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2월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슈퍼볼 LIX는 NFL Green 프로그램을 통해 단일 경기 메가 이벤트의 지속가능성 모델을 보여줬다. 핵심은 에너지를 ‘무탄소 전기’로 조달하도록 사전 설계하고, 행사 전 과정의 온실가스를 측정해 검증된 크레딧으로 상쇄한 점이다. 여기에 자재·식품 회수와 지역 생태계 복원(자생수 식재·굴 껍데기 해안 복원)을 더해, 조달·탄소·자원순환을 하나의 흐름으로 묶었다.
전략·조달 — ‘무탄소 전기’를 미리 조달로 설계하다
구매·조달탄소·기후구매·조달(그린박스 02)은 행사가 무엇을, 어떤 조건으로 사들이느냐를 통해 환경 영향을 앞단에서 관리하는 영역이다. 슈퍼볼 LIX가 돋보인 지점은 ‘끝나고 상쇄’가 아니라 ‘시작 전 조달 설계’였다.
NFL은 지속가능성 컨설팅사 ENGIE Impact, 개최위원회, 지역 전력회사 Entergy와 함께 에너지 조달 계획을 짰고, 경기장과 주요 행사장의 전기를 무탄소(carbon-free) 전원으로 확보했다. 가장 큰 단일 경기를 ‘무탄소 전기로 돌릴 수 있다’는 것을 실증한 셈이다. 에너지를 운영 단계의 비용이 아니라 조달 단계의 의사결정으로 끌어올린 점이 핵심이다.
탄소·기후 — 전 과정 배출량을 측정한 뒤 상쇄
탄소·기후탄소·기후(그린박스 07)의 출발점은 ‘측정’이다. 슈퍼볼 LIX는 에너지뿐 아니라 임직원·관계자 이동, 식음료, 기념품 등 행사 전 과정의 온실가스를 인벤토리로 집계했다. 측정 범위를 운영 직접배출에 가두지 않고 이동·공급망까지 넓게 잡았다는 점이 의미가 있다.
이렇게 산정한 잔여 배출량은 검증된 탄소 크레딧 약 3,000톤(CO₂ 기준, 주최 측 집계)으로 상쇄했다. ‘일단 상쇄부터’가 아니라 ‘측정 → 감축 설계(무탄소 전기) → 잔여분 상쇄’의 순서를 지킨 점이, 탄소 예산을 다루는 방식의 모범에 가깝다.
자원순환 — 매립 제로와 잉여식품 재분배
자원순환자원순환(그린박스 03)은 행사가 만들어내는 흐름을 ‘쓰고 버리기’에서 ‘쓰고 되돌리기’로 바꾸는 영역이다. 슈퍼볼 LIX는 두 갈래로 이를 실천했다.
자재 측면에서는 장식·설영 자재와 비품을 회수해 지역 비영리단체 약 20곳에 기부했다. 회수·기부량은 약 250톤으로 직전 대회의 약 5배 수준(주최 측 집계)이며, 커미셔너 파티·NFL 하우스 등 핵심 행사는 매립 전환율 90% 이상(매립 제로)을 목표로 운영했다. 식음료 측면에서는 슈퍼볼 주간 18개 행사에서 나온 잉여 식품을 지역 푸드뱅크(Second Harvest Food Bank)가 회수해 필요한 곳에 재분배했다.
레거시 — 자생수 식재와 굴 껍데기 해안 복원
행사 장소지속가능성 전략행사 장소(그린박스 01)는 베뉴를 넘어 개최 지역의 자연환경·생태계 보호까지 포함한다. 슈퍼볼 LIX는 일회성 행사가 지역에 ‘남기는 것’을 설계했다.
루이지애나 남부 일대에 자생 수목 5,900그루를 식재해 연안림을 조성하고, 지역 식당에서 모은 굴 껍데기로 ‘리빙 쇼어라인(living shoreline)’을 만들어 해안 침식과 토지 유실에 대응했다. 메가 이벤트의 영향을 ‘덜 나쁘게’ 줄이는 데서 멈추지 않고, 개최 지역의 생태계를 회복시키는 방향으로 확장한 점이 전략(그린박스 00) 차원에서 특히 의미가 크다.






