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EEN TRENDS · 2026-W41 · 10월 1주차 · 2026년 10월 5일

형용사의 시대가 끝나고 장부의 시대가 온다 — 유럽은 상쇄로 만든 탄소중립 광고를 금지했고, 약속한 도시 90% 가운데 이행을 증명한 곳은 6%였다

이번 주 지속가능 이벤트 소식은 한 단어로 모입니다. 증명입니다. 유럽에서는 탄소 상쇄만으로 행사나 상품을 탄소중립이라 부르는 광고가 9월 27일부터 금지됐고, 같은 달 국제표준화기구는 행사를 대상에 명시한 탄소중립 표준을 냈습니다. 세계 마이스 도시를 평가하는 지수는 약속한 목적지가 90%를 넘는데 이행을 증명한 곳은 6%뿐이라고 밝혔고, 경기도 고양시는 아시아·태평양 2위에 올랐습니다. 라스베이거스의 대형 박람회는 자기 손이 닿지 않는 출품 부스의 배출 791톤이 운영 배출보다 크다는 사실을 스스로 공개했고, 음식물 손실을 관리하는 첫 국제 경영표준과 행사 배출 자료를 요구하게 될 대만의 공시 일정도 나왔습니다. 현장에서는 마라톤 의료 천막의 기록, 1980년대에 지은 스톡홀름 호텔의 넷제로, 그리고 축제를 떠나 남이섬과 장례식장으로 들어가는 한국의 다회용기가 이번 호의 장면입니다. 말하는 쪽이 아니라 확인하는 쪽이 기준을 정하는 시대에, 주최자는 직접 줄이는 사람이 아니라 조건을 정하는 사람이 됩니다.

이번 주 핵심 (THIS WEEK POINT)

이번 주의 공통 장치는 하나입니다. 말하는 쪽이 아니라 확인하는 쪽이 정한 기준입니다. 유럽은 9월 27일부터 상쇄만으로 만든 탄소중립 주장과 근거 없는 친환경 표현을 금지했고, 같은 달 나온 탄소중립 국제표준은 행사를 대상에 넣으면서 상쇄보다 감축을 앞세웠습니다. 마이스 도시 지수는 약속과 증명 사이의 간격을 90%와 6%로 드러냈고, 라스베이거스의 박람회는 주최 측이 관리하는 공간이 전시장의 약 25%뿐이며 나머지 부스의 배출 791톤이 운영 배출 647톤보다 크다고 스스로 밝혔습니다. 행사의 배출과 비용 가운데 큰 몫이 주최자 바깥에 있다는 사실이 숫자로 나온 한 주입니다.

  • 홍보 문구마다 숫자를 붙인다 — 포스터와 누리집의 탄소중립·친환경·쓰레기 없는 축제 같은 표현을 하나씩 꺼내 어떤 숫자로 뒷받침되는지 적는다. 숫자가 없는 표현은 지우는 대신 실제로 줄인 양과 범위를 적은 문장으로 바꾼다. 국내에도 공정위 심사지침과 환경부 가이드라인이 이미 있다.
  • 주최자는 조건을 정하는 사람이다 — 출품 안내서의 부스 자재 칸 하나, 대관 계약서의 전력 사용량 질문 하나, 지역 세척 업체와의 공동 계약이 주최자가 쥔 지렛대다. 그 지렛대는 모집 공고를 내기 전에 가장 크다.
  • 기록은 같은 형식으로 쌓아야 쓸모가 있다 — 남은 음식의 양, 의료 부스의 체온과 처치, 공급한 컵과 돌아온 컵을 해마다 같은 양식으로 적어야 다음 해 주문량과 인력과 예산의 근거가 된다.

01. 이번 호 핵심 신호

「탄소중립 축제」라는 말을 쓰려면 이제 감축량을 보여야 합니다 — 유럽의 새 규정과 새 국제표준

유럽연합이 소비자에게 하는 환경 광고를 다잡는 규정을 9월 27일부터 회원국에서 적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호들에서 예고된 그 규정입니다. 근거를 함께 밝히지 않은 친환경·녹색 같은 막연한 표현, 일부의 장점을 전체인 것처럼 넓히는 표현, 공인 인증이나 공공기관이 아닌 자체 제작 친환경 마크, 그리고 다른 곳에서 산 탄소 상쇄를 근거로 상품이나 서비스가 탄소중립이라고 말하는 표현이 금지됐습니다. 「2030년 탄소중립」 같은 미래의 약속도 측정 가능한 목표와 기한, 예산, 외부 기관의 정기 검증을 갖춘 계획이 있어야 쓸 수 있습니다. 입장권을 파는 축제와 공연도 서비스를 파는 사업자이므로 이 규정의 적용을 받습니다.

