나눠 보여 주면 고객은 알고 고르고, 업체는 비용을 떠안지 않는다. 할인으로 들인 습관은 할인이 끝난 뒤의 사용량으로 확인한다.

01. 이번 호 핵심 신호

중소 호텔의 탄소 측정, 이제 큰 회사가 돕습니다 — 래디슨의 행사 기획 가이드와 580곳이 함께 쓰는 탄소 계산기

행사 한 번의 탄소를 계산하려면 주최자만 숫자를 내서는 부족합니다. 참가자가 묵은 호텔, 식사를 낸 식당의 숫자가 함께 들어와야 합니다. 그런데 이런 곳의 상당수는 지속가능성을 전담하는 직원이 없는 작은 사업체입니다. 지난 두 호에서 이 지면은 국제회의 도시들이 지속가능성을 약속은 하지만 증명은 거의 못 한다는 조사, 그리고 스위스 취리히 관광청이 지역 사업체의 인증비 80%를 대 준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이번 주에는 공공 대신 업계의 큰 회사들이 그 빈자리를 채우겠다고 나섰습니다.

호텔 그룹 래디슨은 국제 개최지 지속가능성 평가 단체와 함께 협회와 국제회의 기획사를 위한 실행 가이드를 냈습니다. 74개 지표로 도시를 평가해 온 자료를 바탕으로, 비용 부담과 자료 부족, 행사장마다 다른 기준 같은 걸림돌을 어떻게 넘을지 다룹니다. 여행 예약 플랫폼 HBX 그룹은 인증 기관 바이오스코어와 손잡고 아직 인증이 없는 중소 호텔이 평가에 필요한 자료를 정리하도록 돕기로 했습니다. 유럽의 독립 호텔·레스토랑 연합 렐레 & 샤토는 65개국 회원에게 탄소 계산 플랫폼을 열었는데, 첫해에 회원 580곳의 39%가 배출량을 입력했습니다. 두 회사는 공통으로 9월 27일부터 시행된 유럽연합의 소비자 보호 규정을 배경으로 들었습니다. 근거 없는 친환경 표시를 막는 규정입니다.

렐레 & 샤토의 계산기는 프랑스 환경에너지관리청의 계산 방식과 국제 온실가스 회계 기준을 따르고, 회원이 감축 수단을 넣어 보면 얼마나 줄어들지 미리 계산해 줍니다. 연합은 모인 자료로 2027년에 지역 여건에 맞춘 감축 경로를 낼 계획이고, 2년마다 약 500개 항목으로 회원을 점검할 때 지속가능성 점수를 이미 세 번째 기둥으로 넣었습니다. 도구를 주는 데서 그치지 않고 회원 자격의 기준으로 묶은 셈입니다. 다만 첫해 입력률 39%가 보여 주듯, 도구를 받아도 절반 넘는 회원은 아직 쓰지 않고 있습니다.

근거 — 「hotel」과 「sustainability」를 함께 제목에 쓴 기사는 최근 4주 2개국 2개 매체에서 나왔고, 직전 4주와 비슷한 수준으로 이어지고 있다.
현장에 주는 함의 — 국내에서는 공공 기관이 같은 역할을 공모전으로 하고 있습니다. 부산관광공사는 10월 15일부터 11월 14일까지 부산의 관광·마이스 업계를 대상으로 「제4회 지속가능한 부산관광업계 ESG 우수사례 공모전」을 엽니다. 친환경·탄소중립, 지역상생, 책임경영, AI·데이터 활용의 네 부문이고, 대상 한 곳에 상금 50만 원, 최우수 세 곳에 각 30만 원을 줍니다. 이런 공모전이 한 번의 시상으로 끝나지 않으려면 응모하는 호텔과 식당이 전기·연료 사용량과 쓰레기 양 같은 기본 숫자를 같은 양식으로 함께 내게 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러면 상을 주는 동시에 지역 업체끼리 비교할 수 있는 자료가 쌓이고, 국제회의를 유치할 때 「우리 도시의 호텔과 식당은 이만큼 준비돼 있다」고 숫자로 말할 수 있게 됩니다. 상금이 크지 않은 만큼 양식은 가볍게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출처 · BizBash (미국, 2026-10) · Travel Daily Media (싱가포르, 2026-10) · htr.ch (스위스, 2026-10) · 부산경제 (한국, 2026-10)

홍콩에 공연장 친환경 지침이 생겼습니다 — 「시어터 그린 북」 홍콩판, 그리고 내년 2월을 향하는 한국의 공연 탄소 지침

10월 12~13일 홍콩에서 열린 문화·지속가능성 회의에는 17개 도시 42개 기관에서 46명이 연사로 나섰습니다. 이 자리에서 홍콩연예학원은 「시어터 그린 북」의 홍콩판을 공개했습니다. 시어터 그린 북은 영국에서 시작돼 유럽과 미주의 극장들이 쓰는 공연계 친환경 지침으로, 작품을 만드는 일, 건물을 관리하는 일, 공연장을 운영하는 일을 나눠 기준을 제시합니다. 홍콩판은 광둥·홍콩·마카오를 묶은 광역권에서 처음 나온 지침이고, 학원의 수업에 이미 들어갔으며 누구나 무료로 받을 수 있습니다.

지침을 만든 사람 가운데 한 명인 리사 버거 박사는 작품 하나를 바꾸는 데서 멈추지 말고 극장과 학교, 정책 당국까지 문화 생태계 전체를 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세계가 함께 쓰는 공통의 언어가 필요하지만, 실제 해법은 각 지역의 사정에 맞게 바꿀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한국에서도 비슷한 논의가 진행 중입니다. 9월 이 지면이 전했듯 국회에서 탄소중립 공연·행사 가이드라인을 만들 협의체가 출범했고, 내년 2월까지 다섯 번 논의해 지침을 낼 예정입니다. 홍콩판은 그 논의에 가까운 아시아 도시의 사례를 하나 더해 줍니다. 홍콩 회의에는 정부의 발전국장이 기조연설을 맡고 문화 행정 책임자도 참석해, 공연계의 친환경이 예술계 안의 이야기가 아니라 도시 정책의 의제로 다뤄지고 있음을 보여 줬습니다.

근거 — 「Theatre Green Book」을 제목에 쓴 기사는 최근 4주 동안 한두 곳뿐이고, 아직 건수가 적어 늘고 있는지 판단하기는 이르다.
현장에 주는 함의 —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국내 협의체는 9월 8일 출범 토론에서 공연장의 냉난방과 음향 장비 전기, 무대 세트를 세우고 허무는 일, 관객이 오가는 이동이 모두 탄소를 만든다는 점을 짚었습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지난해 대형 기획사 세 곳의 공연에서 탄소 배출을 시험 삼아 재 봤다고 밝혔습니다. 홍콩판이 주는 힌트는 지침을 작품 하나에 붙이는 표시로 만들지 말고, 작품·건물·운영으로 나눠 짜자는 것입니다. 그래야 한두 작품만 친환경이고 공연장은 그대로인 상황을 피할 수 있습니다. 또 공연장이 공연 하나하나의 전기 사용량을 따로 잴 수 있어야 기획사가 정확한 숫자를 낼 수 있으니, 공연장의 계측 기준도 함께 논의돼야 합니다. 업계에서 나온 「지침이 결국 규제가 될 것」이라는 걱정도 가볍게 넘길 일은 아닙니다. 처음 몇 해는 재고 공개하는 것을 먼저 요구하고, 줄일 목표는 자료가 쌓인 뒤에 정하는 순서라면 참여하는 공연이 줄어드는 일을 막을 수 있습니다.