같은 달 국제표준화기구도 탄소중립을 어떻게 달성하고 증명하는지를 정한 새 국제표준을 냈습니다. 적용 대상에 물품·서비스·건물과 함께 행사가 명시돼 있고, 상쇄보다 실제 감축과 제거를 앞에 둡니다. 규정은 무엇을 말하면 안 되는지를, 표준은 무엇을 증명해야 하는지를 정한 셈입니다. 바르셀로나의 한 영상 축제 관계자는 공공 지원 기관과 협찬사가 자율 점검표 대신 외부 감사를 거친 탄소 보고서를 지원 조건으로 요구하기 시작했다고 전했습니다.

근거 — 유럽연합 소비자 녹색전환 지침을 이름으로 다룬 기사는 최근 4주 31개 매체 49건으로 그 전 4주(10개 매체 19건)의 2.6배였고, 한국 매체에서는 2건이었다.
현장에 주는 함의 — 국내에도 같은 방향의 기준이 이미 있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23년 6월 환경 관련 표시·광고 심사지침을 고쳤고, 환경부는 같은 해 10월 기업 활동의 친환경 홍보까지 다루는 가이드라인을 냈습니다. 환경성 표시 위반 적발은 2019년 57건에서 2023년 4,935건으로 크게 늘었습니다. 지금은 대부분 행정지도에 그치지만, 기준이 있다는 사실 자체가 행사 홍보 문구를 점검할 이유가 됩니다. 축제 포스터와 누리집에 쓴 탄소중립, 친환경, 쓰레기 없는 축제 같은 표현을 하나씩 꺼내 놓고 각각 어떤 숫자로 뒷받침되는지 적어 보는 것이 출발입니다. 뒷받침할 숫자가 없는 표현은 지우는 대신, 실제로 줄인 양과 그 범위를 적은 문장으로 바꾸면 더 믿을 만한 홍보가 됩니다. 유럽 관객에게 입장권을 파는 국내 공연이나 축제라면 판매 페이지의 문구부터 유럽 기준으로 다시 읽어 보는 것이 안전합니다.

출처 · 미국 임팩트 투자 매체 임팩트알파의 EU 그린워싱 규정 보도 · 오스트리아 식품 정보 매체의 녹색 주장 규정 변화 정리 · 일본 지속가능 매체의 ISO 14068 발행 보도 · 국내 매체 임팩트온의 그린워싱 규제 적용 보도 · 영국 어 그리너 퓨처의 바르셀로나 영상 축제 관계자 인터뷰

약속은 90%, 증명은 6% — 세계 마이스 도시 평가와 고양의 아시아·태평양 2위

세계 마이스 도시의 지속가능성을 평가하는 국제 지수의 2026년 결과가 9월 하순 나왔습니다. 핀란드 헬싱키가 3년 연속 1위를 지켰고 스웨덴 예테보리와 덴마크 코펜하겐이 뒤를 이었습니다. 10위 안에 들기 위한 점수는 지난해보다 3%포인트 가까이 올라, 점수를 올리고도 순위가 떨어진 도시가 여럿 나왔습니다. 프랑스 리옹이 그랬습니다. 함께 나온 보고서는 참여 목적지의 90% 이상이 기후와 생물다양성에 대한 약속을 했지만, 그 가운데 하나라도 완전히 이행했다고 증명할 수 있는 곳은 6%뿐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국에서는 경기도 고양시가 아시아·태평양 2위에 올랐습니다. 종합 달성률은 82.12%로 지난해보다 올랐고, 특히 호텔과 협력 업체 같은 공급망 부문이 6%포인트 넘게 올랐습니다. 고양시는 2017년 국내 도시 처음으로 이 평가에 참여해 올해 10년째입니다. 같은 주 스코틀랜드 관광청은 관광·행사 사업체 누구나 쓸 수 있는 탄소 측정 도구를 무료로 열고 6주짜리 온라인 교육을 붙였습니다. 측정할 사람과 도구가 없는 작은 사업체의 부담을 지역이 대신 지겠다는 것입니다.