출처 · HKAPA (홍콩, 2026-10) · 연합뉴스 (한국, 2026-09)

02. 인증·표준 워치 — 무엇이 그린워싱과 진짜를 가르는가

행사 대행사가 「회사 전체」로 인증을 받습니다 — 영국 슬레지·SWM 파트너스의 B Corp 130점

영국의 행사 대행사 슬레지와 SWM 파트너스가 10월 8일 B Corp 인증을 받았습니다. B Corp는 미국의 비영리 단체 B Lab이 기업의 지배구조, 직원, 지역사회, 환경, 고객을 증거로 평가하는 인증입니다. 두 회사는 문턱인 80점을 훌쩍 넘는 130점을 받았습니다. 두 회사는 모두 직원이 주인인 회사이고, 다음 단계로 행사 지속가능성 국제표준 ISO 20121과 환경경영 국제표준 ISO 14001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같은 주 스페인의 마케팅 대행사 블루셀도 이 인증을 받으면서 해마다 이익의 1%를 연대 사업에 낸다고 밝혔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 인증의 기준이 지금 바뀌고 있다는 것입니다. B Lab은 지난해 기준을 올려, 기후 행동부터 인권과 공정한 노동까지 일곱 개 영역 모두에서 일정 수준 이상을 요구하고 독립된 제3자 검증을 더했습니다. 총점 하나로 문턱을 넘는 방식에서, 영역마다 바닥을 두는 방식으로 옮겨 가는 것입니다. 영국에서는 새 기준으로 인증을 받은 첫 기업 20곳이 나왔습니다. 프랑스 행사 매체는 이 인증이 발주처가 대행사를 고를 때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면서도, 인증 자체가 개별 행사의 환경 성과를 보장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습니다.

근거 — 최근 4주 동안 6개국 8개 매체가 「B Corp」 이야기를 다뤘고, 직전 4주와 비슷한 수준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 매체에서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
현장에 주는 함의 — 국내에서는 행사 단위의 인증이 먼저 움직이고 있습니다. 10월 7일 한국표준협회는 한국수력원자력이 후원하는 국민참여형 스포츠 활동의 운영 전반에 ISO 20121:2024 인증을 줬습니다. 국내 행사 대행사가 영국 사례에서 가져갈 것은 「행사의 기록」과 「회사의 기록」을 따로 쌓아 두는 습관입니다. 행사마다 쓰레기와 전기, 이동을 기록한 자료는 행사 인증의 바탕이 되고, 직원 처우와 협력사 선정, 이익을 어디에 썼는지의 기록은 회사 단위 평가의 바탕이 됩니다. 공공 입찰에서 사회적 가치를 따지는 항목이 커질수록, 이 두 가지 기록을 한 번에 내놓을 수 있는 대행사가 먼저 답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인증을 받은 회사의 행사라고 해서 저절로 친환경 행사가 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함께 알려야 합니다. 기준이 바뀌는 중이니 인증을 받은 해와 적용된 기준도 함께 밝히는 편이 정확합니다.

출처 · EVENEMENT.COM (프랑스, 2026-10) · Marketing Directo (스페인, 2026-10) · All Paws Industry (영국, 2026-10)

03. 축제·이벤트 현장 적용 · 경제 효과 + 한국에 올까?

쓰레기를 숨기지 않고 차려 냈더니 상을 받았습니다 — 미국 케이터링 업체의 「거꾸로 뷔페」

미국 미네소타의 케이터링 업체 차우걸스가 미국 케이터링·이벤트 매체가 주는 케이터링 우수상의 지속가능성 부문을 받았습니다. 수상작은 지역 행사 전문가들이 모여 책임 있는 행사 만들기를 배우는 쇼케이스 행사였고, 가장 화제가 된 것은 「거꾸로 뷔페」였습니다. 보통 뷔페는 시간이 지날수록 접시가 비지만, 이 진열대는 행사가 진행될수록 채워졌습니다. 음식이 아니라 퇴비, 재활용, 일반 쓰레기, 비닐, 다회용품이 예쁜 접시에 담겨 이름표와 통계 안내판을 달고 쌓였기 때문입니다.