근거 — 이 지수를 다룬 기사는 최근 4주 4개 매체 4건(그 전 4주 1건)으로 드물었고 그중 한 건이 한국 매체의 고양시 소식이었다. 관광·행사 사업체의 탄소 측정을 다룬 기사는 같은 기간 7개 매체 16건으로 그 전 4주(17건)와 비슷했다.
현장에 주는 함의 — 고양시가 10년 동안 30%대에서 82%대로 올라온 과정은 평가 참여 자체가 체계를 만든다는 것을 보여 줍니다. 고양시와 고양국제박람회재단은 올해 3월 마이스 지속가능성 2차 5개년 계획을 세웠습니다. 다음 과제는 약속과 증명 사이의 간격을 메우는 일이고, 그 열쇠는 지역의 호텔·식음·설치 업체가 같은 방식으로 배출을 재는 것입니다. 국제회의를 유치하려는 다른 도시라면 순위표보다 지역 행사 업체가 함께 쓸 측정 도구와 교육을 먼저 갖추는 편이 실속 있습니다. 행사 주최자에게도 의미가 있습니다. 협력 업체가 숫자를 갖고 있는 도시에서 행사를 열면, 행사 결과 보고서에 쓸 자료를 처음부터 손에 쥐고 시작할 수 있습니다. 순위가 오르내리는 것보다, 지역 업체가 해마다 같은 방식으로 낸 숫자가 쌓이는 것이 유치 경쟁에서 더 오래가는 자산입니다.

출처 · 프랑스 관광 전문지의 GDS 지수 2026 보도(헬싱키 3년 연속 1위, 약속 90% 이상·이행 증명 6%) · 국내 매체 마이스투데이의 고양시 아·태 2위 보도(종합 달성률 82.12%) · 영국 아일라의 스코틀랜드 관광청 무료 탄소 측정 도구 안내

행사장의 배출은 어디서 나오나 — 라스베이거스 박람회의 부스 791톤과 40년 된 스톡홀름 호텔의 넷제로

라스베이거스에서 해마다 열리는 국제 마이스 박람회 IMEX 아메리카가 2025년 행사의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공개했습니다. 성과가 많습니다. 쓰레기의 90%를 매립과 소각에서 돌려 7년 연속 제로 웨이스트 등급을 지켰고, 급수대로 플라스틱 생수병 5만 개 이상에 해당하는 양을 없앴으며, 바닥 카펫의 87%를 다시 감아 다음 행사용으로 보관했습니다. 통로 폭을 카펫 두루마리 폭에 맞춰 설계해 자르지 않고 깔았기 때문입니다. 주최 측 식음 매장은 소고기를 빼고 채식 메뉴를 늘렸습니다.

보고서가 숨기지 않은 대목도 있습니다. 주최 측이 직접 꾸미고 관리하는 공간은 전시장의 약 25%이고, 나머지 75%는 출품사가 각자 짓는 부스입니다. 그리고 그 부스에서 나온 배출이 791톤을 넘는 것으로 추정돼, 참가자 이동을 뺀 나머지 운영 배출 647톤보다 많았습니다. 주최 측은 처음으로 현수막과 부스 자재를 대규모로 거둬 지역 농가에 기부했습니다. 캐나다 오타와의 한 행사장은 명찰줄을 빌려주고 돌려받는 방식으로 600명 넘는 학술대회를 치렀습니다.

래디슨 호텔 그룹이 외부 검증을 받은 넷제로 호텔에 4곳을 더했습니다. 스톡홀름 3곳과 코펜하겐 1곳으로, 그 가운데 둘은 1980년대에, 하나는 1973년에 문을 연 오래된 건물입니다. 스톡홀름 워터프런트 호텔에는 최대 3,000명이 모이는 스웨덴의 대형 행사장이 붙어 있어, 그룹은 큰 행사장도 넷제로 운영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 준다고 밝혔습니다. 넷제로 호텔은 이로써 9곳이 됐고 목표는 2030년까지 100곳입니다.

조건은 까다롭습니다. 냉난방부터 조리까지 100% 재생에너지로 운영해 직접 배출과 전력 배출을 거의 없애야 하고, 음식물과 세탁 같은 간접 배출도 줄여야 하며, 독일 인증기관의 검증을 받습니다. 오래된 호텔들은 단열과 창호, 조명과 제어 장치를 몇 해에 걸쳐 고쳐 왔습니다. 다만 넷제로 호텔이 모두 북유럽에 몰린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 나라 전력망이 주로 재생에너지로 돌아가기 때문입니다.