손님들은 자기가 버린 것이 어디로 가는지 눈으로 보며 분리배출을 했습니다. 업체는 다섯 가지 색의 받침대로 지속가능성 사명, 제철 재료, 지역 조달, 유기농, 쓰레기 감축을 음식으로 표현했고, 받침대 위에 걸었던 그림 캔버스는 행사 뒤 닦아서 지역 예술가에게 기부했습니다. 메뉴는 채식 위주로 지역·제철·유기농·공정무역 재료를 썼습니다. 제철 농산물이 귀한 3월이라 저장 재료와 뿌리채소로 봄 메뉴를 짜야 했다는 고충도 전했습니다. 업체는 사람들을 지적하는 대신 끌어들이는 방식으로 업계의 눈높이를 올리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이 매체는 내년부터 케이터링 상과 특별 이벤트 상을 하나로 묶어 시상하겠다고 밝혔는데, 음식과 행사 연출, 지속가능성을 따로 보지 않겠다는 업계의 흐름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근거 — 「wedding」과 「sustainable」을 함께 제목에 쓴 기사는 최근 4주 동안 미국과 영국의 2개 매체에서 나왔고, 아직 건수가 적어 늘고 있는지 판단하기는 이르다.
현장에 주는 함의 — 국내에서도 음식물 쓰레기는 행사뿐 아니라 급식에서 큰 숙제입니다. 한병도 국회의원이 교육부를 통해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2~2025학년도 전국 학교급식 음식물쓰레기는 78만 5,743톤이었고, 학생 1인당 처리비는 세종이 8,228원, 제주가 220원으로 37배 차이가 났습니다. 학교마다 계약과 계산 방식이 달라 같은 기준으로 비교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행사 케이터링도 비슷합니다. 거꾸로 뷔페처럼 손님 앞에서 쓰레기 양을 보이게 하는 장치와, 행사 뒤 품목별 무게를 같은 양식으로 적는 기록을 함께 들이면 분리배출이 정확해지고 행사끼리 비교할 숫자도 생깁니다. 다만 진열대가 예쁘게 채워질수록 쓰레기가 많이 나왔다는 뜻일 수도 있으니, 처음부터 덜 만드는 메뉴 설계가 함께 가야 합니다. 보이게 하기와 줄이기는 짝을 이뤄야 효과가 납니다.

출처 · Cater+Event (미국, 2026-10) · 대한급식신문 (한국, 2026-10)

친환경 결혼식의 웃돈은 누가 낼까요 — 「이익」을 주제로 잡은 영국 지속가능 웨딩 정상회의

영국의 지속가능 웨딩 연합이 2027년 1월 25일 런던에서 여는 정상회의의 주제를 「이익」으로 정했습니다. 이 회의는 해마다 지속가능성의 기둥 하나씩을 다뤄 왔는데, 2024년은 사람, 2025년은 지구였고, 이번이 세 번째입니다. 연합의 창립자 미셸 마일스는 이익이야말로 업계가 가장 말하기 꺼리는 주제지만, 스스로 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친환경 사업은 오래가지 못한다고 말했습니다.

회의에는 웨딩 업계 전문가 120명이 모여 하루 동안 실천 계획을 만드는 워크숍을 엽니다. 연금과 은행, 보험을 사업의 가치와 맞추는 법, 일의 실제 가치를 반영해 가격을 매기는 법, 품질을 깎지 않고 공급망 비용을 줄이는 법, 고객과 대출 기관에 투자의 이유를 설명하는 법이 다뤄집니다. 예식장, 꽃집과 농가, 플래너, 사진가를 위한 업종별 원탁 회의도 따로 열리고, B Corp를 운영하는 B Lab의 영국 지부도 새 기준을 설명하러 옵니다. 친환경 꽃과 지역 농산물, 다회용 대여품에는 웃돈이 붙는데, 작은 웨딩 업체는 이를 가격에 넣지 못해 스스로 떠안거나 포기하는 일이 많습니다. 이 회의는 그 문제를 가격표의 언어로 풀어 보겠다는 것입니다.

근거 — 최근 4주 동안 2개국 2개 매체가 「wedding · sustainable」 이야기를 다뤘고, 아직 건수가 적어 늘고 있는지 판단하기는 이르다.
현장에 주는 함의 — 결혼식은 국내에서 가장 자주 열리는 민간 행사입니다.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가 3월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2025년 혼인은 약 24만 건으로 전년보다 8.1% 늘어 2018년 이후 가장 많았습니다. 그만큼 예식장과 꽃, 식사와 답례품의 공급망이 해마다 같은 규모로 돌아갑니다. 영국 회의가 던진 질문을 국내 웨딩 업계에 옮기면, 친환경 선택지를 견적서에 따로 적어 보자는 것이 됩니다. 지역 생화나 다회용 장식, 남은 음식 처리 같은 항목을 기본 상품 가격과 나눠 보여 주면, 고객은 무엇에 돈을 더 내는지 알고 고를 수 있고 업체는 웃돈을 떠안지 않아도 됩니다. 다만 친환경이 비싼 상품의 표시로만 쓰이지 않도록, 기본 상품에서도 고를 수 있는 항목을 함께 두는 편이 좋습니다. 예식장 협회나 지역 웨딩 단체가 같은 견적 양식을 함께 쓴다면, 업계 전체가 비교할 수 있는 기준도 자연스럽게 생깁니다.

출처 · Event Industry News (영국, 2026-10)

야시장의 할인 쿠폰이 된 다회용기 — 제주 동문시장 2만 9,000개, 한 건에 5,000원

이 지면은 지난 몇 호 동안 다회용기가 축제를 넘어 도시의 일상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따라왔습니다. 여수세계섬박람회의 푸드트럭, 세종한글축제의 15만 개가 그 장면이었습니다. 이번 주에는 매일 열리는 시장에서 같은 체계가 가격으로 붙었습니다. 제주도는 10월 16일부터 11월 15일까지 제주동문재래시장 야시장에서 음식을 다회용기로 주문하면 한 건에 5,000원을 깎아 줍니다. 주문 금액이 5,000원을 넘으면 되고, 같은 쿠폰 번호로 다시 주문해도 할인을 받을 수 있습니다.

다 먹은 용기는 현장 반납함에 넣으면 되고, 반납한 손님에게는 친환경 열쇠고리를 줍니다. 다회용기를 많이 쓴 상인 다섯 명에게는 지역화폐 10만 원씩을 줍니다. 제주도는 7월에 이 야시장에 다회용기를 들인 뒤 10월 둘째 주까지 2만 9,000개를 썼고, 용기 세척은 노인일자리 기관이 맡고 있습니다. 쓰레기를 줄이는 일이 지역의 일자리로 이어지는 셈입니다. 도는 성과를 분석해 서귀포 등 다른 전통시장으로 넓힐 계획입니다. 일본에서는 한 사단법인이 지자체의 쓰레기 줄이기를 곁에서 돕는 전문가를 기르는 과정을 열어, 13명이 13개 지자체의 계획을 만들었습니다.

근거 — 최근 4주 동안 한국의 8개 매체가 「다회용기」 이야기를 다뤘고, 직전 4주와 비슷한 수준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 매체에서는 최근 4주 11건이다.
현장에 주는 함의 — 축제의 다회용기는 사흘이면 끝나지만 시장의 다회용기는 매일 돌아가야 합니다. 세척이 하루라도 밀리면 상인이 일회용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제주가 세척을 노인일자리 기관에 맡긴 것은 매일의 노동을 지역 일자리로 묶은 영리한 설계입니다. 지켜볼 숫자는 할인이 끝나는 11월 16일 이후의 사용량입니다. 할인 때문에 다회용기를 골랐던 손님이 할인이 끝나도 계속 쓰는지가 진짜 성적표입니다. 세종시는 10월 30일 보헤미안 뮤직페스티벌에도 다회용기를 넣을 계획인데, 이렇게 축제와 상설 시장이 같은 지역에서 함께 돌면 세척 설비를 축제 때 더 바쁘게 돌릴 수 있습니다. 지역 축제를 준비하는 쪽이라면 축제만을 위한 설비를 새로 들이기보다 지역 시장의 세척 체계를 빌려 쓰는 방법부터 살펴볼 만합니다. 설비를 새로 사는 것보다 싸고, 축제가 끝난 뒤에도 체계가 지역에 남습니다.