근거 — 행사와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함께 다룬 기사는 최근 4주 25개 매체 30건(그 전 4주 22건)이었지만, 그중 전시 부스의 배출을 다룬 기사는 4개 매체 4건뿐이었고 한국 매체에서는 없었다.
현장에 주는 함의 — 10월 21일부터 23일까지 코엑스에서 기후에너지환경부 주최로 2026 대한민국 ESG 친환경대전이 열립니다. 녹색제품과 자원순환, 탄소중립 기술을 소개하는 전시회입니다. 이런 전시회는 전시 내용만큼 부스가 어떻게 지어지고 어디로 가는지가 관람객의 눈에 띕니다. IMEX의 경험은 전시회의 친환경을 결정하는 것이 주최자의 운영보다 출품사의 부스라는 점을 알려 줍니다. 국내 전시 주최자가 바로 할 수 있는 일은 출품 안내서에 부스 자재와 재사용 여부를 적는 칸을 하나 넣고, 철거 뒤 거둔 양을 세어 공개하는 것입니다. 그 숫자가 쌓이면 다음 해 출품사에게 재사용 부스를 권할 근거가 생깁니다. 「탄소중립기본법」 시행령은 2030년까지 온실가스를 2018년 대비 40% 줄이는 목표를 담고 있지만, 개별 행사장이 재생에너지를 사서 쓰는 방법은 아직 선택지가 좁습니다. 행사장 쪽에서는 국내 호텔과 컨벤션센터에게 이 사례에서 먼저 배울 것은 전력 조달보다 효율입니다. 오래된 건물도 단열과 조명, 제어 장치를 고쳐 에너지 사용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 스톡홀름 호텔들이 보여 준 사실입니다. 행사 주최자라면 장소를 고를 때 대관료와 함께 그 장소의 연간 전력 사용량과 재생에너지 비중을 물어보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습니다. 그런 질문이 늘어날수록 행사장도 숫자를 공개할 이유가 생깁니다.

출처 · 미국 미팅 전문지 노스스타 미팅스 그룹의 IMEX 아메리카 2025 지속가능성 보고서 보도(부스 배출 791톤 이상, 운영 배출 647톤, 카펫 87% 재사용) · 미국 이벤트 매체 비즈배시의 오타와 로저스 센터 명찰줄 대여 보도 · 미국 여행 산업 매체 스키프트의 래디슨 넷제로 호텔 4곳 추가 보도(누적 9곳, 2030년 100곳 목표)

02. 인증·표준 워치 — 무엇이 그린워싱과 진짜를 가르는가

남는 음식과 행사 탄소에 국제 기준이 붙는다 — 음식물 손실 경영 표준과 대만의 공시 일정

영국표준협회와 국제표준화기구가 9월 30일 음식물 손실과 폐기물을 관리하는 국제표준을 공개했습니다. 농가와 제조사부터 유통사, 음식점과 급식 업체까지 식품을 다루는 조직이라면 규모와 관계없이 적용할 수 있고, 남는 음식을 재고 줄이고 보고하는 절차를 갖추도록 요구합니다. 30개국이 넘는 나라의 전문가가 만들었고, 영국 환경 단체 랩이 업계와 함께 다듬어 온 측정 방법이 바탕이 됐습니다. 영국표준협회는 음식물 손실·폐기물을 다루는 첫 국제 경영체계 표준이라고 소개했습니다.

행사에는 바로 연결됩니다. 행사 케이터링은 참석 인원 예측이 빗나가면 한 번에 수백 인분이 남는 곳이고, 지금까지는 얼마나 남았는지는 재도 왜 남았는지를 기록하는 체계가 드물었습니다. 같은 주 국제표준화기구와 유엔개발계획은 지속가능발전목표를 조직 경영에 넣는 표준도 발표했습니다. 기후 행동과 성평등, 양질의 일자리 세 목표는 모든 조직이 다루도록 했습니다.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지속가능 박람회에서, 행사 예매·운영 플랫폼 아큐패스의 운영 총괄이 행사 업계를 향해 숫자를 내놓았습니다. 업계 연구를 바탕으로 한 추정으로, 1만 명 넘는 대형 국제회의 한 건의 배출은 약 1,200톤에 이르고 그중 참가자 이동이 약 40%로 가장 큽니다. 종이 입장권을 전자 입장권으로 바꾸는 일은 의미가 있지만, 가장 큰 배출인 이동과 에너지와 식음은 디지털 도구로 줄지 않는다고 그는 선을 그었습니다. 가장 큰 감축 수단은 형식의 선택이라며, 참가자를 몇 곳의 거점으로 나누는 하이브리드 회의가 탄소를 약 3분의 2 줄인다는 연구를 인용했습니다.

그가 서두른 이유는 대만의 공시 일정입니다. 대만 상장사는 올해부터 단계적으로 국제 지속가능성 공시 기준을 적용하고, 거래 상대에게서 생기는 간접 배출의 공시는 빠르면 2027년부터 의무가 됩니다. 기업이 맡기는 연례 총회나 제품 발표회의 배출이 모두 거기 들어가므로, 행사장과 제작·식음 업체는 자기 배출 자료를 내라는 요구를 받게 됩니다. 자료를 못 내는 업체는 입찰 자격을 잃을 수 있다는 것이 그의 경고였습니다.

근거 — 최근 4주 동안 7개국 23개 매체가 「food waste」 이야기를 다뤘고, 직전 4주와 비슷한 수준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 매체에서는 최근 4주 7건이다.
현장에 주는 함의 — 한국은 음식물 쓰레기 회수에서 세계가 주목하는 나라입니다. 싱가포르의 환경 매체는 1997년 95% 넘게 땅에 묻히던 한국의 음식물 쓰레기가 지금은 약 95% 재활용된다고 소개했고, 서울은 2013년 버린 양만큼 돈을 내는 무선인식 종량제를 도입한 뒤 하루 배출량이 23.9% 줄었습니다. 이 경험은 양을 재고 값을 매기면 행동이 바뀐다는 국내 증거입니다. 축제 먹거리 부스와 행사 도시락에도 같은 원리를 쓸 수 있습니다. 준비한 양과 남은 양을 적는 기록지를 붙이고 다음 해 주문량에 반영하는 것입니다. 다만 재활용이 잘된다고 남겨도 되는 것은 아니라는 국내 시민단체의 지적처럼, 목표는 회수가 아니라 덜 남기는 것이어야 합니다. 국내에서도 행사 지속가능성 국제표준으로 인증을 받은 조직이 늘고 있습니다. 서울의 은평문화재단은 2024년 9월 재단이 주관하는 지역축제와 문화예술 행사 전반으로 전국 문화재단 가운데 처음 이 인증을 받았습니다. 대만 사례에서 눈여겨볼 점은 행사 업계를 직접 겨누지 않은 공시 제도가 행사 업체의 입찰 조건을 바꾼다는 것입니다. 국내 행사 대행사와 협력 업체라면 고객사가 묻기 전에 행사마다 참가 인원, 이동, 물품, 폐기물 자료를 정리하는 양식부터 갖춰 두는 편이 좋습니다. 대면 행사와 거점형 하이브리드 행사를 나란히 설계한 제안서를 갖추면, 고객사의 배출을 줄여 주는 업체라는 강점도 생깁니다.

출처 · 영국 순환경제 매체 서큘러 온라인의 BSI·ISO 음식물 손실·폐기물 경영 국제표준 공개 보도(9월 30일) · 싱가포르 환경 매체 에코비즈니스의 한국 음식물 쓰레기 회수 보도 · 프랑스 경제지 레제코의 ISO·유엔개발계획 지속가능발전 경영 표준 보도 · 대만 행사 플랫폼 아큐패스 운영 총괄의 아시아태평양 지속가능 박람회 발표(1만 명 이상 국제회의 1건 약 1,200톤, 참가자 이동 약 40%, 업계 연구 기반 추정)

03. 축제·이벤트 현장 적용 + 한국에 올까?

선의만으로는 안전하지 않습니다 — 마라톤 의료 천막의 기록이 말하는 것

미국의 한 의사가 보건 전문 매체에 기고한 글이 더위 속 대형 야외 행사의 준비 문제를 짚었습니다. 그는 기록적으로 더웠던 2022년 뉴욕시 마라톤 결승선 의료 천막에서 자원봉사 의료진으로 일했습니다. 열사병 환자가 처음에 가볍게 분류됐고, 냉수 욕조는 하나뿐이었으며, 검사 장비와 감시 장비가 모자랐습니다. 다행히 사망자는 없었지만 그는 도시 한가운데서 자원이 모자란 현장 의료를 했다고 썼습니다. 올해 3월 로스앤젤레스 마라톤은 더위 때문에 중간 지점에서 완주 메달을 받을 수 있게 했고 약 1,000명이 그 선택을 했습니다.