출처 · 제주의소리 (한국, 2026-10) · IDEAS FOR GOOD (일본, 2026-10)

04. 편집장의 글

① 혼자 증명할 수 없는 곳을 누가 도울까요

이번 호의 앞 꼭지들은 한 질문으로 이어집니다. 행사의 친환경을 숫자로 증명하려면 호텔과 식당, 공연장 같은 작은 협력자들의 숫자가 필요한데, 그들 대부분은 혼자 그 숫자를 만들 여력이 없습니다. 지난 호 스위스 취리히는 공공의 돈으로 인증비를 대 줬습니다. 이번 주에는 호텔 그룹이 기획사에게 방법을, 예약 플랫폼이 거래 호텔에게 인증 준비를, 호텔 연합이 회원에게 공통 계산기를 줬습니다. 두 회사가 직접 계기로 꼽은 것은 9월 27일부터 시행된 유럽연합의 소비자 보호 규정이었습니다. 근거 없는 친환경 표시를 팔 수 없게 되자, 파는 자리를 가진 쪽이 증명을 돕기 시작한 것입니다. 홍콩의 공연예술 학교가 지침을 무료로 풀고 수업에 넣은 것도 같은 방향입니다. 한 작품이 아니라 학교와 공연장이 기준을 퍼뜨리는 쪽에 섰습니다. 이 흐름이 국내에 주는 질문은 분명합니다. 우리 지역의 호텔과 식당, 공연장이 자기 숫자를 내야 할 때, 그 일을 곁에서 도울 쪽은 누구일까요. 공공의 공모전일 수도, 큰 호텔 체인이나 예약 플랫폼일 수도, 지역 컨벤션뷰로일 수도 있습니다. 누가 맡든 같은 양식으로 숫자를 모으는 것이 출발점입니다.

② 친환경이 계약서와 가격표로 옮겨 갑니다

뒤의 꼭지들은 그 숫자가 어디에 적히는지를 보여 줍니다. 영국의 행사 대행사는 회사 전체를 평가받는 인증을 먼저 받고 행사 인증을 다음 단계로 둡니다. 미국의 케이터링 업체는 쓰레기를 손님 앞에 차려 냈고, 영국의 웨딩 업계는 친환경의 비용을 가격과 금융의 언어로 다루겠다고 합니다. 제주에서는 다회용기가 야시장의 할인 쿠폰과 노인일자리 계약으로 들어갔습니다. 친환경이 선언에서 계약으로, 계약에서 가격과 매일의 운영으로 옮겨 가고 있습니다. 국내 현장이 이 흐름에서 가져갈 것은 거창한 새 보고서가 아닙니다. 이미 쓰고 있는 협력사 기준표, 대관 계약서, 케이터링 기록, 웨딩 견적서, 세척 위탁 계약서에 칸을 하나씩 더하는 일입니다. 그 작은 칸이 가장 오래 남는 준비가 됩니다. 칸이 생기면 숫자가 생기고, 숫자가 쌓이면 다음 해에는 무엇이 나아졌는지 말할 수 있게 됩니다. 선언보다 서류가 먼저 바뀌는 것, 이번 주 여러 나라의 소식이 공통으로 보여 준 장면입니다. 다음 호에서도 그 칸이 어디에 생기는지 계속 따라가겠습니다.

출처 · 그린이벤트 트렌드 리포트 2026-W43 (공개판) · 편집: greenev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