그의 결론은 기록입니다. 큰 대회의 의료는 대개 외부 업체가 맡는데, 무엇을 어떻게 기록할지 공통 기준이 없어 대회끼리 자료를 비교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출발 시각을 앞당기거나 코스를 줄인 조치가 실제로 효과가 있었는지 알려면 같은 형식의 기록이 쌓여야 합니다. 도쿄 올림픽은 마라톤 의료 천막 환자의 진단과 체온, 냉각 시간을 공개해 다음 대회 준비의 자료가 됐습니다.

근거 — 더위와 마라톤·축제·행사를 함께 다룬 기사는 최근 4주 54개 매체 76건으로, 여름이었던 그 전 4주(72개 매체 217건)의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한국 매체 기사도 같은 기간 122건에서 30건으로 줄었다.
현장에 주는 함의 — 국내에서는 순간 최대 관람객이 1,000명 이상으로 예상되는 지역축제가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에 따라 안전관리계획을 세워 개최 3주 전까지 시장·군수·구청장에게 제출합니다. 이미 지자체가 받는 공식 문서가 있다는 것은 큰 장점입니다. 그 계획서에 폭염 대응과 함께 의료 부스에서 무엇을 기록할지를 적는 칸을 넣으면, 업체가 바뀌어도 같은 형식의 기록이 쌓입니다. 증상과 체온, 처치, 이송 여부를 행사 날의 기온과 함께 적어 두면 다음 해 의료 인력과 얼음, 냉방 천막을 얼마나 준비할지 근거가 생깁니다. 가을 대회가 이어지는 지금, 더위에 대한 관심이 식었다고 준비까지 식어서는 안 됩니다. 기록을 모을 때는 참가자 동의와 개인정보 보호 절차를 함께 설계해야 나중에 그 자료를 실제로 쓸 수 있습니다. 작은 대회일수록 이런 공용 양식의 도움이 큽니다.

출처 · 미국 보건 전문 매체 스탯에 실린 2022년 뉴욕시 마라톤 의료 천막 자원봉사 의사의 기고

축제에서 섬으로, 장례식장으로 — 다회용기가 상시 공간으로 들어갑니다

지난 호들에서 이 지면은 다회용기가 행사 안으로 들어오는 장면을 따라왔습니다. 서울의 경기장과 축제, 양평의 지역 세척 시설, 그리고 푸드트럭 13대에 3억 원을 쓴 여수의 박람회였습니다. 이번 주에는 그 흐름이 행사를 떠나 날마다 사람이 오가는 공간으로 갑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9월 30일 춘천시, 남이섬 운영사와 섬 안 카페의 일회용컵을 2027년부터 다회용컵으로 바꾸는 협약을 맺었습니다. 정부는 그동안 지역 축제 같은 일회성 행사에 집중됐던 다회용기 보급을 관광지의 상시 체계로 넓히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섬 안 8개 매장 가운데 한 곳에서 먼저 시작하고, 선착장과 광장에 반납함을 둡니다. 외국인 관광객을 위해 영어·중국어·베트남어로 반납 방법을 적은 컵도 따로 만들고, 정부는 해마다 일회용컵 42만 개 이상이 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틀 앞서 경상북도는 포항·경주·울진의 공공 장례식장 3곳에 다회용기 세척·제공을 들이는 협약을 맺었습니다. 축제장과 카페, 영화관에 하던 보급 사업을 장례식장까지 넓힌 것입니다.

근거 — 다회용기를 다룬 한국 기사는 최근 4주 23개 매체 41건으로 그 전 4주(13개 매체 28건)보다 늘었다.
현장에 주는 함의 — 이번 변화가 축제에 반가운 이유는 비용 때문입니다. 행사 하나를 위해 세척과 회수 체계를 새로 들이면 비싸지만, 관광지 카페와 장례식장처럼 1년 내내 다회용기를 쓰는 곳이 생기면 지역 세척 업체에 꾸준한 물량이 생기고 단가가 내려갑니다. 그러면 같은 지역 축제는 이미 돌아가는 체계를 기간만 빌려 쓸 수 있습니다. 춘천시는 2027년부터 남이섬 전환을 시작하므로, 인근에서 열리는 축제라면 내년 예산을 짜기 전에 그 체계를 함께 쓸 수 있는지 알아볼 만합니다. 다만 연간 42만 개 절감은 예상치입니다. 관광객이 컵을 반납함까지 가져와야 실현되므로, 공급한 컵과 돌아온 컵의 수가 함께 공개돼야 성과를 판단할 수 있습니다. 축제에서도 같은 숫자를 함께 공개하면 지역 체계가 얼마나 잘 돌아가는지 모두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출처 · 국내 매체 전기신문의 남이섬 다회용컵 전환 보도 · 기후에너지환경부의 춘천 남이섬 일회용컵 없는 섬 협약 보도자료(9월 30일, 연간 42만 개 이상 절감 예상) · 국내 매체 이로운넷의 경상북도 공공 장례식장 다회용기 협약 보도

04. 편집장의 글

① 형용사의 시대가 끝나고 장부의 시대가 온다

이번 주 소식을 나란히 놓으면 공통의 연결 고리가 하나 보입니다. 누가 그 숫자를 확인하느냐입니다. 유럽의 새 규정은 외부 검증 없는 미래 약속과 공인되지 않은 자체 마크를 금지했고, 같은 달 나온 탄소중립 국제표준은 행사를 대상에 넣으면서 상쇄보다 감축을 앞세웠습니다. 마이스 도시 지수는 약속과 증명 사이의 간격을 90%와 6%라는 숫자로 드러냈고, 대만에서는 고객사가 공시해야 하는 간접 배출에 행사가 들어가면서 행사 업체에게 숫자를 내라는 요구가 법 일정에 묶였습니다. 네 장면은 모두 같은 장치로 움직입니다. 말하는 쪽이 아니라 확인하는 쪽이 정한 기준입니다.

이것은 행사 업계에 낯선 변화입니다. 친환경 행사의 소식은 오랫동안 무엇을 했는지의 목록이었습니다. 다회용기를 썼다, 종이를 없앴다, 대중교통을 권했다는 소식입니다. 이제는 그것이 얼마나 줄였는지, 어디까지를 재었는지, 누가 확인했는지를 함께 말해야 합니다. 부담스럽게 들리지만 기회이기도 합니다. 정직한 숫자를 가진 행사는 막연한 형용사를 쓰는 행사보다 더 큰 신뢰를 얻고, 그 신뢰는 지원기관과 협찬사의 선택으로 돌아옵니다. 바르셀로나의 축제 관계자가 전한 것처럼 지원금이 감사받은 보고서를 조건으로 삼기 시작하면, 숫자는 홍보의 재료가 아니라 재원의 조건이 됩니다.

② 내 손이 닿지 않는 곳의 배출을 어떻게 다룰 것인가

다른 한쪽의 공통점은 통제의 범위입니다. 라스베이거스의 박람회는 자기 손이 닿는 공간이 4분의 1뿐이고 나머지 부스의 배출이 더 크다는 것을 숫자로 인정했습니다. 스톡홀름의 호텔들은 건물을 아무리 고쳐도 전력망이 재생에너지로 돌지 않으면 넷제로가 될 수 없다는 조건을 보여 줬습니다. 남이섬과 경북의 다회용기는 축제 하나가 혼자 세척 체계를 갖추기보다 지역의 상시 수요에 기대는 편이 싸다는 것을 보여 줍니다. 세 사례를 잇는 근거는 같습니다. 행사의 배출과 비용 가운데 큰 몫이 주최자 바깥, 즉 출품사와 전력망과 지역 기반 시설에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주최자의 역할은 무엇일까요. 직접 줄이는 사람이 아니라 조건을 정하는 사람입니다. 출품 안내서 한 장, 대관 계약서의 질문 하나, 지역 세척 업체와의 공동 계약이 주최자가 쥔 지렛대입니다. 그리고 그 지렛대는 행사가 끝난 뒤가 아니라 모집 공고를 내기 전에 가장 큽니다. 지속가능한 행사는 현장에서 만들어지기보다 계약서에서 먼저 만들어집니다.

출처 · 그린이벤트 트렌드 리포트 2026-W41 (공개판) · 편집: greenev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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